각목버드나무와 타임캡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타임캡슐을 열면 과거의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1년 9월에 동두천시 보산역 광장에서는 "한미안보협력 6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이 열렸습니다. 한미안보 100주년이 되는 2051년에 후손들에 의해 개봉되록 했습니다.

 

당시에 부시장으로 일했는데 간부회의에서 이 타임캡슐에 들어갈 자료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USB, CD 등 첨단부품에 정보를 담아서 보관하자는 의견에 대해 40년후에 이를 열어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최소한만 넣기로 하고 대부분 아나로그 자료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의 오세창 3선 시장님은 2051년에 개봉행사를 보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겠다 하시면서 함께한 간부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셨습니다. 올해 만 65세로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를 받았으니 2051년에는 93세의 나이로 행사장에 초청을 받아서 개봉현장에 함께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사장에 초청받기를 원하고 그 내용물을 보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그 안에 꼭 보고 싶은 서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에 들어와 34년을 근무하고 부시장이 되어 행사 준비와 마무리에 함께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임캡슐을 열면 당시 오세창 시장님을 비록한 간부들의 명단이 적힌 이른바 '직위표'가 나올 것이기에 더더욱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더구나 2051년에는 동두천시 인구가 더 많기를 바랍니다. 저출산 고령화시대입니다만 공무원들이 노력하고 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10만을 넘어서고 20만 정도의 시민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만한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은 전철을 애호할 것이고 산자수명한 자연속에 살기를 원할 것입니다. 신도시가 공동화되고 물맑은 계곡으로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동두천시 인구 20만을 기대합니다.

 

특히, 알려지지 않은 걸산마을은 새로운 삶의 터로 거듭날 것입니다. 미군부대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마을, 통장님의 허락을 받아 친지들이 방문할 수 있는 동네입니다. 행정적으로는 보산동이지만 스스로 걸산동이라 칭하는 보산통 8통 마을입니다. 고요한 걸산마을이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즐비한 동네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동두천의 타임캡슐은 타임머신이 될 것입니다. 100년이면 강산이 10번 변한다는 세월이기에 동두천의 변화와 발전을 예상해 봅니다.  

 

이처럼 동두천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고 타임머신과 캡슐을 이야기하는 데에는 수원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일을 침소봉대하듯 자랑하고자 함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하천을 지나다가 발견한 하천가운데 서있는 각목위 버드나무 실가지를 촬영하여 시청에 제보한 바가 있습니다. 하천부서 공무원은 이 나무를 땅에 심어주자는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좋은 장소에 이 "각목버드나무"를 이식하자 제안한 것인데 그 하천 주변에 심게되면 물흐름에 방해가 되어서 불가하다는 정말로 행정적인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시청 민원팀에 이야기하고 이리저리 소문을 냈더니 배를 타고 들어가서 살펴보겠다는 말이 들립니다. 수원에서 배를 타야하는 장소는 원천천 오리배, 광교호수공원 환경관리선, 기타 호수의 나룻배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들어갈 정도는 아닌 하천 돌다리 옆에 서있는 작은 각목이라고 알렸습니다. 사진만 보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할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각목버드나무"를 수원시청 청사 정원에 심어주시기를 다시한번 청합니다. 각목위에 뿌리를 내린 연유는 나무학자에게 물어서 기록하기로 하고 그 자리에 옮겨심게 된 경위를 적어두면 최소 50년 이내에 수원시의 명물이 될 것입니다. 특히, 수원8경중 하나인 세류의 버들과 함께 스토리텔링이 되어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최선을 다하는 정신력을 키워주는 나무가 될 것입니다.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저출산시대를 극복하는 상징물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동두천시 타임캡슐을 2051년에 개봉합니다. 수원시의 "각목버드나무"는 20년후부터 확실한 타임머신, 타임캡슐이 될 것입니다. 요즘 엄동설한, 어느해보다 더 강력한 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만, 이 밤의 추위를 가녀린 버드나무 가지로 버티고 있을 5줄기 가지를 생각하면 깊은 밤에도 잠에서 깨어 걱정을 하곤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