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본부장의 안전모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지난해 말에 교육국으로 전출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후임자 조정과정에서 잘 맞지 아니하므로 오산시청에서 계속 근무를 이어갔습니다.

 

2014년 1월 3일에 근무를 시작하였고 2015년 1월 5일에 경기도 인사가 있어 다수의 공무원들이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만 오늘도 오산시청에 신바람나게 출근하여 근무하고 퇴근하여 가족과 대화하고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써봅니다.

 

오산시에서의 2년차를 시작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에서 오랜기간 근무할 운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사 막바지에 변수가 발생하고 그 내용을 조율하면서 이동 대상에서 머무는 자리로 결정이 난 것입니다.

 

누구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꾼다고 합니다만 살아보면 내가 바꾸는 운명보다 다른 분이 정해주시는 운명이 더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신호를 지나고 안 지나고는 버스 기사님의 스타일입니다.

배차시간이 촉박하면 신호등을 지나는 것이고 시간이 여유로운 경우에는 일부러 신호앞에서 멈추어 조정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운전자가 빨리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앞차와 뒷 차와의 거리, 시간을 보면서 시간을 관리하는 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노선버스는 시간을 지키는 이에 열중합니다. 물론 습관적으로 브레이크와 엑설레이터를 밟아주는 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통상은 부드럽게 운전하십니다. 그 속에서 시간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택시도 무조건 달리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차가 막히는 구간이 많아지고 택시영업상 수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니 '시간거리병산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산시청 2년차 근무는 시간거리 병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근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거 다른 기관에 근무하면서 설렁설렁 하였다는 말이 아니고요 나이 들수록 집착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하는 말입니다. 즉 시간을 다 쓰고서야 시간 귀한 줄 아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예산편성에 4개월을 쓰면서 단 하루가 부족하여 밤을 새우는 이유는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긴 세월 근무하면서 이제와서 남은 시간이 짧다고 하는 것도 참 답답하지만 현실적인 일입니다.

 

시간이 참으로 귀해졌습니다. 공직에 남은 시간이 1,000일정도 입니다. 1,000일 동안에 일할 날은 800일이 될까요. 지난해 말 처럼 토요일에 행사 나가고 일요일에도 사무실 나오면 그만큼 될 것입니다. 하지만 7일중 2일을 쉬도록 하였고 그 속에도 간간히 휴일 국경일 연가 등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다짐을 새겨 봅니다. 길지 않은 남은 기간 동안 공직자로서 매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작지만 이룩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하는 바입니다.

 

[중국집 코스요리]

오산시청에 근무하면서 청사관리, 청소 등을 담당하는 용역회사 어르신 15명은 아침과 저녁에 만나는 분들입니다. 공무원보다 더 친절하고 다정하게 인사를 하십니다.

물론 용역사 간부가 친절히 인사 잘 하도록 아침저녁 당부말씀을 하시는 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꼭 그래서가 아니라 참 친절하고 진솔하게 인사를 하십니다.

처음에는 그냥 의례적으로 인사를 했는데 시청 공무원들이 더더욱 반갑게 인사를 하니 이분들도 어느 날부터는 마음속에서 울리는 인사를 해 주십니다. 그리하여 잔정이 축적되고 고마운 마음이 늘 마음에 남아 점심식사 초대를 하였습니다.

시청 인근 자장면 집에 모셨습니다. 일찍 11:40경에 갔는데 이미 다 오셔서 기다리십니다. 우리사회는 늘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하는 예우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는 개선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식사를 시작하자 첫 번째로 새우튀김이 나오고 다음에 버섯요리가 올라오고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제 옆에 앉으신 어르신께서 매번 음식이 나올 때마다 이것은 무엇인가 물으십니다.

그래서 식재료에 대해 아는 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략 65세 정도의 어르신은 식사를 마치고 '이렇게 밥 먹어 보기는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아마도 코스요리를 처음 드신 것 같습니다.

