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발상의 전환, 오산 맑음터공원 캠핑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산시에 개장한 '맑음터공원 캠핑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캠핑장은 까산이(까마귀)존에 잔디사이트 4인용 33개, 매화존 에 데크사이트 4인용 20개 등 텐트 53개와 캐러밴 4동이 설치됐다.

 

오산시가 시조를 비둘기에서 까마귀로, 시화를 개나 리에서 매화로 바꾸어 까산이존과 매화존이 설치됐다. 오산의 '맑음터공원 캠핑장'은 오산천변 환경사업소 부지에 마련되었다. 환경기초시설인 하수처리장 주변에 야영장을 조 성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자 초기에는 '말도 안 된다'며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시 공무원들은 선진사례를 조사하고 자료를 연찬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고 이제 성공적으로 공 사를 마치고 만석, 만실을 앞두고 있다. 과거에 캠핑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겼다.

 

1970년대 시골에 는 검정 미제(美製)천으로 텐트를 만들고 석유 버너에 밥을 해 먹으며 10일 이상 야영을 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당시 캠 핑은 무전여행과 한 조를 이뤄서 청춘들의 번뇌를 삭이는 과 정이었다. 요즘에는 1박2일이나 2박3일 동안 현대적 장비를 갖추고 안 전한 곳에서 캠핑을 하는 젊은 부부가 많다.

 

자라나는 어린 이, 생각이 깊어지는 중고생들에게도 부모와 함께하는 '캠핑 장 1박2일'은 다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참교육의 결정체 라고 본다. 단체생활을 통해, 야영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시안확인용 알고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련하고 경험 많은 이웃집 가정의 1박2일을 보면서 학 교나 사회에서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사회적 교육의 기회를 얻 게 될 것이다. 양보와 배려를 배우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깨 달을 것이다. 사방팔방이 나일론천 한두 장으로 마주한 이웃 을 어떻게 대면하고 어찌 생각할 것인가 하는 착한 고민을 할 것이다.

 

이웃집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를 벤치마킹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말로 '맑음터공원 캠핑장'에 마련된 벤치에서 옆 집 부자의 이야기, 건너편 부녀·모자·모녀의 대화를 듣는 기회 는 공동 캠핑장에서만 가능한 엄청난 사회적 교육이다.

 

 

 

시멘트 벽돌과 철근, 철판으로 가로막힌 가장 가까이 살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302와 303호가 실오라기를 꼬고 모아 짜낸 나일론천 두장 사이로 가까워졌을 때 어른들은 아이들을 조용 히 하라고만 주의를 당부하겠지만 아이들은 그 나일론천을 통 해 투영되는 사회적 소통과 배려와 양보에 대한 불빛을 찾아 낼 것이다.

 

교육도시 오산시가 캠핑장 설치를 위해 공모 오디션을 찾아다 니고, 설치를 위해 법령을 개정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 1 년여 만에 '맑음터공원 캠핑장'을 개장했다. 이 캠핑장이 문을 열었다는 의미는 오산시의 교육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며 '生存水泳(생존수영)'1)에 이은 또하나의 교육혁명이 될 것이다.

 

오산시의 캠핑장 입지 결정 또한 신의 한 수라고 본다. 환경사업소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에 오산천이 흐르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는 오산천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이용하여 걷기나 조깅 등을 할 수 있으며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이 자 전거길은 여의도를 출발해 용인~동탄~오산을 지나 평택 방면 으로 연결돼 자전거 동호인들의 은륜 행진이 이어지는 곳이다.

 

오산시 환경사업소 에코타워에 올라가서 오산, 정남, 동탄, 평 택을 바라보는 것은 또 하나의 보너스다. 고속도로를 나오면 곧바로 오산시를 만나듯이 국내에 몇 안 되는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이 오산시에 개설됐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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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