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지도사를 위한 강의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효지도사님께 강연하기 ▥

15분간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효 지도사가 되신 동료 여러분과 함께 자축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후학들의 효 지도에 열과 성을 다 하실 줄 압니다.

 

 

어제 저녁에 후배를 만나 소주 한잔 나누면서 제 자랑만 늘어놓고 후회를 하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이사장님께서 15분 강의를 하라시는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참 좋은 효 지도사 교육과정을 이끌어주신 이사장님, 교육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곧바로 답장을 드릴까 하다가 이 새벽에 “까똑”하고 울리면 잠에서 깨실까 걱정하여 아침 7시경 답하기로 하고 이 자료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존에 보관하고 있는 PPT를 이용하면 되게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수료식 장소에는 PPT화면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서 노트북 앞에 앉아 자료를 찾고 말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15분 중 3分을 시작하는 말, 두 번째는 “良心있는 코끼리 이야기”, 세 번째는 “독수리의 革新”, 마무리로는 “黑人청년의 검은 돌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말이나 강연이나 모든 일은 예정보다 일찍 끝내서 손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장 선생님 연수에서 결강을 그렇게도 좋아하시고 강사가 5분 일찍 끝내면 참으로 행복해 하신다고 합니다.

수업료를 낸 학생은 방학을 하고 방학동안 선생님은 월급을 받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참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학동에 사는 아이들도 방학을 하고 영화동에 사는 아이들이 영화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안성시 죽일면 죽이면은 어감이 불편하여 일죽 이죽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강화군에 내가면이 있는데 신임 군수님과 면장님 통화에서 면장님이 계속해서 “내가면장!!!”이라고 해서 “제가 면장”을 기대한 군수님이 삐치셨다는 말도 있습니다.

제가 오늘 15분짜리 강사로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아마도 지난번 수업에서 불난집 父子 이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느 집에 불이 났습니다.

 

아버지 : 아들아 불났다! 소방서에 신고해야 하는데 119가 몇 번이냐?

아들 : 예, 아버지! 제가 114에 전화해서 물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제 핸드폰 번호가 몇 번인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사장님이 워드프로세서를 열심히 배우시다가 비서에게 물었습니다.

사장님 : 김비서, 새이름 하나 알려주시게...

비서 : 비둘기, 까지, 참새가 있습니다.

사장님 : 쉬운 새 말고 어려운 새를 대보게.

비서 : 크낙새, 알바트로스, 김팍새....

사장님 :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군?

비서 : 그런데, 사장님! 왜 어려운 새 이름이 필요하신가요?

사장님 : 응, 내가 워드프로세서를 배우는 중이네, 그런데 파일을 저장하려 하면 “새이름으로 저장”하라 하는데 아는 새는 다 써서 더 이상 아는 새 이름이 없다네.....

 

여러분, 어처구니가 없으시지요? 어처구니란 '어처구니'는 맷돌을 돌릴 때 쓰는 나무 손잡이나 궁궐의 지붕 위에 올리는 사람 또는 동물 모양의 흙으로 만든 인형을 말해요.

맷돌로 곡식을 갈 때 손잡이가 없거나, 궁궐 지붕에 꼭 있어야 할 동물 모양 상이 없다면 황당하겠지요?

다음 이야기는 양심있는 코끼리 이야기입니다. 서커스 단장님이 2살짜리 코끼리 한 마리를 사오십니다. 끌려온 코끼리는 쇠줄에 묶여서 훈련을 받고 저녁에는 자신을 묶은 말뚝 주변에서 5m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집으로, 밀림으로 가고 싶어 쇠줄을 당겨보았지만 그 튼튼한 줄을 끊을 힘이 없었고 탈출하려 시도하면 할수록 다리를 감고 있는 쇠줄로 인해 고통이 더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8년간 훈련을 받으며 공연을 해온 코끼리 10살 생일날에 단장님은 생일을 축하하는 뜻에서 쇠줄을 풀고 연약한 새끼줄을 매어줍니다.

