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출근 6시 퇴근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서양속담이 있듯이 회의도 15분 정도 일찍 가면 얻는 것이 많습니다. 우선은 회의 참석자들과 눈인사를 하고 토론할 주제중 무거운 사한에 대하여 사전에 조율을 할 수도 있습니다.

민간 참석자의 경우 공무원식 회의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사전에 안건의 의미와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하여 배경설명을 드리면 본회의에서 의견 조율에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평상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일찍 출근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유리합니다. 우선 큰 자부심을 바탕으로 출발을 하여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 교통여건에서 유리합니다. 5분 서두르면 10분 일찍 도착하고 5분 게으르면 20분 늦게 도착하는 것이니 10분 동안에 30분이 오고가는 것입니다.

교통량이 아침 7시부터 7시30분까지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피해서 아주 일찍 출발하거나 좀 늦게 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명절이나 연휴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함께 가서 고생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산과 들과 바다로 가는 시기에는 도시로 가고 남들이 도심에 몰리는 늦가을이나 한 겨울에 산과 바다에 가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고 오고 가는 길도 편안할 것입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참으로 급하게 달리는 승용차가 더러 있는데 본래부터 운전습관이 그러한 분이 있다고 합니다만, 정말로 바빠서 늦어서 그리 달리는 것이라면 집에서 사무실에서 30분이나 20분 정도 미리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모시던 상사중에 늦게 나와서 사과도 없이 차를 타고 서울을 가면서 과천 터널에서 막히면 자증을 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서울 생활을 더 많이 하셨으니 서울시내 교통상황, 오전 11시 과천을 지나 세종로, 여의도 가는 교통지옥 현상을 더 잘 아실 것인데도 차를 준비하고 30분을 기다리고 3-4번 출발을 독촉해도 전화 통화하다 늦게 나오신 분이 과천에서 막힌다고 화를 내십니다.

그 전화는 반드시 행정전화 아니고 핸드폰으로 통화해도 될 듯한데 말입니다. 주변에 다른이가 들어서 안될 비밀 내용이라면 문자, 카톡으로 하시든가요. 여러가지 시 태크가 가능할 것인데 본인이 늦고서 그 책임을 주변에 전가한다고 해서 오늘 만나기로 한 그 중요한(?) 손님이 이해해 주실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차라리 전화 2건 정도 통화를 미루거나 핸드폰으로 간명하게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으로 스케줄을 조정한다면 점심에 만나는 분하고 12시 정시에 만나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만나기로 한 손님이 20분 이상 기다리게 하여 12:20분에 식당에 도착하여 허겁지급 밥먹고 할 이야기 제대로 못하고 다시 내려오면서 통화를 해야하는 안타까운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침 7시10분에 집을 나서서 홍유릉 뒷길로 걸어가려 합니다. 의친왕, 덕혜옹주, 이구 황세손, 영친왕을 뵙고 다시 순종황제 고종황제 명성황후를 만난 후 사무실로 출근하려 합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아침 8시10분경이 될 것입니다. 아 그런데 오늘아침 8:30에 회의가 있으니 직항로를 타고 곧바로 사무실로 가야 하겠습니다. 내일은 50분 코스로 걸어가면 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공무원 9시 출근 6시 퇴근은 없어졌습니다. 자유당때 공무원이 갑의 갑, 슈퍼갑일때 있었던 9시출근 5시50분 퇴근이야기는 더이상 우리의 행정이나 기업이나 단체에서 나올 수 없는 단어인 것입니다.

 

이제 8시출근 8시퇴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가족보다 직장동료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토론하기로 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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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