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강의의 어려움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김천시#청렴#적극#강의결과 ▧

 

김천시 강의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팀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강의기법에서도 밀린 것입니다. 강의 결과 평가가 기대 이하인 것입니다.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와서 염려가 됩니다.

그러니까 점수뿐 아니라 수강생들의 멘트에서도 문제점이 나옵니다. 형식적이라는 지적과 틀에 박힌 강의라는 것입니다. 청렴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이 가미되기를 바란다는 기대입니다.

 

 

청렴에 대한 도입부가 지루했습니다. 자신의 공직생활을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차라리 초기에 영상을 넣어서 분위기를 업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역사 이야기를 빼고 영상이나 퀴즈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공직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 수강생에게 작은 기념품을 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청렴의 마인드를 갖도록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조크가 필요합니다. 스킬이 약하다고 봅니다. 옛날이야기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전화연락이 어렵다는 말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카톡으로 다 되는데 왜 그랬느냐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저녁마다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의 갑질을 제도적으로 막을 정도로 과도한 소통의 시대를 겪고 있다는 말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적극행정은 자랑이 되었습니다. 이보다는 주변 동료의 사례가 필요합니다. 내가 찾아가서 이런 일을 도와주었다는 케이스를 전하는 것입니다. 독수리의 혁신 이야기도 좋겠지만 다른 이야기를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갑질근절대책으로 예시를 들고 이래서 갑질을 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강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갑질 해소방안이 있을까요. 좀다 나은 개선대책이 있을 것인데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갑질을 막을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강의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갑질일까 아닐까요. 강의가 마음에 가슴에 와 닿아야 합니다.

청렴의 역사, 공무원의 사례, 청렴에 대해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젤리를 선물로 주고 추첨하고 퀴즈를 내는 슬라이드를 개발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영상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반대에 선 사람의 예화를 들려주고 다른 점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청렴에 대한 기본자세를 잡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질행위는 행동강령을 통해서 중요한 것을 짚어주고 내 마음속에 담아야 합니다. 내가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공무원들이 태풍현장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작업을 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청렴하니 공무원이 더욱 더 잘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사소개에서 4급까지만 올렸는데 나머지 국장, 실장, 부시장 경력도 말해야 하는 것일까. 아내와 현아는 당연히 강사소개에서 말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나는 의견이 다릅니다.

 

김천시 자치지원국장님께서 모두에 한강아래 최고의 강사라고 소개를 하셨으니 충분한데 그런 강사의 강의가 형식적이고 화면의 글을 읽어주는 정도라는 점에 실망한 것일까요.

사실 오버하면 그랬다고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로우, 낮은 키로 간 것이었지요. 조금 더 신명나게 공무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겠군요.

왜 친절해야 하는지, 왜 청렴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슴깊이 되새기면서 강의내용을 대폭 수정해 나가고자 합니다.

 

어쩌면 그동안 공무원으로 부시장으로 국장으로 체계적인 조직안에서 일하니 누구의 비판이나 비난을 받은 일이 거의 없는 시절을 보내고 퇴직하고나서 강의를 해보니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해 봅니다.

설거지를 안 했으면 접시를 깰 일이 없습니다만 엄마들은 접시를 깬 아들을 야단할 뿐 설거지를 하지 않은 아이들일 비판하지 않습니다.

적극행정을 하다보니 낮은 점수를 받기도 합니다만, 도대체 청렴을 강의하는데 신바람이 날 소재가 어디에 있을까 반문해 봅니다. 그러다가도 이왕 하는 강의이면 고객의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양념을 넣어서 맛갈나는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된장에 채소를 넣은 찌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된장국에 치즈를 넣고 고사상에 피자를 올리는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상차림을 해서 시대에 맞게 앞으로 나가는 적극행정의 자세를 보이자는 생각을 가슴 가득히 품어 봅니다.

주변의 지인중에는 잘잘한 소재를 가지고도 열광적으로 박수를 받는 분이 많습니다. 스스로 그간의 강의기법에 큰 변혁을 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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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