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직장동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함께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 선배, 후배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지구상에 60억 인구가 살고 있다면 인류의 평균 수명을 60세로 가정하면 1년에 1억명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서기1915년부터 2015년까지 100년동안 100억명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한반도에 태어났고 경기도 오산시청에 직장을 잡았습니다.

 

 

나이차이 10년 내외의 공무원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호흡을 하고 구내식당에서 같은 메뉴의 점심을 먹고 때로는 저녁에 나가서 회식을 합니다. 함께 물건을 나르고 업무에 대한 토론을 하고 민원인을 만나 설명을 하고 그 속에서 업무관련 잘잘한 트러블도 있고 잘 풀린 일에서 얻는 성취감에 기뻐하기도 합니다.

 

그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도 드라마가 아니라 확률의 연속입니다. 대략 3억:1의 경쟁으로 우리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부모님 신혼초에 태어난 것이라면 300억:1의 경쟁에서 선택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가능성과 어머니의 선택으로 아들과 딸이 태어나고 가끔은 상둥이, 삼둥이, 네쌍둥이가 태어납니다.

 

그래서 오늘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무한한 자존심, 자긍심을 갖자는 말을 합니다. 또 다른 내가 300억명이 내 몸의 세포를 구성하여 다리고 걷고 팔을 저어 중심을 잡아주고 눈으로 장애물을 피하고 허리로 충격을 완화하면서 사무실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른발로 액셀과 브레이크를 밟고 왼발로 클러치를 접촉하고 분리하여 기어를 변속하면서 말입니다.

 

이어서 사무실 문을 열고 아는 이를 기억하여 인사를 하고 어제 그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서랍을 열고 녹차를 마시고 커피를 타면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가져온 신문을 펼치고 오늘도 메르스 기사가 얼마나 클까 확인해 보고 혹시 다른 기관은 인사발령을 하였나 살펴봅니다.

 

걸려오는 사무실 전화는 천천히 받고 자신의 손전화는 숨도 쉬지않고 폴더를 열고 화면을 문질러 통화를 합니다. 통화전에는 반드시 누구인가를 확인합니다.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미 목소리를 듣기 전에 누구의 보이스가 울릴 것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오후가 되면 함께 저녁 먹을 친구를 찾아낼 것인가, 집으로 가서 가족과 밥을 먹을 것인가를 판단합니다. 그리고 6시가 지나 6시30분경에 사무실을 나섭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참으로 자연스러운 일이고 자신이 스스로 진행하는 스케줄로 생각하겠지만 이미 짜여진 스토리를 진행하는 드라마 같은 인생이라면 어떻하시겠습니까.

 

엉뚱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인생이라는 말을 하고자 함입니다. 자신이 중요하니 주변의 동료도 그만틈 귀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누구와도 다툴 일이 없습니다. 민원인들이 오셔서 민원을 말씀하시면 잘 듣고 해결책을 드려야 합니다. 민원인이 화를 내시는 이유는 관련 공무원인듯 생각되는데 대수롭지 않게 응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중한 자신을 더욱 소중하게 하는 것은 자존심입니다. 나를 존귀하게 여기는 생각입니다. 내가 존귀해 지려면 주변사람들을 더더욱 높게 평가해야 합니다.

 

상대를 높이고 주변 사람을 칭찬하면 그 결과가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참으로 소중한 자신을 위하는 길은 주변사람을 존경하는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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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