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무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페이스북에 올린 공직 경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있다는 언론인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더 상세한 공직사회의 스토리를 정리해서 SNS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학생시절에는 위인전을 읽으면서 인생의 꿈을 키우고 고전양서 읽기 경진대회를 통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기억을 합니다만 이제 40년이 지난 2021년에는 다양성이 강조되고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시대라는 생각도 합니다.

 

 

공직사회가 별동부대처럼 그들만의 문화적 강인함을 바탕으로 국민을 선도하고 나아가서는 계도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퇴비증산, 통일벼 재배, 피살이, 그린벨트 단속 등 공권력이 막강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통일벼 권장을 위해 일반벼 침종중인 항아리에 통일벼 볍씨를 넣어서 둘다 못쓰게 했던 반성스러운 일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이후 못자리를 검사하고 일반벼 모판을 발로 밟아버리는 행정의 지나친 계도를 실현한 바도 있습니다. 표현이 고상합니다만 쉽게 말씀 드리면 "못자리를 밟았다"입니다.

 

오늘날의 공직사회에서는 과거의 공무원보다 열정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1990년대에는 저녁 7시에 지시를 하면 다음 날 아침에 보고서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공직사회에서는 근무시간 중에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업무지시를 해야 한답니다. 과도한 업무지시는 갑질로 비난을 받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징계업무에 참여하는 분의 증언입니다.

 

그래서는 공직자의 창의력이 발휘되지 못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직자로 근무하면서 경기도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국회에 가서 2박3일 농성하는 치열함이 없었습니다.

타시도의 공무원은 서울에서 군수님 특명을 받고 중앙부처 공무원의 출퇴근길 인사를 한 사례도 있답니다. 물론 필요한 예산을 받아냈답니다.

 

공직을 마쳤으니 더이상 공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줄 알지만 지난날 특수부대원처럼 근무했던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에 불타던 시절이 떠올라서 조금 과한 표현으로 공직을 회고했습니다.

최근에 만난 언론인의 칭찬도 이같은 글을 쓰는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강력한 글을 쓸 몸 풀기를 해보는 바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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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