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답 이야기 / 2009 - 경기도청 간부공무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한자단어 3개를 보면서 하나의 페이퍼 자료이려니, 현장 확인을 강조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한 것을 크게 후회하였다. 現答 / 賢踏 / 賢答

 

정말로 現踏을 하면서 ‘부분적인 現答’을 얻어내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 부분은 이정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말해 이번 여행은 참으로 현명한 일이고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한 부서 또한 ‘현명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8월22일 토요일 아침이다. 5일 근무 시대 토요일 아침 7시30분이면 잠자리에서 꿈을 꾸는 가족들이 많을 듯 한데 차곡차곡 자리를 잡은 일행을 태운 버스 2대는 참으로 조용한 길을 떠났다.

90분 거리에 있는 가평군의 자라섬으로 향했으니 1시간 정도는 찬찬히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부족한 아침잠을 보충해도 좋겠다. 현장에 도착하여 그리운 2청의 얼굴을 만나는 것도 우선 현답이었다.

 

<자라섬> 가평읍 달전리에 소재한 65만㎡/ 20만평에 가까운 자라모양의 섬이다. 과거에는 중국인 집단거주가 있었고 땅콩을 심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에 세계캠핑대회를 열었고 이후 캠핑장, 생태문화공원, 자연생태테마파크가 조성되는 등 괄목상대할 변화를 이룩해 냈다.

 

특히, 일행들이 방문한 식물원은 ‘자연생태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는데 약간은 추운 지방인 가평에서 열대 수림을 만나고 특히 세계적 수준의 커피향을 맛보는 공간을 만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즉 500년 된 올리브나무가 살아 숨쉬고 300살된 커피나무가 열매를 맺어 커피마니아를 부른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3겹의 비닐하우스는 저비용으로도 겨울을 이기면서 겨울을 즐기고 온 관광객들이 따스한 공간에서 수준급의 커피를 마시게 한다는 역발상, 불루오션을 설계해 놓고 있다.

 

그리고 한 전문가의 노력에 의해 새로운 명소가 생겨나고 브라질 대통령의 가평방문 이유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현답이 나오는 듯도 하였다. 자라섬에 가면 3대 명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올리브나무, 커피나무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의 산 정상에 설치된 不可思議 예수상이 그것이란다.

 

하지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을 본뜬 바위위의 작품은 조금 더 투자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브라질 대통령 방문에 발맞추어 브라질 대통령이 들어간 예수상 사진을 전시하는 것도 전략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테마파크에는 하동의 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다산초당을 응용한 조형물도 보이는데 이는 국가간 윈윈, 지방간 윈윈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和而不同을 의미한다고는 설명을 들었다. 竹林七賢을 빌려온 유유자적의 공간도 있다고 한다.

 

가평군이 자라섬+가평신역사+남이섬을 삼각벨트화하여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축제, 레조 문화체험공간으로 생태문화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좋았다.

 

참석자중 일부는 자라섬을 지나는 고가도로가 전체미관에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기둥마다 가평군 읍면의 로고, 풍물, 기타 그림으로 표현 가능한 것을 그려 넣으면 색다른 의미와 함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령산>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도유림 779ha가 있으며 1995년 7월10일에 개장한 휴양시설이다. 하루평균 500-5,0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숲속의 집 4개와 휴양관 3동이 있다.

 

미리 예약하면 숙박이 가능한데 항상 신청이 쇄도하여 방을 잡기는 어려웠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이용료도 강점이겠지만 인상검토가 필요하겠다.

 

서리산과 축령산 능선부에 위치한 철쭉단지는 5월중에 만개하여 등산객을 맞이한다. 계곡의 맑은 물도 좋은 자원이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고려말 (1390년경) 이곳에 사냥을 왔다가 산세를 보니 매우 웅장하고 신비스러워 반드시 산신령이 계실 것 같아 산신제를 올렸다하여 축령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휴양림관리팀 자료>

 

축령산(祝靈山)은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 경계에 있는 높이 879m의 산이다.

 

일명 비룡산이라고도 한다. 고려말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사냥 왔다가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고 돌아온 몰이꾼들의 말이 이산은 신령하니 산제를 올려야 한다고 하여 이튿날 정상에서 제를 지낸 후 사냥을 한 사실에서 기원한다.

 

축령산 서쪽 전지라골에는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60년생 잣나무 숲이 울창하고, 물놀이장, 자연관찰원, 잔디광장, 철쭉동산 등이 조성되어 있다. [2] 축령산의 동쪽 기슭(가평군)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Daum백과사전>

 

축령산 자연휴양림 관리팀이 제공한 컬러자료를 통해 축령산의 4계절을 감상하고 원하는 계절을 택하여 가족, 부서단위로 방문할 만한 곳이다. 부서에서 1박2일로 축령산을 올랐는데 아침일찍 기상하여 느낀 개운함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부서의 동료들도 같은 말을 자주한다.

