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그룹#최병오 회장님#오륙도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형지#최병오 회장님#오륙도 ▦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기분이 상쾌합니다. 오늘 부산에서 4차산업혁명 리더십 과정 원우회 모임이 열립니다. 환경재단의 최열 대표님, 이미경 상임이사님이 서울역에서 출발하시고 광명역에서 승차하시는 회원도 있습니다.

수서발 KTX는 2016년 12월 개통된 수서발 고속열차로 (주)SR이 운영합니다. 시속 300km로 빠르게 달릴 수 있으며 수서역~동탄역~지제역까지는 SRT 전용 역사를 이용합니다. SR Train, Super Rapid Train입니다. 3곳에서 승차하신 회원들이 비슷한 시각에 부산역으로 집결합니다.

 

 

처음에는 광명역까지 승용차로 갈 생각이었는데 출발 전날에 전철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가족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전철을 이용한 것은 잘한 일이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군중속에서, 스피드위에 올라 앉아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원에서 광명까지는 3번의 지하철 환승이 이어집니다. 매탄권선~수원역~금천구청역~광명역입니다. 요금은 1,750으로 왕복 3,500원입니다. 승용차로 다녀온다면 34km×2= 68km이니 10km가 7이고 km당 1,500원이니 연료비 10,500원, 주차비 13,000원의 50% 6,500원입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연료비, 주차비, 톨비를 생각하는 것이 현실에 맞는가 되돌아보게 합니다만 그냥 계산을 해보자면 그러합니다.

 

결국 3번 환승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려서, 입석으로 광명역사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3,500원입니다만 승용차로 편안하게 오가는데 드는 비용은 연료비 10,500원, 주차비 6,500원, 추정가 톨비 왕복 4,000원 등 21,000원입니다.

아직은 전철을 타서 환승하고 가는 동안 입석으로 버티고 앉았다가도 노약자를 만나면 자리를 양보할 준비태세는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21,000원 절감하면서 이른 시각에 출발하였습니다.

수원매탄~권선역 05:33분, 수원역 05:48분, 금천구청 06:32분, 광명역 06:37분입니다. 1시간4분만에 수원에서 광명에 다다르는 지하철의 효율성을 칭찬합니다.

사실 승용차로 달려도 1시간30분 이상이 소요될 것이고, 마침 토요일이긴 합니다만 수원~광명간 고속도로가 체증이 오면 그 소요시간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긴장하고 운전해야하는 상황과 편안하게 멍때리며 가끔 SNS도 살펴보고, 주변의 젊은이들 거북목으로 인터넷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생 시절에 시내버스 안에서 책을 보던 학생들의 모습이 작은 전자기기에 폭삭 빠져든 상황으로 바뀌었고 유무선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 같고 그냥 앉은 채 중얼거리면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뿐입니다. 돋보기를 내려쓰신 중장년의 어르신들도 전화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몸 움직임이 전화기가 중심이 됩니다. 전철에 오르면서도 보고 앉아서도 보고 내리기 직전에 보고 내려서 걸어가며 봅니다.

 

아마도 10초에 한번은 보아야 마음이 안정되는가 봅니다. 어른들, 특히 국회의원 21대에서 “스마트폰 하루에 1시간만 보기 법”을 만들어야 할까 봅니다. 마스크 구매날짜 정하듯이 전화기 볼 수 있는 시각을 정해주면 어떨까요? 난리가 나겠지요.

오랜만에 평온하게 몸도 쉬고 마음도 힐링하면서 06:40에 광명역사에 도착했습니다. 열차표 시각은 07:46~10:02이니 66분을 기다리면 됩니다. 우리는 가끔 기다림에 속상해 합니다만 그 시각을 집에서 늦게 나오든 현장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든 똑같은 나의 시간입니다.

어디에선가 보내라고 부모님이 주신 시간입니다. 우리를 태어나게 하시면서 1960년대에는 65년, 2020년에는 95년을 주십니다. 주신 시간 중에 오늘 하루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는 각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기다리든 자신이 그 시각을 쓰는 것이니 코레일이 정한 시간표 때문에 화낼 일은 아닌 줄 생각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타고싶은 노선 버스가 지나가고 허겁지겁 광명역, 수서역, 서울역으로 달려갔는데 눈앞에서 기차가 다라나면 그 기차는 나의 운명속에 없던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열차표를 다시 사야 한다면 이 또한 자신이 부담해야 할 돈이고 늦게 일어난 댓가를 치룬다 생각하시고 자성하시면 됩니다. 버스와 기차가 먼저 간 것이 아니라, 나의 운명에 들지 않은 것이고 그 다음번 차가 운명적으로 정해져서 오늘 이순간에 만날 나의 차량이라 생각하면 어떨까요.

