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생#중학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1970년에 초등학교를 마치고 동창생 전원이 비봉중학교로 단체 입학을 하게 됩니다. 무시험 입학이어서 초등학교 졸업장 들고 곧바로 비봉중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서울에서는 학군제라 해서 무시험 뺑뺑이라는 입학 제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비봉중학교에 가서 유도를 배웠습니다. 비봉중고 설립자 홍건표 교장선생님은 어려서 상경하여 사업에 성공하고 힘든시절을 버티게 해 준 유도를 통해 고향의 후배들을 잘 키우겠다는 학교 운영의 방침을 곧게 세우신 분입니다. 보통 실력으로는 5단에 이르는 유도의 승단인데 명예 8단에 이른 분입니다.

 

유도에서 명예8단이란 실력 5단 이후에 유도에 기여한 바에 따라 명예의 단을 올린다고 중학교 2학년쯤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석표 유도 선생님은 검은 띠 5단이었고 명예 8단의 홍건표 교장선생님의 유도복 띠에는 붉은 색과 청색, 흰색이 무지개떡처럼 연결된 멋진 디자인이 새겨졌습니다.

 

그리고 장석표 선생님과 홍건표 교장선생님이 품새 대련을 시범으로 보이시는데 실제로 조르기를 하면 선생님이 캑캑 하면서 숨이 막히는 고통을 견디는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2학년 어느 날에 장인권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몬트리올 올림픽 메달리스트라 했습니다. 서구적인 마스크의 장 선생님이 당시 고등학교 유도 2단 실력의 형들을 붕붕 날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날려다닌(날아다닌 것이 아님) 홍 선배는 청와대 경호원을 했습니다. 화성군청 정문에 경호서는 모습을 공무원하면서 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무서워서 근처에도 못 가고 인사도 안했습니다. 뒷문으로 들어가서 일 마치고 꽁지를 빼놓고 돌아왔습니다.

 

중학교 3년동안 여름, 겨울방학에 유도를 배웠습니다. 알통이 나오고 다리에 근육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고등학교 입시과정에서 본교 비봉고에 진학하라는 선생님의 권유를 뿌리치고 수원으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비봉고에 진학했다면 지금 유도선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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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