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리사무소 3.1절 기념식

<오산시> 아파트관리사무소 3.1절 기념식

사무실에서 아파트로 걸어가는 길에 사회자가 "국기에 대하여 경례!!!" 멘트가 들립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배운대로 잠시 멈춰서서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서 사회자는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합니다.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을 합니다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자치회의 주관행사에서 이 같은 모습은 처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 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여기까지 사회자가 낭독하고 다음 순서 순서로 다음 분이 읽어 나갔습니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였습니다. 만세삼창은 아파트 자치회 회장님, 부녀회장님, 노인회장님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자께서 선창하십니다. 참으로 오랬만에 만세삼창에 동참하니 기분이 업되고 가슴속 뜨거운 감성이 솟아납니다. 이런 감흥에 오르는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청년시절에는 그냥 주변사람을 의식하여 태극기를 바라고보 애국가를 부르고 만세삼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는 값을 하는 것인지 최근 태극기, 국가, 애국, 선열 등의 단어를 만나면 가슴에 뭉쿨합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역사속에 잠기는 듯 합니다. 어려서는 현재의 대한민국만 생각하였나 봅니다. 삼국시대, 발해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른 한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20년, 100년 500년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자자손손 이어질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후 세대가 2015년 이 시대를 어찌 평가할 것인가도 생각해 봅니다.

그런 역사를 면면히 이어가는 힘을 국가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국가관은 자신보다 가족을, 가족보다 도시를, 도시보다 국가를 걱정하는 자세라고 봅니다. 개인적 욕심에 앞서 조직과 이웃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키워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국가관을 잘 심어야 하는데 아직 이런 부분에 대한 우리의 示唆(시사)적 노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사실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아파트 앞집에 사는 이의 직업도 이름도 모릅니다. 상대방 얼굴도 모른 채 상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전자결재가 활성화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의사결정 과정에 디테일이 부족합니다. 과거 선배들은 결재받으러 온 공무원의 얼굴을 보고 싸인을 했습니다.

척 보면 아는 것입니다. 무거운 결재판을 들고 온 직원의 표정은 역시 무겁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작성한 결재문서에 대해 설명하는 목소리와 자세는 톤이 높고 올바른 법입니다.

오산 대동아파트 주민자치회 3.1절 기념식 사회자를 다시한번 보니 시정에 위원으로 참여하시는 분입니다. 지나는 길이니 행사를 마치고 인사드렸습니다. 예상치 못하였는데 마이크를 주십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잠시 업무를 보고 퇴근하는 길에 기념식에 동참하였는데 아파트 자치회에서 이렇게 멋지고 격조있는 3.1절 기념행사를 하시니 시청에서 벤치마킹을 와야 하겠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행사를 함께 하신 아파트 주민 여러분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쌀쌀한 날씨 찬바람 속에서 후루룩 마시듯 먹은 잔치국수의 기분좋은 맛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시루떡 한조각도 맛나고 해물파전은 더더욱 따스합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탐스러운 뿌리가 이곳 오산시 대동아파트에서 전체 도시로 전파될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날이 조금 더 일찍 당도할 것입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