1시간 넘게 광명역사를 서성거리며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에 준공된 역사가 덩치만 크고 텅 비어서 공룡같다는 언론의 지적을 본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이후 정부와 코레일, 광명시와 경기도가 여러 가지 정책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면서 승객이 늘고 광명역사의 강점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전보다 승객이 준 듯 보이고, 더구나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각이니 승객이 적을 것이라 가정해 봅니다.

그래서 저래도 우리의 운명적 기차는 서울역에서 우리 회원님 3분을 태우고 광명역사에 도착하였고 한 명 더 추가한 기차는 달리고 달려서 오송, 대전, 대구, 경주, 부산으로 달려갑니다.

 

같은 시각 수서발 기차도 부산으로 달려갑니다. 많은 승객들이 기차를 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도착을 기다리겠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상황이니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은 서울역-광명역-부산역, 수서역 – 부산역으로 압축됩니다.

그리고 2시간16분, 42.195km 마라톤 경기에서 상급 선수의 기록으로 우리의 기차는 결승선을 끊었습니다. 수원~부산역 네비게이션을 켜보니 381km입니다. 2시간16분 136분:42km= χ:381km 算式(산식)이 나옵니다. 20시간을 달려야 부산에 도착한다는 계산입니다. 인간이 20시간을 마라톤 선수의 속도로 달릴 수 없습니다.

마라톤의 유래는 전설로부터 시작됩니다.

 

[자료] 기원전 490년 아테네군 1만 명과 페르시아군 10만 명이 아테네 동북방 마라톤 평원에서 대전투를 벌였다. 아테네군은 격전 끝에 페르시아군을 물리쳤고, 이 기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라는 병사가 아테네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이디피데스는 아테네에 도착해 수 많은 시민들에게 “기뻐하라, 우리가 정복했다.”는 한마디를 전하고 그대로 쓰러져 죽었다. 페이디피데스가 달린 거리가 42.195km라서 이를 기리기 위해 마라톤 거리로 정해졌다고 전해지지만, 알고 보면 이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마라톤 거리가 42.195km로 결정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거리로 결정된 것은 1908년에 열린 제 4회 런던 올림픽에서부터다. 처음에는 출발 지점을 주경기장으로 해 총 42km를 달리기로 정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영국 황실 사람들이 “마라톤 출발 모습을 보고 싶다. 출발선을 윈저궁 황실 육아실의 창 아래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거리가 195m 더 늘어났고, 이후부터 42.195km로 굳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산역은 늘 그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행과 합류하여 중형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이기대’로 가면서 56도를 설명해 주십니다. 바닷물이 들락거려서 섬이 5개, 6개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향에 따라서 보이는 섬의 숫자로 이름 지어졌다 합니다.

 

[자료] 부산의 관광 지도를 보면 광안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해운대가 있고 왼쪽으로는 이기대가 있다. 이기대(二妓臺)에는 임진왜란 당시 수영의 권번에 있던 두 명의 기생에 얽힌 일화가 전해진다.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장이 벌인 잔치에 불려갔던 두 명의 기생이 왜장에게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한 후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올랐습니다. 절벽 위에 설치된 다리입니다. 초등학교때 장학관들이 구두위에 신었던 덧신을 신고 유리벽 위를 걸어서 하늘위에 날아봅니다.

그 아래 투명유리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정수리를 짜르르 치고 갑니다. 인간에게는 물론 모든 생명체에게는 이런 육감이 있어서 자신을 보호하는가 봅니다. 절벽위 산양은 아찔함에 대한 두려움이 적거나 없는 것일까요.

환한 미소로 단체 사진을 찍고 바다 한가운데를 장식한 오륙도의 6개 섬을 하나 둘 눈속에 담았습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풍성합니다.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최병오 회장님께서 어제저녁에 날씨 담당 신에게 각별한 부탁을 하셨다 하십니다.

 

내일 소중한 손님들이 부산에 오시니 하루정도 갈끔하고 멋진 날씨를 청하셨고 날씨 神(신)께서 가장 좋은 날씨날로 해주신다 약속을 받았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시고 창업을 하셔서 대기업을 일구시고 고향 부산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니 능히 날씨의 신도 응답하라 2020일 것입니다.