흔히 자장면에 탕수육, 고량주 한 병 곁들여서 푸근하게 드신 경우는 있으실 것인데 코스요리에서 처음에 작은 접시에 아주 요만큼 내오니 이것으로 점심이 될까 걱정을 하셨나 봅니다. 많이 송구했습니다. 가슴이 저렸습니다.

 

[중요한 자리에 발탁되다]

공직에 근무하면서 이런 날이 있나 싶었습니다. 오산시 부시장에서 도청 국장급으로 내정된 줄 알았는데 한 급 더 올려서 실장에 발령되었습니다. 많이 놀라고 당혹스럽고 송구했습니다. 이 큰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 발령을 받았으니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루 일찍 짐을 챙겨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균형발전기획실장은 경기 북부청에 근무하면서 경기도 남부와 북부 지역의 균형발전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동시에 군관협력업무, 비상기획업무, 남북교류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산시청에서 변화와 혁신, 청렴을 위해 일했다면 북부청에서는 균형과 남북교류를 담당하였습니다.

남북협력을 추진하면서 비상대비 업무도 하는 자리입니다. 미군들이 주둔하였다가 이전한 곳이 있습니다. 대성동 마을 인근입니다. 대성동은 북한의 기장마을과 함께 남북분단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휴전협정 당시에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이 각각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북측에는 기장동마을이 있고 이외에도 몇 개의 마을이 더 있습니다만 대성동과 기장동이 드높은 태극기와 인공기 높이 경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남북이 태극기와 인공기 게양대 높이 올리기 경쟁의 장이 되었고 어느 순간에 우리 쪽에서 더 이상 경쟁을 하지 않기로 하여 현재의 국기 게양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합니다.

캠프그리브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해외장면을 촬영한 현장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만 지금도 시군 민방위부서 공무원을 포함한 공무원 안보교육의 장으로 쓰이고 가끔 간부공무원들이 1박2일 코스로 연수를 받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서 미군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하였고 미국식 명칭을 따서 ‘캠프그리브스’라 합니다. 일반인들도 사전에 신청을 하면 1박2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료입니다. 사계절 서로 다른 멋이 있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적 관심은 물론 해외에도 수출된 '태양의 후예' 해외장면을 이곳 캠프그리브스에서 촬영했습니다. 송-송커풀(송중기, 송혜교), 서대영 상사-윤명주 중위(진구, 김지원) 커풀의 해외파병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카메라의 예술이고 마술입니다.

휴전선을 따라가는 평화누리 길은 행복과 자연탐사와 안보 등 1석 5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참 좋은 인생길입니다. 파주 연천을 지나 강원도 고석정에 이르면 한탄강 줄기와 함께 멋진 생태계를 만나게 됩니다.

계속 걸어가면 동해바다에 도착합니다. 대한민국 땅에도 참으로 좋은 관광자원이 있고 역사와 그 속의 스토리가 있으니 멋진 작가들의 상상력을 보태서 더 크게 키워야 할 것입니다.

경기도청 북부청 근무 중에 대 사건을 맞이했습니다. 평양 대동강변에 양각도 호텔에 머물면서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했는데 중국을 거쳐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에 들어간 날에 연천에 북측의 포사격 사건이 발생하여 온통 비상이 걸리고 남북대치가 극에 달하는 위기일발의 상황도 맞았습니다.

이대로 북측에 볼모잡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을 거쳐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공항에 도착하여 언론에 답할 내용을 미리 메모하는 등 참으로 바쁘게 공항일정을 진행했습니다.

1988년 공보실에 근무할 당시 경인일보 송광석 차장님에게 여러가지 보도자료를 제공하였는데 이번에는 균형발전기획실장으로서 경인일보 사장이 되신 송사장님께 언론 기자회견 자료를 드리면서 또 한번 '데자뷰'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공무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평양에 다녀온 후에 다시 개성 송악산 자락의 만월대를 방문하고 왕건릉을 둘러보았습니다. 신라 경순왕릉이 연천 고랑포에 있습니다. 신라가 고려에게 투항하고 경순왕은 왕건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경순왕이 승하하자 대신들이 경주로 모시기 위해 상여를 메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고려 조정은 경순왕이 되돌아가면 신라 유민들이 봉기를 하여 또다시 나라를 세울 것을 경계했습니다.

