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느낌의 차이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쉽게 말해 젊은 연인들이 애인을 기다리는 10분은 길기만 하고 애인을 만난후 50분은 5분처럼 지나간다고 합니다. 다른상황으로 빚쟁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초초하고 만나서는 답답하니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빨리빨리 빚쟁이가 내 앞에서 떠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일 것입니다.

 

 

중고시절에는 얼른 성인이 되어 영화관에 마음대로 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예비군을 하면서는 민방위로 넘어가서 예비군 각개전투 훈련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었습니다. 주례사는 길고 훈시말씀은 지루하고 교장선생님은 '에~~또 그리고'를 반복하시고 '심지어'라는 말씀 이후에 잘못된 사례를 말씀하십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심지어(甚至於)는 <부사> '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이라는 한자 말이었습니다. 어려서 초등학교때는 '심지언은'이라고 교장 선생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심지언’이라는 나쁜 사람이 있는 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을 보내고 살다보니 40대가 되었고 아이들과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중년 성인이 되고 서서히 부모의 슬하에서 멀어져가는 어느날 거울을 보내 흰머리가 여기저기에서 장뇌삼처럼 올라오니 나이가 57세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시간과 세월이 마구 엉켜서 참으로 많이도 지나가버렸습니다.

 

결국 50대 후반이 되어서야 한달이 귀하고 6개월이 중요하고 1년과 12개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다 파악한 것은 아닌줄 생각하지만 다행인 것은 5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 그 시간속에서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여기서 2개의 갈등이 나타났습니다. 남은 세월이 얼마 없으니 안타까워 할 것인가, 아니면 그래서 앞으로 펼쳐지는 자신의 세월과 시간과 남은 직장생활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입니다.

 

그리하여 작지만 노력하는 머리, 부족하지만 부지런히 걸어다니는 다리, 빈약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살리는 최대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잡기로 하였습니다.

 

작든 크든 조직과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국가와 국민과 사회와 조직과 동료와 가족이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갚아가는 시간으로 남은 세월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淸廉(청렴)을 이야기할때 이미 해놓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생각을 마감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