점심식사 장소는 생선횟집입니다. 흰죽으로 분위기를 시작하고 앞앞에 흰색, 붉은 색의 회를 내어주고 맛갈나는 소스가 뿌려진 야채를 곁들이더니 튀김이 나오고 맛있는 비빔국수에 사장님 서비스 물회까지 주십니다.

 

생선조림은 그 간이 삼삼하니 잘 배어서 요리조리 젓가락이 가는대로 맛살이 나옵니다. 권하고 받는 청주는 처음 본 병인데 그 맛과 향이 부드럽습니다. 이른바 앉은뱅이 술이 되겠습니다. 부드럽게 맛있게 먹었는데 식사 후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술을 말합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변호사 업무중에 이혼소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부의 이혼 쟁점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주장이 강한데서 출발한다는 전문가 변호사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부부뿐 아니라 세상사, 사회생활에서도 작은 배려가 큰 성과를 얻고 미세한 부분을 챙기지 못하여 큰 뚝방에 실금이 가고 무너지고도 하는 것이지요. 네덜란드 소년이 밤을 새워 손가락으로 뚝방을 지켜낸 이야기가 1960년대 교과서에 나왔었지요.

 

점심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표를 받고 잠시 시간이 있으므로 아메리카노 한 잔씩 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승선하여 시원하고 풍성하여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부산 앞바다의 바람을 한가득 마시고 아메리카노의 쌉쌀한 맛을 더해서 이른바 ‘풍수’를 마십니다. 바람의 커피, 오존 가득한 아메리카노입니다. 바닷가에서 마신 술은 금방, 방금 깬다 했습니다.

우리의 배는 오륙도의 중간을 지나서 U턴합니다. 가는 길 주변에 젊은이들이 가득한 요트가 서성이고 저 멀리 수평선 자락에는 대형 화물선과 상선이 보입니다. 부산항을 통해 들고나는 화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여기에서 보는 화물선은 그냥 배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 배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스토리가 전개될까요.

 

그 자리에 3개월을 서있기도 하겠지요.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이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더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는 1년동안 그 자리에 정박했다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선친, 선대에 배를 운영하셨다 하십니다. 선친께서는 30대 연세에 동장님으로 봉사하셨습니다. 우리의 배는 빠르게 가고 천천히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어디에든 여행을 하면 갈 때는 느리고 올 때는 빠른 느낌이 들곤 하는데 오늘 배는 즐거운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고 관람하고 관광하여서인가 빨리 가는 듯 느껴지더니 오륙도를 돌아서 다시 항구로 올때는 느린 느낌이 듭니다.

 

경기도 수원에 지지대고개가 있습니다. 정조왕께서 아버지 장조(사도세자, 뒤주대감)의 능행차를 할 때에 한양에서 안양을 지나 의왕~수원 고개를 넘어갈 때 御駕(어가, 임금이 타던 수레)가 느리다 재촉하므로 늦다는 遲(지)하나요, 참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므로 이 고개를 넘을 때 어가 교꾼들도 걸음을 느리게 했다하여 또 하나의 遲(지)가 나오니 이 고개이름을 ‘遲遲臺(지지대)고개’라 작명하고 그 옆에 효행공원을 짓고 정조의 양반 모습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뭐,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아트몰링”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 인파가 많습니다. 17층 건물로서 아마도 국내 몰 중에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그리고 층마다 영화관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영화관이 없으므로 오래전부터 최병오 회장님께서 꿈꾸신 사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근의 산에 선친, 선조를 모셨다 말씀하십니다. 회장님의 작은 사무실에는 각종 행사에서 받은 기념패, 감사패,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박한 사무실에서 건너편 산이 보입니다. 할아버지, 아버지를 모신 산이라 말씀하십니다.

층마다 짜임세 있게 전시된 매장이 한가득입니다. 하나하나 챙기신 현장이므로 그 길을 다 아십니다. 매장의 직원들이 인사를 합니다. 얼마나 이 길을 오르고 내려가시면서 직원들을 격려하시고 입주한 업주들과 눈 인사를 하시고 격려를 하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트몰링 현장을 방문하는 시각에 김문수 부총장님이 합류하셨습니다. 총장급 부총장님이시고 우리들의 4차산업 리더십과정을 소개하고 강사님들의 말씀전에 사전 지식을 주시고 강의후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 안착시켜주신 명강의의 주인공이십니다.