서기 978년 경순왕이 세상을 떠나 운구행렬이 경주로 가기 위해 이곳 임진강 고랑포에 이르러 고려 왕실에서 경주지역의 민심을 우려하여 '개성에서 100리 밖에 묘를 쓸 수 없다'며 운구행렬을 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순왕릉이 이곳에 조성되고 최근에 이르러 왕릉이 발견되고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왕건릉 문인석 4번 석에 경순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인석 1번은 신숭겸 장군이고 4번은 중국에서 귀화한 장수라고 합니다.

북측 안내원의 애교와 전문성 그리고 자신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했습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한양으로 정치와 경제가 넘어오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지나간 역사속에 우리의 미래가 담겨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의 안전모]

김희겸 부지사님이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으로 영전하셨습니다. 공직에서 자리를 바꾸는 경우 영전과 영진이 있습니다. 영전(榮轉)은 동일 직급에서 자리 또는 직위만을 옮겨 가는 때 사용하며 영진(榮進)은 승진과 동시에 자리를 옮겨 갈 때 사용합니다.

영전(榮轉)은 전보다 더 좋은 자리나 직위로 옮김을 말하고 영진(榮進) 은 벼슬이나 지위가 높아짐을 뜻합니다. 공직자에게는 영전보다는 영진이 중요합니다. 승진은 벼슬이 높아지는 것이고 봉급이 올라가는 일입니다.

1급 부지사에서 1급 실장으로 가셨으니 승진은 아니지만 영전에 영진을 첨가해도 될 만한 큰 인사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간부들과 논의하여 안전모를 제작하였습니다.

그 비용은 간부들이 개인돈으로 부담하자며 전자편지를 통해 5만원씩 醵出(갹출 = 한 목적에 대하여 여러사람이 각기 돈이나 물건을 냄)하였습니다. 서무담당자를 통해 모으면 진정성이 왜곡되어 간부들이 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개인통장 번호를 카톡과 문자로 보내서 돈을 모았습니다.

 

 

안전모에는 경기도청 행정2부지사로서 재난현장을 나간 신문기사를 스티커로 제작하여 첨부하고 앞에는 국민안전처 로고, 뒷면에는 ‘세계속의 경기도’를 새겨 넣었습니다. 다시 아크릴 박스에 담아 보자기에 싼 후 서울에 가서 실장님께 전달했습니다. 지금은 세종시에 있지만 초기에는 서울 광화문 청사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마침 동행한 박 과장님이 스마트폰으로 전달 장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의회에서 예산심의를 기다리는 동안 보도자료를 만들어 카톡으로 사무실에 보냈습니다. 사진과 함께 언론사에 배부했습니다. 여러 언론사에서 경쟁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보도자료의 내용에서 강조한 것은 경기도청 간부들이 국민안전처로 영전·영진한 부지사에게 안전모를 선물했다는 이야기입니다. Y-셔츠, 넥타이, 벨트가 아니라 안전을 강조하는 안전모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는 기사가 됩니다. 독자에게 시청자에게 먹히는 기사입니다.

 

[문화일보] <경기도 직원들, 김희겸 재난관리실장 안전모 선물한 이유는>

“앞으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안전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힘써 주길 바랍니다.”

경기도북부청 소속 실·국장들이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에게 안전모를 선물해 화제다.

