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의 후배도 불가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조간신문 독자의 시를 보면서 그 깔끔하고 인상적인 표현과 어휘에 100배 공감을 합니다만 그만한 글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써보지도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아직도 부족한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사물을 보면서 저 시인을 이처럼 가슴 시리게 아픔을 보는데 아직도 벚꽃은 흩날리고 시냇물을 졸졸 흐를 뿐 그 이전과 이후의 모습에 대한 고민, 번민이 없는 것입니다.

 

 

인생이 108번뇌라 하는데 8개의 생각도 없이 그냥 또 하루를 살아 오늘 아침 5시에 습관적으로 배를 올리기는 합니다만 얻고자 하는 화두가 잡히지 않고 때로는 번뇌조차 깃들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의무납세처럼 아침 25분을 공양하듯이 그냥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닐런지 반성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반성은 합니다. 잘못을 해서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서는 고2 학생처럼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4층 복도의 텅빈 공허는 아니고 이 아파트 1층 어디에선가 설정된 작은 공간에서 오로지 하나의 화두를 얻기위해 한배 두배 절을 올리는 자신을 그려보기는 합니다.

 

우주에서 부처님이 내려다 보시면서 남양주땅 GS아파트 10**동 1**1호에서 불초 이 아무개가 아침마다 배를 올리는구나 하시면서 흐믓해 하실 것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중생 중에 아침 배를 올리는 속세의 인간이 있으니 이는 주변의 나한들에게 있어서는 정보보고의 소재로는 약간의 가치가 있어 보일 것입니다.

실제 생활속에서도 이정도면 내부망에 정보로 올려도 좋겠다는 잘잘한 건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사건을 잘잘하게 만들어보기도 한 시절이 있었고 그때는 늘 1:1 정확한 교환의 법칙이 성립된다는 점도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교류하는 스토리를 들어보신다면 이에대하여 정확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은 비례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아무리 금슬이 좋은 부부도 이 법칙을 비켜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무조건 무한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자신들은 말 그대로 '엔드리스러브'(endless love)라고 자신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만 어느 일방이 '엔디리스endless 양보'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반드시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늘 지도감독만 하는 것 같아도 뒤로는 잘잘한 챙김이 있고 항상 민주적 리더쉽인것 같아도 때로는 크고작은 억지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하기 보다는 작은 기대속에 큰 보람을 얻는 것도 직장에서 만나는 작은 행복인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과 사건, 자연과 인간, 생각과 고민에 대하여 글로 쓰고 표현하고 다듬고 이를 언젠가는 주변에 널리 알리는 일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 최종의 목표, 최종병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수필을 쓰고 시나리오와 희곡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9시 뉴스가 끝나는 10시에 시작하여 11시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멋드러진 드라마 한편을 써내고 싶은 것이지요. 불가능한줄 알지만 가능한 점을 찾아내어 꿰매고 반죽하고 벽돌을 쌓아올리면 작지만 7층석탑 하나는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드라마의 제목이 '달님의 후배'(태양의 후예)정도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에 폭 빠졌습니다. 배경도 멋지고 주인공 남녀가 주고 받는 말 한마디 한 문장이 아름답습니다. 고백할까요 사랑할까요? 답은 정해진 것이지만 그 답으로 가는 길목의 대화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송중기-송혜교, 송송커풀은 2017년에 아름답게 결혼했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