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탄면 라종관 총무계장님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1980년은 성숙의 해입니다. 공직 2년 근무하고 국방의 의무를 시작했습니다. 1980년 4월에 근무를 마치고 공무원에 복직하여 팔탄면사무소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이곳에서 회계담당을 하였습니다. 두달 후에 총무계장님이 새로 오셨기에 지출원용 도장 하나를 새겨 드렸습니다.

 

 

첫 결재를 받고자 할때 이 도장으로 결재를 하시라 드렸습니다. 표정이 참으로 밝으십니다.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산업계 분야에 오래 근무하시다가 총무계장이 되셨으므로 행정다운 행정도 하시고 도장을 찍어 예산을 집행하는 맛도 있었던 바입니다.

 

1년을 근무하고 1981년8월10일에 화성군 태안읍 소재 농민교육원으로 부서를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20일 봉급날인데 후임자는 오지 않았으므로 15일부터 며칠간 팔탄면으로 퇴근하여 봉급계산 업무를 지원했습니다.

 

19일 저녁에 회계서류를 다 만들고 수표까지 작성하여 결재만 하시면 지출이 가능하도록 마련해 드렸습니다. 이 일로 계장님은 아주 여러곳에서 자랑하십니다. 우리 이서기가 태안읍으로 발령나서 가고 후임자가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며칠밤에 퇴근해서 봉급서류를 만들어주어 참으로 고마웠다 하십니다. 후임자가 있어도 와서 도울 일인데 계장님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하셔야 하므로 걱정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서 공직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있지만 그시절 그 추억을 생각하면 늘 기분 좋은 행복감이 넘칩니다. 아마도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일이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만 다른 분을 위해 내가 조금 더 일을 하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비봉면 자안리에서 팔탄면 구장리까지 7km를 가기 위해 비봉 소재지로 버스타고 나와서 오목천으로 올라가 버스를 갈아타고 향남이나 팔탄에서 내려 다음 버스를 타야하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출근길이 벅차므로 태안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기도청으로 가면 수원 세무서 위에 산 중턱에 있는 건물에서 근무하는 줄 알았지만 그 사업소라는 것이 현장에 있으므로 태안 농민교육원, 안양에 가축위생시험소, 서울 남대문 교통본부 등 경기도 여러곳에 도청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면서도 그 미로를 잘 지나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는 화성시 지방행정동우회에 이강석 명단을 보시고 반갑게 전화를 주십니다. 젊은 시절에 밝은 자세로 열심히 일했던 바를 지금도 기억해 주시는 면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21살 청년이 산업계장에서 주무 총무계장이 되시고 자금을 집행하는 지출원이 되신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동드라미 도장을 새겨드린 것이 그리도 기분이 좋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밝은 표정으로 첫 결재를 하시면서 힘차게 도장을 찍으시던 그 모습이 1980년이니 벌써 41년전의 일이지만 옛날에 써둔 글을 정리하는 오늘 2021년에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라종관 면장님 더욱 건강하시고 발전하세요. 이강석 드림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