졸저속에서 기관장은 ‘토요일, 일요일 기자회견은 안한다’는 부분에 깊은 공감을 해 주셨습니다. 기관장의 일요일 기자회견은 ‘사퇴회견’이 가능할 뿐이라 말씀드리니 한 번 더 공감해 주십니다.

에스컬레이터로 매장을 오르고 관람하고 구경했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투어이므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여성 회원들께서 구매의 기회를 갖지 못해 안타까워하십니다. 가족을 위해서 구매할 것이 있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역시 시간이 없었습니다.

 

형지그룹이 패선의 중심인 것을 실증합니다. 건물 중간 틈새에는 실과 천과 패션이 있습니다. 회장님의 작은 역사관을 보여주십니다. 주변에서는 회장님의 근무사무실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 자체가 박물관이 될 것이라 조언하십니다. 수행한 형지그룹 관계자가 깊이 있게 받아들입니다.

5시반에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유부초밥을 먹고나니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이름을 정확히 적지 못했습니다만 6.25피난시절에 이북에서 내려온 전통있는 국수입니다. 면발과 칼국수가 들어간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과음이 아니어도 그냥 속을 확 풀어주는 맛과 깊이있는 육수의 느낌이 있습니다. 음식에 불맛이 있고 오랫동안 고아낸 곰삭은 맛이 있는 것이니까요.

 

식사를 마친 일행은 이후의 각자 일정에 따라 인사를 하고 부산역 KTX팀 6명이 오전에 탓던 버스에 올라 U턴을 하면서 손인사를 하였습니다. 우리의 운전실장님이 부산역까지 7시에 도착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 하십니다. 맨뒷자리 1박2일에서 중간자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속도를 낸바 20분 남기고 부산역에 하차했습니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걸어 올라가 서울역팀과 수서역팀으로 갈랐습니다. 현지현 변호사님께서 기차안 먹거리를 사신다 하였지만 나머지 회원들이 충분하게 저녁을 먹었다 하시므로 손인사로 각각 출발합니다.

우리의 기차는 저녁 7시에 출발했습니다. 특실에는 생수가 제공되고 과자도 주어집니다. 한봉지씩 가져다 드리고 자리를 잡고 잠시 ‘장애인인식개선’ 필기내용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고마우신 분들과 함께한 여정을 그려봅니다. 2시간30분안에 광명, 서울, 수서에 도착할 것입니다.

 

세상에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했습니다. 아침에 부산가고 점심먹고 저녁 먹고 그날로 집에 돌아오는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같은 말이 있었지만 승용차로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KTX가 자리하면서 가능한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참으로 滿船(만선)입니다. 풍성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을 보고 육지에서 바라본 섬으로 배를 타고가서 다시 바다에서 섬과 육지를 조망해 보았습니다.

세상사 역지사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섬이 5개로 보리고 6개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처럼 인생사도 각각의 생각이 다르지만 공통점을 찾아내고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점에 대한 중용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사회생활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기차표를 예매하고 혹시 늦는다면 버스안에서 모바일로 그 다음기차로 갈아탈 준비를 하시는 총무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서로 격려하고 한발짝 양보하면서 좁을 길, 군중속을 걸어가는 회원님들의 멋진 매너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끔은 물속의 고기들이 그렇게 많아도 충돌하지 않는데 인간은 교통사고를 내고 사회생활에서 폭력과 갈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해 보기도 하지만, 인간의 그 삶을 깊이있게 들어다보면 서로서로가 상대를 배려함이 물고기의 지느러미 센서를 능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눈치라는 것이 있고 육감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항구에서 아트몰링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마이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속초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강원도 금강산 12,000봉을 꾸리기 위해 전국의 명산 콘테스트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울산바위가 큰 몸을 이끌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금강산에 이르지 못한 시각에 12,000봉우리가 마감되었습니다. 힘에 지친 울산바위는 울산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에 울산부사가 울산바위에 자리한 사찰 주지스님에게 산세를 내라 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산세를 납부해 왔는데 어느 해에 똘똘한 동자승이 울산부사에게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제부터 산세를 내지 않겠다. 바위를 도로 가져가라.”

이에 대해 울산부사가 대답했습니다.

“재로 꼰 새끼로 묶어주면 가져가겠다.”

