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양면 바둑 돌 아이디어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제약회사의 酒黨(주당)들이 별관 사무실에 모여서 술 먹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취에 좋다는 약을 만들어 매출에 큰 공헌을 한 이야기가 있다. 기업의 뒷이야기는 그 옛날 조미료 경쟁에서도 나오고 지금은 없어진 기업 총수의 시멘트 공수작전 등 거듭된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일궈낸 야사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기업 총수들은 기업을 일궈낸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김우중, 1989),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정주영,1991)는 대기업의 성공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인이나 경영인들은 아주 많은 실패를 거듭하다가 1개의 아이템을 성공시켜 기업을 발전시킨 사례도 많이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조중훈 회장도 해방직후 트럭 한대로 사업을 시작해 세계 10대 항공사의 회장이 되었다. 조회장의 기업인생에서도 많은 고비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창업주에게 은퇴는 없다'며 넘치는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자꾸 늘어놓는 이유는 이처럼 큰 성공을 이룩한 이분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시련과 실패를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의 직원들이 수년간 근무하면서 회사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다가 숙취에 좋은 약을 만들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회사로부터 큰상을 받았다는 점이 부럽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조미료 경쟁에서도 ‘유리병 조미료의 구멍 개수를 줄이고 지름을 넓히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회사의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주부들은 조미료 병을 찌게위에서 두세번 흔드는 습관이 있는데 이때에 구멍이 큰 조미료병에서 더 많은 조미료가 음식에 투입되어 맛을 더 높혔다고 한다. 

 

 

일상의 작은 아이이더가 큰 성과를 낸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바둑해설에 쓰는 돌이 양면에 흑백으로 제작된 것을 발견했다. 이전까지는 2개의 그릇에 흑돌과 백돌을 담아놓고 번갈아 올려가며 바둑을 해설하였는데 이제는 아무 돌이나 집어서 필요한 흑돌과 백돌로 번갈아 쓰고 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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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