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유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최근 크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쓰신 여성 작가님은 전에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쓰신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동시방영중이어서 아시아권을 강타하는 한류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팔려서 방영이 예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어휘를 보면 참으로 멋집니다. '나도 당신의 일들에 대해 걱정할 수있게 해주세요.' 즉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왜 저 남자가 내 애인이라다고 말을 못해!!!'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랑한다'는 표현이 이처럼 짭쪼름하고 간간한 것이 마치 산나물 살짝 데쳐낸 느낌입니다.

드라마 큰 제목을 정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그 속에서 아기자기 아른아른 아지랭이 같은 어휘들을 만들고 표정연기를 지도하여 시청자들을 TV수상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존경합니다.

같은 표현을 절대 중복하지 않는 조선시대 시조시인의 고집처럼 매번 사랑한다는 말인데 그 단어의 배열이나 어휘가 다른 것이 멋집니다.

 

더구나 나이 좀 드신 작가님이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이든 시나리오를 착착 만들에 내는 역량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과거 15년전에 써둔 곳에서 하나를 골라 다시 리메이크하여 올리고 과거의 글을 삭제하는 일을 수 차례 반복하였음을 인정하고 밝히는 바입니다.

물론 10년전 글은 까페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9명이 다녀간 글이니 재활용해도 큰 불만이나 반론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과거의 참 순수한 글을 찾아내어 오늘의 시사점을 첨가한 글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작은 창작이라 주장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새로운 글을 써내지 못하는 마음이 아픔니다. 50대 후반이라는 상황이 창작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생각은 많은데 정리되지 않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듯 하여 그 이유를 독서 결핍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수년째 서있는 책을 골라내기 시작했습니다. 김훈 작가의 수필집을 읽고 있습니다. 참으로 깔끔하고 구체적이며 공감가는 표현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글속에서 수많은 진주와 잘 닦여진 조개껍질을 모아서 새로운 책갈피를 장식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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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