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갑질이란 조금 우위에 있거나 고용관계 사주의 불공정한 근로관계를 지적하는 말로 시작된 듯한데요, 그 상황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업무 추진과정에서의 작은 갈등과 논쟁조차 갑질이라는 무대에 올려놓고 공격하고 비난하고 사회적인 처벌을 하기도 합니다.

 

 

기업체 사장이 운전기사에게 인격적인 모멸감을 준 것이 端初(단초)가 되어서 사과를 하고 공직자가 업무 처리과정에서 좀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하고자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언어폭력이라며 갑질로 분류되어 처벌을 받은 사례도 많습니다.

더구나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수입원으로 하는 탤런트, 영화배우, 정치인은 ‘공인’이라 해서 사회통념에서 조금 벗어난 행동으로 공분을 사고 결국 공개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자는 이것도 사회적으로 공격을 받을 일인가 하는 정도의 언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언론이 그처럼 끌고 가는 경우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물이 허리위까지 차오르면 스스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것처럼 사회적으로 비난을 하고 언론에서 반복하여 보도하면 이른바 대세에 밀리게 됩니다.

갑질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갑질이란 이일을 이렇게 했으면 한다고 할 것을 ‘이렇게 밖에 못 하나’해도 갑질로 지적받을 수 있습니다. 소속 동료가 일을 하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 상사의 역할이 되었고 구체적으로 이리저리 일하라고 지시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갑질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공직자로 일하면서 누군가가 추진하고자 기안한 문서에 대해서 늘 칭찬을 하였습니다. 칭찬까지는 못할 수준이라면 의견을 글로 적어서 넘겨주었습니다. 대신 작성을 하는 경우에는 주변의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게 했습니다.

과거 상사들은 부하직원의 기안문을 지적하고 수정한 흔적을 남겨야 자신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위 상사나 보존문서에 알리고 기록해 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적할 단어가 없으면 중요 키워드에 체크라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대가 갑질이라고 평가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고 심적 고통을 주는 일입니다. 갑질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일해도 승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아래, 좌우를 헤아리고 원활하고 진중하게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기준으로는 갑질이 아닌데 주변에서는 사회적 기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액션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갑질도 힘들게 하는 일입니다만 모든 일이 갑질이 아닐까 곱씹어보는 ‘을질’ 또한 우리 사회를 힘들게 합니다. 혹시 나는 갑질을 하지 않았나 돌아보고 이런 것이 혹여 을질일까 살펴보아야 합니다. 左顧右眄(좌고우면)하듯이 ‘左甲右乙(좌갑우을)’하시기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