8년간 묶여 지낸 코끼리는 그냥 걸어가면 새끼줄이 끊어지고 그길로 고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역시 그 5m 새끼줄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쇠줄로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의 삶이 이미 정해졌다는 생각으로 코끼리 쇠줄처럼 현실에 安住하는 것은 아닐까 반성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효지도사에 도전하신 것만으로도 우리는 코끼리의 쇠줄 한가닥을 끊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다음은 독수리의 혁신입니다. 40년 살 독수리가 혁신하면 7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혁신적인 독수리는 38세 되는 해에 중대한 결심을 합니다. 가장 추운 겨울날을 택해 설산 암벽으로 날아가서 자신의 무거워진 깃털을 모두 뽑아버립니다.

 

그리고 무디어진 부리는 바위를 쪼아 빼버리고 마지막으로 발톱을 암벽에 긁어 모두 뽑아버립니다. 앙상한 몸체만 남은 독수리는 추위와 굼주림을 견뎌 냅니다. 더러는 죽기도 합니다.

혁신적인 생명의 위기를 넘긴 독수리는 새 킷털이 나고 부리가 자라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무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살아남아 하늘의 주인공이 되어 더 빠르게 사냥하고 보다 힘차게 하늘을 날면서 70세까지 30년을 멋지게 산다고 합니다.

혹시 우리의 마음속에, 생각속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고정관념이 있는가? 우리의 손과 발이 고정관념으로 인해 변화와 혁신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프리카 청년의 검은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아프리카 어느 마을을 가운데로 지나는 아주 물살이 쎈 강이 있습니다. 청년들은 매일아침 이 강을 건너 일터에 가서 일하고 다시 강을 지나 집으로 돌아옵니다.

선교사들이 살펴보니 강을 건너는 청년들은 각각이 가슴에 검은 돌을 안고 있습니다. 강을 건너면 돌을 내려놓고 일터로 갑니다. 저녁에 돌아와서 그 돌을 안고 강을 건너와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눈치가 빠르고 눈설미가 있는 어느 선교사가 살펴보니 청년들이 안고 가는 돌의 크기는 몸무게에 반비례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연유를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청년들은 대략 80kg의 무게를 유지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즉 체중이 50kg나가는 청년은 30kg정도의 돌을 안고 강을 건너고, 체중이 60kg나가는 청년은 20kg의 돌을 가지고 오간다는 것입니다.

조상 대대로 이어온 돌들고 강건너기에는 생명의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이 강의 여울이 강하여 맨몸으로 건너면 떠내려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다리로 물살을 견디기 위해서는 80kg이상의 버팀이 필요하였는데 청년들의 체중은 50-60kg정도이니 무게를 더 보태야 했던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삶에 고통이 있고,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나만의 고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의 상사, 동료, 후배와의 갈등, 고부갈등, 부부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혹시 저 아프리카 흑인 청년들이 강을 건너면서 안고가는 검은 돌이 아닐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청년들이 돌을 안고 가는 것이 귀찮고 번잡하다 생각하여 그냥 강을 건너거나 건너는 중간에 돌을 강물에 버리는 순간 물살에 강물에 빠지고 그대로 익사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건져내도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늘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늘 불행만 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면 될 것입니다.

오늘아침 잠에서 깬 것은 행운이고 이 자리에 함께 한 것은 기쁜 일이며 오늘 오후 집으로 가서 가족을 만나는 것은 ‘더 큰 행복’인 것입니다.

 

미국의 5성 장군이 된 맥아더는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명연설을 남겼습니다. 맥아더는 모든 과목을 A+를 받은 수재이고 중고생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소위에서 18년 만에 장군이 되어 별을 달았지만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생활이 어려워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전방에 배치되지 못하고 후방에서 주민, 어린이에게 운동을 가르치며 근무했습니다. 소령으로만 13년을 근무했고 28년 동안 참모로 일하다가 2차 세계대전을 맞았습니다.

2차 대전 연합군을 구성하면서 영국, 프랑스에서 미국의 참모출신을 사령관으로 임명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영구과 프랑스 정치인들은 미국 장교중 참모들이 말을 잘 들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젠아워 사령관은 2차 대전 말미에 노르망디 작전에서 노르망디로 공격하자, 야전사령관은 몽고메리 장군으로 하자는 2개의 건의에 YES를 두 번 말했을 뿐인데 승전으로 이끌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 총장을 하면서 잔디밭을 무단으로 밟고 다닌 학생과 교직원을 징계한다는 서류를 반려하고 그곳에 새로운 길을 냈다고 합니다. 다수가 원하면 그것이 정답일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효지도사로 새 출발하시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더 큰 영광과 기쁨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