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주말농장 이야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이천 주말농장 

바쁘게 자료준비하는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였답니다. 현아를 데리고 부부가 55km를 달려가서 상추쌈을 따고 뽕잎을 채취하고 부추를 다듬고 돌아왔습니다.

 

 

비료주고 가지쳐주고 잡초를 뽑았습니다. 비료를 간간 사이에 넣었습니다. 고형복합비료입니다.

단단하게 석탄처럼 굳힌 것인데 과거 어려서 본 라이타졸처럼 생겼습니다. 월남전 파병을 마치고 부대에서 돌아올때 박스 하나 주면서 맘대로 담아가라 했다는데 누구는 컬러TV를 가져왔지만 시골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당시에 관상용 첨단기기가 되었다 들었습니다.

 

이 비료가 비를 맞으면 서서히 녹아서 작물의 거름이 될 것입니다. 상추, 쑥갓, 고추, 가지, 옥수수, 여주, 호랑이콩 등 다양한 작물을 심었으므로 올 여름에는 풍성한 채소를 얻을 것입니다.

자주가서 관리하고 채취하고 가을에는 무우와 배추를 심어서 김장을 할 것입니다. 화학비료는 가급적 덜 쓰고 농약도 조금만 해서 위생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얻도록 하겠습니다.

 

묵은 엽서에 몇자 적어서 책갈피에 넣어두는 것도 추억입니다. 그런 생각이 있어서 글로 적어보지만 이 엽서를 누군가가 볼 가능성은 아주 낮고 희박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료들이 조금 더 보존된다면 손자손녀대에서 관심있는 인물이 나타나서 하나둘 자료를 보면서 당대의 세상사에 대한 유추해석을 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나둘 자료를 만들고 기록하고 정리하여 보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그렇게 수많은 자료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가운데 몇 가지가 남아서 인간, 인류의 미래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의 지성과 지혜가 모두 다 전달되지는 못하지만 다수의 집단지성이 되어서 인간의 삶을 풍성하고 이롭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것들이 그냥 의미없이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유의미하게 후대에 물려진다면 고마운 일이고 낮은 가능성이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여기에 기록해 두는 것도 큰 뜻이 담긴다고 봅니다.

인터넷의 글은 퍼지고 보존되고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종이에 쓰여진 자료는 후손에 의해서 보관, 보존되기도 하고 일거에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니까요.

 

중국의 명의 화타가 죽자 부인이 의서를 아궁이에 불태웠고, 그런 사태를 예견한 제자가 달려가서 아궁이속 의서를 거내어 불을 끄고 건져낸 것이 오늘날 중국의 의술을 계승하는 자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화타가 연구한 의술이 온전히 보전되었다면 중국의 의학은 미국이나 영국이나 유럽을 크게 능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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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