 

축령산 길이 좁아서 버스가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렇다고 쉬운 생각으로 진입로를 확장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듯하다. 하지만 이용자의 편익을 위한 개선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계곡물을 이용한 관광자원화도 좀 더 확충해야 할 것이다. 산악자전거대회도 해볼 만한 일이다.

 

깔끔하게 설치된 안내판의 거리가 산림휴양관 0.26㎞ 관리사무실 0.03㎞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를 260m, 30m로 하면 보는 이의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환기시설 작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산유적지, 실학박물관> 남양주시 보안면 능내리에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있다. 다산유적지는 1989년 개관하였으며 녹로, 거중기, 천일각, 목민심서등 자료와 저서가 전시되고 있다. 2005년에 18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실학박물관은 실학사상의 현대적 계승, 발전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경기도가 건립한 시설로 2009년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역사의 장을 현대와 미래에 맞게 설계한 창의력이 돋보이며 다 채워지지 않았지만 다산유적지와 함께 실학박물관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느껴졌다. 이를 위한 스토리텔링, 컨텐츠의 추가 공급이 필요할 것이다. 참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 될 것이다.

 

<세미원 / 석창원>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양수리 일원에 조성된 세미원과 석창원은 자연을 자연스럽게 조성한 가볼만한 곳이다. 프랑스의 어떤정원과 비슷하다고 하니 유럽여행객을 유인하는 전략의 개발도 우선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입장료를 3,000원 내지만 친환경농산물로 교환해 주고 있으니 무료인 셈이다.

 

세미원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가꾸는 분이나 그 안의 아름답고 순수한 조경과 풀과 꽃과 그 설계와 기품에 결례를 할 것 같다. 그냥 사진으로 보여주고 시간을 내서 방문해 보기를 권할 뿐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 1979년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이 지정된 이후 물 관리의 중요성이 늘 강조되어 왔으며 2007년 2월 본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현재의 청사로 이전하고 1본부 4과 12팀이 물관리의 현장인 팔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9층 전망대는 팔당물환경 전시관으로서 팔당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망원경을 설치하여 조류관찰, 섬구경 등 볼꺼리를 제공하고 있다.

 

팔당수질개선본부를 설명하는 동영상에 박정희대통령이 팔당댐 준공식 참석 장면이 나왔는데 이 자료를 구하기 위해 국립영상물 관련 기관에 수차례 방문하였다고 한다. 이제라도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여 경기도 자료로 확보하였다는 점에 대해 관계 공무원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진력하는 공무원의 노력을 현장에서 알게 되었으며 수질관리, 환경보호에 대한 정책이 참으로 중요하며, 그것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느낀다.

 

<분원백자자료관>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 있다. 이곳에 150년(1752 - 1883)동안 가마터가 있었다고 한다. 본래 광주지역에서 가마터가 운영되었는데 10년 정도 운영하다보면 주변의 나무를 모두베어 자기를 굽는데 쓰고 나면 다시 가마터를 이동하여 나무를 쓰기 편리한 곳에 가마를 설치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광주인근의 나무를 대부분 베어 쓰고 나서는 강원도에서 나무를 공급하도록 하고 이곳에 가마터가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제는 이 역사적인 곳에 학교를 설립하였고 지금도 분원초등학교가 있고 분원백자자료관도 옛 초등학교의 시설물을 수선해서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수원 화성자리에 주재소와 전염병환자 치료소를 설치한 일본의 전략과 유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광주지역의 땅을 파면 자기파편이 우르르 나온다고 하고 특히 이곳 분원리 주변의 땅속은 온통 자기조각이 있고 초등학교 터는 가마에서 나온 자기편과 흙으로 산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광주지역에는 340개소의 분원가마터가 남아있으며 이중 77개소가 국가사적 제314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부차원의 보존관리 대책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리고 광주시민들이 그동안 분원 문화재로 인한 인허가와 삶의 불편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관계자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볼일이다.

 

<현답을 마치고.....>

그러고 보니 현답은 마감하는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꾸준히 지속되어야 하는 우리의 과제요 화두인듯 하다.

 

운동 삼아 걷는 길은 언덕도 힘들지 않은데 억지 심부름은 내리막길도 숨이 차다고 할까.

 

이번 현답여행은 마치 버스가 지나는 곳과 방문하는 지역과 장소가 국내지역 일 뿐 실제로는 해외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동행하신 분들 중에 생각이 다를 분이 있겠지만 모두의 표정에는 책임자가 되어 現踏의 賢答을 찾아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어쩌면 현답을 위해 나선 구도자의 심정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자부할지 모를 일이나 오히려 현장에서 묵묵히 그 분야의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오래전부터 오늘 행사를 준비하고 토요일에 나와서 일행을 기다린 각 부서, 기관, 현장의 관계자들이 더 큭 우리의 현답을 위한 賢人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 자랑스러운 것은 현답 참석자 모두가 주인정신으로 시간을 참 잘 지키고 질서있게 행동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겉으로 현장을 다니는 현장답사만큼 마음을 다지는 일, ‘내면의 현답’ 또한 의미가 커 보인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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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