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은 변한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철기 시대인이 살았다는 고인돌 공원 인근의 흙속에는 더 많은 인류의 DNA가 존재할 것입니다. 고인돌을 세우다가 쓰러져간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짧은 생애에 마신 물, 풀, 곡식, 초근목피가 다시 그 자리에서 매년 꽃처럼, 풀처럼 피어났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 흙속에는 좀 색다른 요소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인류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생명체의 세포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또다시 식물의 영양이 되고 그 풀을 먹은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의 먹이사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 1만명이 살고 있다면 지난 세월을 60세로 나누고 곱하면 대략 5,000년을 계산해 보아도 83억명이 살았습니다.

그 세월 동안 생성된 지혜와 지식과 경험이 유기물과 합성, 융합하여 다시 인간의 음식으로 활용된다면 척박한 사막의 경우보다 더 지혜로운 문명이 피어났을 것입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만큼의 사람들이 이곳 고인돌 지구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흙속에는 83억명의 흔적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5,000년은 단군 할아버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니 억지가 있겠으나 사람들은 현재의 인구만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를 올라가 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토양이 비옥한 곳은 오래전부터 생명체가 살아오면서 양질의 토양을 유지하는 것이고 척박한 곳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살지 않기에 척박한 것입니다. 물론 사막 한가운데에도 작은 생명체가 있으므로 시간과 세월이 흘러가면 이곳이 오아시스가 되고 훗날에는 옥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늘의 비구름도 지상의 생명체에 의해서 머물 곳이 바뀌고 이곳으로 모여들어 봄여름에 비를 뿌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릴 것입니다.

작은 생명체가 훗날에 큰 나무가 되고 큰 코끼리가 되는 것처럼 지금은 번성한 어느 종은 수 만년 후에는 아주 작은 생명체로 퇴화하거나 멸종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50년 동안에도 많이 본 식물이 사라지고 처름 본 풀이 뚝방을 뒤덮기도 합니다. 이른바 외래종이라 합니다만 반드시 외래종만은 아니고 이쯤해서 이곳에 올 식물이고 동물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문명이 발전한 인류 집단이 있어도 어느 때에는 멸하고 지금은 좀 늦은 진화의 단계에 있는 생명체의 군이 작은 지혜를 축적하면 어느 시기에는 수준급의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장구한 세월이라는 무대위에서는 모든 것에 가능성이 있습니다. 천재의 증손자 중에는 둔재가 나올 수 있고 지금 많이 부족한 사람의 후손중에 천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우성과 열성이 혼재하는 유전과 진화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곱슬머리와 쌍카풀이 우성이라 합니다만 모든 자손들에게 나타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더듬이 아버지의 아들과 딸이 아나운서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생명체들은 각각의 진화와 문화적 발전을 이어가면서 성장하거나 쇠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일이든 큰 사건이든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면서 각각의 발전을 이룩할 것입니다.

 

그것이 생명체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더 많은 유기체가 상호 연합하면서 더 큰 발전을 이룩하거나 쇠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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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