 

그리하여 동자승은 사람들을 모아서 주변의 마른풀로 새끼를 꼬게하고 그 위에 마른 풀을 올린 후 불을 피웠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울산부사가 요구한대로 ‘재로 꼰 새끼줄’이 되었습니다. 이를 본 울산부사는 더 이상 고집을 피우지 못하고 세받기를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백성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한겨울에 딸기를 따오라 한 못된 원님에게 백성의 아들이 원님을 만나서 설명했습니다.

“아버지가 겨울에 딸기를 따러갔다가 뱀에게 물려서 집에 누워게시다”

“한겨울에 무슨 뱀이냐?”

“그럼 엄동설한에 딸기는 가당한가요?”

 

원님이 말이 막혀서 더 이상 땅을 내놓으라 하지 못했다 합니다. 대감님이 기거하는 창문안으로 팔뚝을 밀어넣어 자신의 팔임을 증명받은 이항복은 감나무 역시 뿌리가 우리집에 있으니 대감댁 머슴들이 관여할 바 아니라는 판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항복은 권율장군의 사위가 되었지요. 그 팔뚝을 들이댄 사랑패 방안의 대감님은 권율장군의 아버지이며 조선 중종때 영의정을 지낸 권철입니다.

버스안에서 최열 이사장님과 최병오 회장님의 토크쑈가 잠시 진행되었습니다.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시며 의지하시는 사이인 듯 보이십니다.

최열 이사장님께서 오늘 4차산업혁명 리더십과정에 가시자 해서 오셨고 원우회장이 되신 이후에도 회원들을 이끄시는 고마우신 회장님 이십니다.

 

여러 깃수를 관리하시면서도 우리 3기를 각별히 챙기시는 최열 이사장님, 이미경 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말씀중에 들으니 5박사 2박사이십니다. 최열 이사장님은 명예 2박사이시고 최병오 회장님은 명예 5박사이십니다.

특히 지난해에 전남대학교 명예 철학박사는 교수는 물론 재학생들이 전원 찬성하고 추천하여 받으신 바가 자랑스럽다 하십니다.

국내 대기업의 총수도 도전했다 받지 못한 전남대 명예철학박사를 받으신 것은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2019년 8월26일에 수여식이 있었고 축전을 보내드렸는데 오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몇 개월 우체통을 지키다가 저에게 되돌아왔고, 다시 다음번 모임에서 그 축전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형지그룹 간부님의 아드님께서 미국에서 그 대학교 최연소 교수가 되었다는 말씀을 하시고 당사자인 간부님께 과정을 설명하라 하십니다. 아버지의 아들 사랑은 무궁무진입니다.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니 아들도 열심히 공부하였고 부모님도 열심히 응원 지원을 하셨습니다. 외고에 국내반과 국제반이 있는데 아예 국제반을 들어갔으니 해외유학을 가게 되었다 하십니다.

회장님의 소박한 집무실에서 형지의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가스뗄빠작(CASTELBAJAC)의 발전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실타래로 출발하여 원단으로, 디자인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평가했습니다.

이제는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연극, 공연장을 구상하신다 하십니다.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트몰링은 17층 건물이지만 아파트 32층 높이랍니다. 특히 영화관은 그 높이가 일반 매장과는 달라야 하니까요. 화장실도 범상하지 않은 꾸밈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시설에도 깊은 배려가 숨겨져 있습니다.

지하철 고객이 30%를 차지하므로 여기에 맞는 컨셉과 전략이 중요합니다. 여름 손님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6층을 멋지게 채우는 전략도 고민중이라 하십니다. 천안의 아라리오 빌딩처럼 부산에는 ‘최병오 아트몰’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에서 SNS의 위력을 확인합니다. 지금 각 라인별로 어디쯤 오시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멋진 사진 포인트에서는 즉석에서 사진이 날아옵니다. 바로바로 들어가서 나의 사진, 원하는 멋진 사진을 따운 받아두면 됩니다.

 

1970년대 단체관광에서 술취한 남편이 사진을 찍어대면 술 안드신 사모님이 따라다니면서 말렸습니다. 필름 값도 걱정인데 펑펑 찍지 말라 당부하시고, 이후에 뽑아주는 사진값을 다 받지도 못하는 현실을 고민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필름회사가 하루아침 디지털의 파도에 쓸려나간 사실을 4차산업 리더십과정 회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여행을 주선해주신 최병오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배려와 양보와 아름다운 리더십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행복하고 즐겁고 보람 가득한 부산 여행이었습니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4차산업의 리더십이 滿船(만선)’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