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시간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깊은 사념의 시간입니다. 생각의 깊이가 다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절을 하고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시작한지 몇 년이 되었습니다만 요즘에는 일단 스마트폰으로 이 자리를 잡아둔 후에 당일 안에 화면에 보이는 정도의 분량으로 글을 채우곤 합니다. 오늘은 많이 늦은 시각에 그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만 이미 10분이 글을 보셨습니다.

 

 

검색해서 들어온 글이 한줄이니 실망을 하셨을 것입니다만,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제목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생각의 진폭"이라는 자주 쓰이지 않거나 최초로 쓴 글이 나타나니 들어오신 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분은 도대체 생각의 진폭이라는 글의 의미가 무엇인가 궁금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문전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때 박수를 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논평입니다.

그동안 몇 분 대통령이 환영받기 보다는 퇴임후 수사를 받고 囹圄(영어)의 몸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두분 전직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021. 12. 31일에 한 분은 사면·복권을 받습니다.

 

대통령의 사면과 복권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계산이 있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옵니다. 한분은 대기중인데 아른 분과 함께 끼워넣기를 할 거 같다고 언론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문전박대'라는 조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관심을 갖게 하는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생각의 깊이가 있고 고민의 흔적이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것입니다.

 

혹시 모를 출판기념회 축사를 미리 써두는 것도 의미있는 일인 듯 여겨집니다. 스스로 출판기념회를 열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의 계획에 일조하는 뜻에서 작성해 봅니다.

어쩌면 자신의 글보다 남의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끔은 대리역할을 자임하고 그 속에 직접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추상화를 그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인 듯 여깁니다.

 

가끔은 누군가의 좋은 글을 보면서 거기까지 다가서지 못하는 자신을 슬프게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만 자주가끔은 이만한 책 한 권을 내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음을 自畵自讚(자화자찬)하기도 합니다.

이철희 수석의 '문전박대'처럼 스스로의 책 한 권에 대해 자화자찬하는 것도 가끔은 힐링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세상은 혼자 열어가는 비밀의 문만 가득한 미로의 공간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을 사람은 저자 이외에 거의 없다는 것이 그간의 출간에서 밝혀졌습니다. 30년간 연구한 과학자의 결론은 ‘차돌로 황금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책은 누군가 독자를 생각하고 쓰기도 하겠지만 그냥 나홀로 생각을 정리하고 보람을 얻기 위함이니 책은 책인 것이고 베스트 셀러가 아니어도 책으로 존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다녀가신 네티즌 10분을 다시 모실 수는 없지만 이쯤에 11번째 오신 분의 경우에는 그래서 허망한 일은 당하지 않고 누군가가 심야에 써둔 글을 보면서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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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