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법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심으로 시작하라 하는데 그리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을 하면서 하심을 키우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좋은데 다른 이의 이야기속에 자신이 들어가고자 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말을 끊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TV방송에서 토론을 한다면 상대편의 공격이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주장을 치고 들어가는 토론의 묘미가 있고 진행자도 어느 정도 싸움닭으로 판을 키워내려는 저의가 내재해 있겠습니다만 일반의 대화에서조차 치열하게 싸우듯 논쟁을 벌리는 것이 바람직한 일 인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러니 평온하게 세상사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하고 술한잔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일주일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짧은 토론, 간단한 대화속에서도 치열한 단언, 말을 끊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자신의 짧은 지식을 뽐내려 하는 과시욕이 판을 치게 됩니다. 단상을 두드리고 식탁을 치면서 신명나게 이야기하는 취객들의 이야기를 속기사가 적어두지 않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밤 12시가 지나도록 소주병 7개를 놓고 떠들어댄 이야기를 모두 다 적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오늘은 어제저녁에 함께한 대화를 복기하면서 참으로 보람찬 내용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맥아더 장군과 아젠아워 대통령의 미 육군사관학교 입학의 동기에 대해 불필요하게 길게 말한 것을 돌아보는 바이며 협회 강의에서도 가급적 간명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방안에 대해서 이번 주에 큰 고민을 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바른 대화의 지름길은 얻기 어렵지만 말을 줄이고 듣기를 더하라는 말씀에 공감하게 됩니다. 듣고 있으면 과묵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듣는 사람에게 소통전문가라는 명함을 주기도 합니다. 아마도 입은 하나이지만 귀를 2개 마련해준 조물주의 깊은 뜻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대화의 기법이 중요하지만 듣는 노력을 통해서 말하기의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가끔 한 두 마디 답하는 것으로 바른 대화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같은 글이 써지는 이유도 누군가를 만나서 논쟁하고 대화하고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면서 얻어지는 노하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을 가끔은 만나는 것도 스스로 절차탁마하는 기회를 얻는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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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