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과거 서무담당자가 발품을 팔아야 할 일들을 인터넷이 대신해 준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팩스가 서무담당 업무를 도와주었다. 우선 팩스를 청사 내 다른 부서에 보낸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과거에는 통신요금이 늘 부족했던 터라 외부에 전화를 하려면 주무계장의 사전 결재를 받아야 했던 터라 청내 팩스를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였나 보다.
실제로 행정 전화기 중에 일반전화가 되는 것은 실과에 1대씩 지정되어 있었고 이 전화기 다이얼은 작은 자물통으로 채워서 통제를 받았다.
1980년대. 계원 9명이 근무하는 부서에 행정전화는 2대뿐이다. 실제 전화기는 6대가 있지만 전화선은 2개다. 3대의 전화기를 연결하여 사용했다.
그래서 전화를 받아 다른 직원에게 넘겨주려면 “계장님! 2번입니다”라고 말하고 계장님이 송수화기를 들을 때까지 기다려 조용히 끊어야 한다. 요즘 행정전화는 넘겨주기 버튼을 누루고 전화를 끊어야 상대편이 통화를 할 수 있다.
행정전화 1인 1대 시대는 1공무원 1PC와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것 같다. 하지만 통화량이 늘은 것인지 행정전화도 바쁘다. 더구나 공무원 모두가 개인 전화기인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데도 사무실 전화기는 바쁘다.
말로 다 못하는 이야기는 전자문서 시스템이나 E-Mail을 통해 전하는데도 통화중에 동료직원에게 넘어온 전화를 바꾸어 주거나 옆자리에 울리는 전화를 당겨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주판을 잘 쓰는 이가 우수한 공무원이었고 전자계산기 1대를 가지고 1개과 30명이 돌려가며 쓰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계산은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이 대신해 주고 간단한 계산은 글에서 가능한데도 왜 이리도 공무원들은 바쁘기만 한 것인지.
그래도 행정전화를 들고 곧바로 011-000-****을 눌러 개인전화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누구도 이를 통제하지 않는 통신혁명이 고맙기만 하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