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요소수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코로나19로 약국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마스크를 구매한 국민들이 2년 만에 위드코로나 상황을 맞았는데 이번에는 요소수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을 때 함께 따라오는 회집의 튀김정도로 생각했던 요소수가 중국의 수출 버티기 갑질로 이처럼 대란으로 번지는 것을 누구에게 따져야 할까요.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남매 쌍둥이를 키우면서 느낀 바를 3년 후에 적은 글을 보면 면봉에서 분유통, 승용차까지 참으로 다양한 소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도 이처럼 많은 소품과 재료가 필요한데 거대한 물류기능을 잘 운용하려면 더 많은 자재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이 요소수가 국가적 대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맷돌을 돌려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였는데 딱 한가지 '맷돌의 손잡이'가 부러졌거나 준비되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어처구니란 돌이나 쇠로 만든 농기구의 손잡이라 말합니다. 맷돌을 돌리기 위해서는 기억자 모양의 나무손잡이가 필요합니다.

 

국기에 대하여 경례!!!

하지만 단상 어디에도 태극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또한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외국의 공관 시무식에서 태극기 없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해외공관에서 불과 수 십명 참석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 국내 뉴스에 나온 것도 참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공관 직원 중에 공관장에게 불만이 큰 인물이 언론에 제보한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88세 평생을 다 살고 저승길에 가보니 그동안 玉皇上帝(옥황상제) 옆에서 폼 잡고 멋지게 살았던 인생이었는데 스스로 고행을 하겠다고 고하고 지상에 내려와서 하늘나라 시간으로 딱 1년 파견 다녀온 것인데 고단한 인생 88년을 살고 돌아간 것은 아닐런지요.

그래서 이승의 삶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면 더 큰 부귀와 영화가 있음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지금의 팍팍한 삶을 팍팍 이겨낼 수 있을 것이겠지요.

 

하지만 누구도 저승길에 대해 알지 못하므로 종교가 번창하고 인류의 역사 중 국민을 힘들게 한 전쟁 중 99%가 종교전쟁이라고 합니다. 땅따먹기, 식량확보, 사랑으로 인한 전쟁보다 종교적인 차이로 인해 발생한 전쟁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간의 삶 자치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만가지 걱정을 하며 산다고 합니다만 전문 경영인이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걱정꺼리를 모두다 메모하고 1년후 분석해보니 3%정도, 1,000건의 걱정중 30건만이 정말로 걱정할 일이었고 나머지 970건은 시간이 해결해 주거나 나 아닌 다른 직원이 문제를 풀어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걱정 또한 깊이 고민하기 보다는 편하게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대처하면 될 일이라 봅니다.

오늘 아침에는 마스크와 요소수 이외에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다른 그 무엇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그것이 무엇일지를 차분히 생각하고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삶의 지혜를 살찌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서울사는 지인의 맛집 개업하는 날입니다. 첫번 화환이 도착했다며 크게 기뻐하시니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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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