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 이강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2006년에도 도정홍보를 위한 언론담당의 임무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초에 근평자료 확인작업을 하기 위해 1매씩 나누어 주었는데, 동료가 하는 말이 전문교육에 2점정도가 남았다는 말입니다.

확인해보니 직무교육은 받아서 점수를 환산하여 근평점수에 올라갔는데 전문교육을 받은 것이 부족하여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방법을 알아보니 수원권 어느 국가교육기관에서 일주일 강의를 들어면 2점이 올라간다는 말입니다. 2점을 받으면 근평석차가 0.2단계이니 10등을 올릴 수 있다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

인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사무관이 되어서 인재개발원, 동두천시 생연4동장, 소방본부 상황담당, 홍보기획팀장을 거쳐 언론담당으로 일하면서 이곳 공보실에서 7년 내리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무관 근무 10년이 넘었으니 승진에도 신경을 쓰라는 충고를 해줍니다. 그래서 불쑥 승진에 관신을 갖기로 했습니다. 우선 건설공무원교육원에 가서 엑셀반 교육을 받았습니다. 아침 7시반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기본적인 상황을 체크하고 8시반에 가서 오후 5시까지 강의를 듣고 사무실에 와서 업무를 했습니다. 교육을 간 것인지 사무실에 있는것인지 애매하였습니다.

 

교육을 마치니 곧바로 수료증명이 소속기관에 통지되었고 인편에 알아보니 근평자료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차로 전문교육 점수가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공보실은 감사관실이 아니므로 다른 부서에 늘 도움을 줍니다. 보도가 잘 안나오면 해당과가 부족하였던 것이고 잘 나오면 공보관이 노력한 덕이라고 평가받던 시절입니다.

 

결국 최종 근평에서 위원님들이 공보관실 7년 연속근무를 높이 평가하셨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실재로 훗날에 인사위원으로 일해보니 누군가가 강력하게 천거, 추천하면 주변분들도 이를 인정하시더군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안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2006년 2월9일에 복지정책과장 직무대리를 받았고 5월8일에 지방서기관에 승진하였습니다.

 

서기관으로 근무해 보니 공직이라는 것이 늘 바쁜 것만은 아니고 바빠서도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동년배의 사무관 3명과 근무하는 서기관은 슬슬 눈치를 보면서 부서의 업무가 잘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7급 주무관이 힘써 일하고 6급 차석도 사무관을 향해가는 여정에서 나름의 업무를 챙기고 있습니다. 사무관이 된 간부들은 늘 책임감이 팽배합니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서기관 과장마져 일을 챙긴다고 나서면 안될 일입니다. 그렇다고 나는 모르니 알아서 하라는 방임주의는 아닙니다. 큰 줄기를 잡고 있고 세세한 잔가지는 바람이 부는대로 그냥 두자는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시작한 일은 밤새워도 힘들지 않은데 상사기 시킨 일은 낮시간에 해도 힘들고 지루합니다. 인간의 두뇌속에는 스스로 일하겠다는 의지가 어느정도 있다는 점을 2021년 서기관들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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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