경기도북부청 이강석 균형발전기획실장 등 4명은 지난 4일 오후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을 방문,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에게 재난 현장에서 사용하는 ‘안전모’를 선물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도북부청 간부들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경기도 행정2부지사로 모시던 김 실장을 찾아간 이유는 제2부지사 시절 각종 경기도 재난 사고현장을 뛰어다니며 수습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국가에 대한 ‘재난 안전’도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경기도북부청 직원들도 5일 안전모를 김 실장에게 선물한 소식을 듣고 “경기도를 위해 헌신하신 분에게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것 같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0월 경기도 행정2부지사에서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실장은 이날 안전모를 전달받고 “앞으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써 달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며 “도 소속 공직자 여러분도 안전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모의 앞부분에는 국민안전처 로고가, 좌우 측면에는 현재 도정에서 쓰이는 ‘NEXT 경기, 굿모닝 경기’로고를, 뒷부분에는 경기도의 슬로건인 ‘세계 속의 경기도’가 각각 새겨졌다.

또한 여백에는 김 실장이 행정2부지사로 근무하던 시절 세월호 사고, 의정부 화재사고 등 재난 현장에 직접 출동하거나 재난 복구를 지휘했던 내용을 담은 보도기사가 채워졌다. 안전모의 받침대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율 행정1부지사,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실·국장 명의의 기념패가 새겨졌다.

안전모를 기획한 박인복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김희겸 부지사가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각종 재난 현장을 지휘하고 정부의 재난 관련 주요 보직인 재난관리실장으로 임명된 것에 힌트를 얻어 도 소속 간부들이 성의를 모아 이와 같은 안전모를 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2013년 7월 15일부터 지난 10월 15일까지 2년 3개월 동안 경기도 행정2부지사로 근무하면서 경기북부지역의 건설 교통은 물론 남북교류, 미군 공여지 개발, 비무장지대(DMZ)사업 추진 등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김희겸 실장은 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당시 수백명의 페이스북 친구들이 글을 보고 즐거워했습니다. 안전모를 만든 것이 재미있다 하고 신문에 기사를 낸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 실장님은 경기도청에 근무하시면서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서 지휘를 했습니다. 어쩌면 국민안전처 실장으로 가시기 위한 전초전을 치룬 셈입니다.

혹시 지금 자신이 슬럼프인듯 여겨지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개구리가 높이뛰기 위해 다리를 움추리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경칩이란 개구리가 잠에서 깨고 우수가 되면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고 했습니다.

 

[네이버] 우리나라 북쪽인 평양 대동강에는 봄이 늦게 온다지만 입춘이 지난 보름 후 우수, 한 달이 지난 경칩이면 거기도 얼음이 녹고 날이 풀린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전역에는 겨울이 물러나고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말이다. 우리 가사(歌辭) ‘수심가(愁心歌)’에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리더니 정든 님 말씀에 요 내 속 풀리누나.” 하는 대목이 있다.

 

주변의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슬럼프 후에 좋은 일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슬럼프와 슬럼프 극복과정이 가히 롤러코스터 입니다. 이 대목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문득 닥쳐온 상황을 긍정의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즐겼다는 사실입니다.

순환보직에서 먼 곳에 배치된 상황을 이해하고 긍정의 마인드로 맞이함으로써 주변의 동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냈고 5년이 필요한 근무기간을 2년으로 줄였습니다.

줄인 것이 아니라 인사부서에서 요직으로 배치해 준 것입니다. 교육파견, 교통본부 파견이라는, 골프로 말하면 ‘양파’의 상황에서도 ‘맨탈’에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어프로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연속적인 파견에 대해서도 긍정으로 대하였고 그 결과 제 때에 승진 발령장을 받았습니다. 소리없이 승진하면 간부님께 전자편지를 보내서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어떤 간부님은 답장에서 ‘이 국장에게 미안했는데 이처럼 편지를 보내니 마음이 개운하다’하시며 좋아라 하십니다.

윗분들은 저 자신보다 저에 대해 잘 아십니다. 자신의 인사는 자신이 한다는 말씀을 하신 박수영 부지사님의 말씀을 소중히 간직합니다.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 개척하고 관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