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짜리 공무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요즘은 공무원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과거에는 현재보다 개인의 능력과 판단이 행정에 던지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컷던 것 같다.

90년대 공무원은 대부분 대졸자이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이 장년층 공무원보다 젊은 층에서 강하게 나타나므로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특히 인터넷, 이메일, 그리고 IT를 통한 정보의 전달력은 과거 문서와 입을 통해 전달되던 정보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쉽게 말해 70년대에는 모든 정보는 32절 쪽지 몇장과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 모두였고 별도의 정보흐름의 시냇물이 없었다.

당시에는 ‘쪽찌보고’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의 복사지 A4보다 작은 16절지를 반으로 잘른 종이에 타자를 쳐서 8장 복사를 한 것을 총무과에서 취합(종합)하여 도지사, 부지사, 기획관리실장,(경투실장 없었음), 내무국장(자치행정국장)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전달되었다.

요즘 여의도에서 돌다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다는 정보지(찌라시)만큼이나 궁금한 내용들이 들어있었고 많은 간부 공무원들이 이것을 보고 싶어 했다.

다시 말해 간부들은 수준 높은 정보를 독점하면서 조직내에서 힘을 발휘했던 것이고 이 같은 제한적 정보의 흐름 속에서는 몇 가지 정보를 선점하는 간부들이나 공무원, 직원들이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해서 지금보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큰 힘을 발휘하는 공무원들이 잘나가고 아주 빠르게 고위직에 오르게 되었던 것.

그리하여 이 인물은 경기도정사 700년에 한 명 나온다 하여 ‘700년짜리 공무원’이라는 호칭이 붙었고 그만큼은 아니어도 ‘한일’하신다 하여 500년 짜리로 불리는 간부도 있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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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