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갓바위

단골식당 안성휴게소에서 안성국밥, 소고기무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여 동화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소개] 팔공총림 동화사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의 대표 총림으로서, 조계종 종정예하이신 진제 법원 대종사께서 주석하시며 선원, 율원, 강원에 100여 명의 대중이 상주하며 여법히 정진하는 청정 수행도량입니다.

세계최대의 석불인 약사여래대불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사는 동아시아 10대 관광명소로 지정되어 연중 내내 수백만 명의 내외국인들이 참배하는 동양의 대표 성지입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선(禪) 체험관인 불교문화관에는 오색영롱한 부처님 진신사리 7과가 모셔져 있으며, 법화경 7만자를 석각과 판각의 황금경판으로 조성하는 대작불사가 진행중입니다.

약사여래대불 24시간 개방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수행기도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화사는 대구시민들의 정신적인 쉼터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집입로조차 아름다운 곳에 자리한 동호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역사를 자랑하는 참 좋은 산기슭에 자리한 사찰에서 시간을 보낸 수 있는 것은 역시 부처님의 가피라는 생각을 하였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찰내 여러곳에서 역사를 느끼고 그 가운데에서 마음의 여유와 힐링을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참으로 여유롭게 둘러보고 절을 올리고 살펴보았습니다. 사찰 탐장중에 그 여유로움이 가장 큰 것으로 기억합니다.

탑골식당은 깊은 산중에 자리한 유명한 맛집입니다. 긴 시간 여유롭게 익힌 고기의 맛이나 채소, 그리고 생선구이의 맛을 느끼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여유속에 따끈한 밥을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케이블카 정상의 경치에 익숙한 관계로 이곳 정상의 볼 꺼리는 역시 산이었습니다. 대구·경북이 분지, 산이 많은 대신에 물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케이블카는 아마도 프랑스계통의 회사가 설치한 듯 보입니다. 순간에 에펠탑을 세운 나라가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카이고 다보탑을 세운 우리는 철강산업에서는 조금 늦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리호를 발사하는 과학적 실력이 늘기는 하였지만 케이블카 기술은 외국을 능가하지는 못하는가 봅니다.

정상에서 소원바위에 동전을 붙이는데 기가 약한 것인지 자꾸만 떨어져서 결국 바위 윗편에 올려서 동전을 드렸습니다. 좋은 소식을 주시고 소원을 이루도록 격려해 주시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제 팔공산 갓바위를 갑니다. 경산시 방면으로 가야 셔틀을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4명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전에 다른 길을 선택하여 갓바위에 오르느라 고생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억에 남아있을 뿐 몸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조금 멀게 돌아서 경산 와촌면 대현리로 가서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고 올라가서 다시 걸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서 만난 사찰에서 108배를 올렸습니다. 땀이 날 정도로 절하기에 열중하였습니다.

많은 신도들이 촛불을 켜고 절을 합니다. 관리인 아주머니는 혼자서 잔소리를 퍼부어댑니다. 불심이 부족한 듯 보입니다.

정상에 오르니 관광객과 신도들이 자리에 앉아서 낭낭한 목소리의 스님 독경을 들어면서 절을 합니다. 대개 9배정도를 합니다. 3배를 올리는 분도 있습니다. 정도에 맞춰서 절을 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두손을 하늘로 올리면서 지극정성으로 절하는 신도가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구, 경북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참으로 멋진 곳에서 부처님 작업을 하였을 신라시대의 어떤 분들을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이 산정상에서 기거하면서 불상작업을 하였을 것입니다. 작업중 실패하여 바위를 갈아버리고 지금의 부처님상을 완성하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하여 후대에 자손들은 보물 431호로 지정하고 잘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갓바위 소개] 경상북도 경산시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의 정상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좌불상이다. 관봉을 ‘갓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넓적한 돌이 올려져 있어서 유래한 것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뚜렷하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이 있지만,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되어 있다. 다소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판적이고 신체의 형태는 둔중해진 듯하다. 투박하지만 정교한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한 손모양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 그러나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 약합을 들고 있는 것이 확실해서 약사여래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4각형인데 앞면과 옆면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광배의 구실을 하고 있으나, 뒷면의 바위하고는 떨어져 따로 존재하고 있다.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세기의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식당 백두대감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길이 막히는 시각에 대구시내에 있는 식당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가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소고기 특수부위를 판매하는 집인데 토요일이라서 소를 잡지 않았으므로 주문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어느부위이든 소고기라서 맛있습니다.

여유롭게 굽고 익혀서 맛있는 콩나물무침에 먹었습니다. 사실은 고소기를 살짝 구워서 소금 조금 찍어먹는 것에 제맛이라 하는데 콩나물 무침에 들어간 양념이 맛있고 소고기의 맛은 더욱 좋았습니다.

혹시 발렌타인 30년산을 폭탄주로 마시거나 신선한 회를 된장, 마늘, 고추에 쌈싸서 먹는 것과 비슷한 정경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소고기를 적정하게 구워서 육즙을 보존한 후에 소금을 살짝 가미해서 먹으면 그 진미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소금에 찍어서 먹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로 일행은 조계종 본사 방문을 마무리했습니다. 고급 저녁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전국의 유명사찰을 많이 방문하였습니다. 맛집도 함께 하였습니다. 참으로 보람찬 부부여행입니다.

여행은 즐거움입니다.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는 의미가 있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이 있습니다. 양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마도 가장 행복한 삶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밤 10시 11시를 지나 12시에 집에 도착하여도 피곤하지 않고 기분좋음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산을 오르고 부처님에 집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온몸에 부처님의 가피가 향과 촛불의 밝는 모습처럼 우리의 마음과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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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