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의 강의 사례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강의 사례 ▦

사례1] 두 머리 한 몸 동물이 사라짐

옛날에 한 몸에 머리가 2개 달린 동물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왼쪽 머리가 잠시 조는 사이에 오른쪽 머리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혼자서 먹었습니다. 왼쪽 머리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오른쪽 머리의 입가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 흔적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왼쪽 머리는 크게 화가 나서 따져 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났으면 나를 깨워서 같이 먹어야지 너 혼자서 먹었느냐?”

오른쪽 머리는 혼자서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을 하며 오히려 왼쪽 머리를 잠꾸러기라고 놀렸습니다.

화가 잔뜩 난 왼쪽 머리는 언젠가 오늘의 이 기분 나쁜 상황을 복수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오른쪽 머리가 잠깐 조는 사이에 독초를 발견했습니다.

왼쪽 머리는 오른쪽 머리를 골탕먹일 생각으로 평소에는 먹지 않던 그 독초를 많이 먹었습니다. 오직 오른쪽 머리를 골탕먹이려는 생각에서 독초를 먹었는데 결국 두 머리 동물은 죽고 말았습니다.

 

 

사례2] 식당 종업원의 주인정신

주인 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시작 하려던 손님이 밥 속에 파리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밥을 밥공기에 퍼담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손님은 종업원을 불러 파리가 들어갔다고 지적합니다.

“이보시오, 공기밥에 파리가 빠져잖소”

종업원이 달려왔습니다. 공기밥을 확인한 종업원은 손님이 파리라고 지적한 부분을 손으로 집어 입안으로 가져갔습니다.

“손님, 제가 먹어보니 이것은 검정콩의 껍질입니다.”

마침 검정콩이 들어간 콩밥이었습니다. 손님은 어이가 없었지만 증거물이 사라졌고 파리가 아니라 콩껍질이라는 종업원의 대응에 더 이상 항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손님은 사장을 불러 당부했습니다. 이 종업원은 참으로 주인정신이 뛰어난 직원이니 사장님이 오래도록 같이 일하고 나중에 식당이든 다른 사업이든 잘 할 것이니 창업을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아마도 손님은 훗날에도 이 종업원이 사장이 된 식당에 자주 방문했을 것입니다. 주인정신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삶의 좌우명입니다. 수처작주입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며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 즉 지금 현재 여기에 하는 일에 깨어서 오늘을 합리적으로 살아라. 늘 주인정신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자는 의미입니다.

 

사례3] 피 나는 손가락을 감추고

젊은 시절에 연수원에 근무하면서 강사를 모시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수원역에 가서 승용차에 강사님을 모시고 문을 닫다가 손가락이 문틈에 끼었습니다.

즉시 손가락을 빼고 앞자리에 타고 출발하자 했습니다. 그리고 피가 나는 손가락을 손수건으로 감싼 후 손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30분만에 도착하여 강사님을 강의실에 모셨습니다.

손가락에 피가 나는 것을 내색할 수 없었습니다. 강사님의 강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생각, 강사님 차문을 닫다 손가락에 피가 나니 미안해 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운전하신 선배 공무원도 도착 후에 알았습니다.

비록 잘잘한 일인데 이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상세하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저의 직장생활 경험을 되돌아 생각해 보면 조직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작은 곳에서 긍정이 나오고 더 작은 일에서 갈등이 유발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조금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후회를 합니다. 상대편의 입장,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혹시 그 사람의 마음에 불편을 준 것은 아닌가 반성을 합니다.

 

사례4) 불합격 통보후 합격 통지 

회사에서 사원을 채용하는 시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최종 4인을 선발한 후에 내일 메일을 통해 최종합격자 1명에게 통지하겠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회사 인사팀에서 4명에게 각각 불합격을 통지하였습니다. 그런데 4명 모두 불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이중 한명이 회사에 감사의 메일 답장을 보냈습니다. 비록 불합격하였지만 좋은 회사에 응시하여 훌륭하신 분들과 대화를 하고 회사에서 면접을 보고 불합격을 통보해주시는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마지막 시험관문은 바로 불합격통지였던 것입니다. 다음날 불합격 통지에도 고마운 마음의 답신을 보낸 응시자가 최종 합격자 1인이 되었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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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