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창의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시골에서 한옥집을 짓기위해 목재를 다듬는데는 이른바 'A자 형 틀'이 있어서 여기에 목재를 끼워 바닥에 3각으로 고정시킨 후 작업을 합니다.

누를 수록 고정이 되는 이 형틀이야 말로 사람의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고정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950년대초에 시골에서 한분이 목재를 어깨에 메고 다른 목수가 연장으로 다듬는 모습을 보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A자 형 고정틀 아이디어가 나온지 60년정도인 것입니다.

 

 

숯을 만들어 장에 내다팔아 먹고사는 총각을 만나 결혼한 공부를 한 양반집 여식이 시집을 가서 남편의 숯가마에 가보니 가마입구를 막은 돌이 금덩이이므로 이를 잘게 나누어서 대장간에 팔아 생활비를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랑이 한 짐 가득 짊어지고 고개 3개를 넘어가 팔아서 받는 숯값보다 주머니에 한 줌 넣고간 금돌가루가 더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양반집 딸이 알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1980년대 출근부라는 것이 있어서 아침 9시에 서무계 직원과 늦게 출근한 직원이 실갱이를 하곤 하였지만 이를 없애버리고 나니 그런 충돌은 없어졌습니다.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놓고 그것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과장님이 사무실 키를 허리춤에 차고 일찍 출근하여 수첩을 꺼내들고 국장실로 가시므로 서무담당이 과장님 수첩 꺼내시라고 단순히 사무실 문을 열기 위해서 일찍 택시타고 출근하는 일은 없어진 것이지요.

 

축구에서 골키퍼가 아군에게 공을 주고 되받아 손으로 잡고 멀리 롱킥을 하던 것을 없애버리니 편안하던데, 야구에서도 고의사구는 투수의 싸인 한방으로 타자를 1루로 내보내는 것이 편리해 보입니다.

골프채를 같은 규격으로 통일해 버리면 4명이 진행하는 52개의 골프채를 캐디 혼자 관리하는 어려움은 사라질 것인데요. 하긴 4명의 골프채를 기억하고 공이 놓인 상황에 따라 우드, 아이언7, 어프로치, 퍼터를 적기에 전달하는 캐디언니의 노련함은 늘 놀랄 노자이지요.

 

전에는 토요일 오후 1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하였는데 아예 토요일을 전일 근무하고 다음주에는 전일 휴무로 하니 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드신 토요일 오전에 일을 마치시고 오후에 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토요일 오후에 쉰다는 말이었지요. 하지만 토요일에 쉬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 그날이 토요일인바, 전날인 8월14일 금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니 많은 분들이 환영합니다만 그날 이사하는 분, 그시각 은행 대출을 받기로 약정한 분들에게는 아주 걱정이 많은 날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삶의 주변에는 크든 작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라면 작아도 커보이고 나와 관련이 적다면 커도 작게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새롭게 일주일을 시작하면서 이번 주에 휴가 가는 분들은 바쁜 아침이고 출근하는 이들은 여유로운 아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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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