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신차린 글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어려서 젊어서 써둔 글을 다 파먹었습니다. 그동안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글을 모아서 출간을 하였습니다. 어미살을 먹고 큰다는 물고기가 있습니다만 그동안 다음까페에 올려놓은 글을 꺼내서 원고정리하여 출간하였습니다.

26권을 발간하였으므로 글이 겹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습니다. 특히 황인각 선생님은 이책 저 페이지에 나오십니다.

 

 

이제부터는 새롭게 쓴 글로 채워나가야 하는 고난의 길을 시작합니다. 올올이 손가락으로 머리속의 생각을 전달받아서 까페에 올리고 나중에 한글로 내려받아서 교정을 보고 페이지를 맞춰서 출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3,000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을 시작합니다. 冬安居(동안거), 夏安居(하안거) 100일을 준비하는 자세로 오늘부터 그렇게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은 살아오는 동안의 생각과 주변의 일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요즘 중앙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지방선거가 더 진솔하고 책임감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론의 기사에 대한 반응도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신문에 났으니 공무원말을 신뢰할 수 없다던 시절의 그 언론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언론에 대한 생각은 중앙과 지방사가 다름이 없습니다. 방송도 인터넷도 같은 맥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그물망에 걸린 고기가 되어서 언제라도 들어 올리면 잡힌 고기이고 그물을 그대로 두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양식 물고기, 횟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진술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 분들은 혹시 방송에서 말하는 엑스맨인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됩니다. 최근 방송에서 하차한 출연자를 편집에서 빼느라 전체 편집이 흔들이고 평소에 못 보던 엉뚱한 영상을 보아야 하는 안타까움을 겪었습니다.

사실 어려서는 드라마 주인공이 갑자기 죽어도 원래 죽을 내용인가보다 하였는데 이 경우에 작가와 의견이 맞지 않았거나 다른 배우와의 갈등이나 개인사로 인해 작가가 시나리오를 바꿔서 해외로 유학을 가거나 갑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사실로 인식하였던 어린 시절의 생각을 지금도, 최근까지 가지고 있었던 순수청년이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더이상 정치와 언론과 사회의 변화무상한 회오리에 대해 이해하고 절반이상을 접고 들어가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이 시대를 사는 정상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야만 팽팽 돌아가는 우리사회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살 수 있단 말입니다. 뒤쳐지지 않고 올곧게 현대인으로 대우받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순수청년, 문학소년으로서의 글은 더 이상 쓰지 않를 것 같습니다. 절필이 아니라 칼을 가는 작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도무지 써낸 글이나 발표한 문장에 대해 칭찬을 받기만 하였지 비판이나 비난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소극적인 삶속에서 나온 미미한 이야기, 사실을 표현하는 평범한 글로는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혹시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 한사람 언론인이라도 비난을 했다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이제 그대는 평범한 글짓기 소년이라고 평가해 버린지 오래입니다.

문학소년의 티를 조금 벗어난 정도의 글,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쓰는 시, 아니면 책 한 권에 한가지 줄거리로 단편소설을 쓰지 못하고 푼푼이 잘라서 페이지를 채우는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동안 곳간에서 글을 퍼오던 방식에서 새로운 들판에 거친 광야에 글의 씨앗을 심고 줄기를 가꾸고 가지치기를 하면서 정원수도 키우고 가로수도 육성하고 더러는 산 중턱의 허리굽은 소나무도 이식해서 아름답고 우람한 자연의 나무동산을 꾸미고 그 잎새 마다마다에 잘잘한 원고지를 입히고 고쳐서 드넓은 글의 광장을 개척해 나가고자 합니다.

60대 이후를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바를 메모하고 적어서 문장으로 정리하고 그 속에 자신의 혼령을 불어넣어서 채우는 그런 글을 쓰고자 합니다. 아마도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조금이라도 정신이 잡혀 있을 때 그런 시작을 과감히 전개하고자 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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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