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갑자 동방삭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요즘 저는 삼천갑자 동방삭 만큼이나 긴 세월을 살아갑니다. 아침에 1년을 살고 저녁에 12달을 보냅니다. 제가 시간과 세월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정말로 이 코너에서는 하루에 1~2년이 지나갑니다. 오늘은 108배 2,024번째이니 서기 2024을 살고 있습니다.

 

 

새벽 108배는 기본이고 화운사나 봉녕사, 법륜사에 가면 대웅전이나 삼성각에서 절을 하기에 하루에 2년을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20년정도 살면 삼천갑자 동방삭의 후예라도 될 것 같습니다. 동방삭은 3년 고개에서 60,000번을 굴러서 18만년을 살았습니다.

 

저승사자가 수차례 동방삭을 데릴러 왔지만 찾아내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저승사자중 고참 선수가 특별명령을 받고 내려왔습니다. 흰 수염의 노인으로 변장한 저승사자는 남양주 탄천에서 검은 숯을 숯돌에 갈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그 연유를 물으니 흑탄을 물에 씻고 갈아내어 백탄, 흰 숯으로 만들고 있다는 답입니다. 주민들은 정신이상자일 것이라고 생각 했답니다. 이 소문이 널리 퍼져나갔고 동방삭의 귀에도 들어왔습니다.

 

이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동방삭이 탄천에 찾아옵니다. 나이가 180,000세로 아는 것도 많고 자존심이 높아지신 동박삭은 노인에게 다가가 검은 숯을 돌에 문지르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역시 노인(저승사자)은 검은 숯을 물에 씻어 흰 숯으로 만들고 있다고 답합니다.

 

이에 동방삭이 말합니다.

'내가 18만년을 살지만 검은 숯을 물에 씻고 갈아서 흰 숯으로 만든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그 순간 노인은 스르르 저승사자로 돌아와 동방삭의 소매를 덜썩 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동방삭은 180,000년을 살고 저승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동방삭이 잡혀간 탄천에서는 지금도 검은 물이 흘러나온다고 합니다.

 

[네이버] 동방삭이 어찌하여 이렇게 오래 살았는지는 잘 모른다. 그가 아무리 꾀가 많았다지만 그보다는 염라대왕의 실수나, 아니면 저승사자의 직무유기로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저승이라 부르는 지옥에서 18명의 장관과 8만여 명에 이르는 옥졸을 거느리는, 게다가 명석하기 이를 데 없는 대왕도 어쩌다 실수할 때가 있었던 모양이다.

 

저승에로의 소환자 명단에 그만 그의 이름을 빠뜨리고 만 것이다. 말하자면 ‘염라 리스트’에는 빠졌지만 ‘쉰들러 리스트’에 오른, 억세게 재수 좋은 이 사나이를 우리는 동방삭이라 부른다.

 

어떻든 18만년 후에나 이 사실을 안 염라대왕은 노발대발, 그놈을 당장 잡아들이라는 엄명을 내리고, 저승사자들은 강팀을 짜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오랜 세월 인간의 잔꾀로 무장한 그를 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작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경기도 성남 어디에 살고 있다는 정보만을 갖고 온, 이들 베테랑 사자들은 탄천가에 머물면서 비상한 유인작전을 구상한다. 그 작전이란 것이 숯골〔炭里〕에 가서 숯을 몇 가마 얻어다가 시냇물에 빠는 시늉을 해 보이는 것이다. 숯골이라면 지금의 성남시 태평동과 수진동 일대로서 옛날에는 숯 굽는 마을이 있었던 곳이다.

 

숯을 물에 빠는 일, 이들의 이상한 행동에 오가는 사람들의 무슨 짓이냐는 물음에 숯이 너무 검어서 희게 하는 중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한결같이 “웬 미친 놈 다 보겠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기를 여러 날, 드디어 노리던 물고기가 그물에 걸려들었다.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숯을 물에 빠는 미친놈은 처음 보겠네”라며 혀를 끌끌 차는 노인이 있었다. “바로 이놈이다!” 그 순간 저승사자들은 번개같이 그 노인을 덮쳤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염라대왕의 실수에 이은 동방삭의 일생일대의 대실수랄까, 18만 년의 생애가 단 한마디의 실수로 황천객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일을 당시 숯골 주민들은 어떻게 평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만 후세인들은 숯을 빨던 그 냇물을 일러 ‘숯내’ 곧 탄천(炭川)이라 부르게 되었다.

 

[탄천] 동방삭을 잡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저승사자들은 숯골에 가서 숯을 얻어다가 시냇물에 빠는 시늉을 한다. 이들의 행동을 지나던 이들이 보고는 미친 짓이라고 치부한다. 그러기를 며칠, 하루는 노인 하나가 와서 보더니 “내가 삼천갑자를 살아도 이런 미친놈은 처음 본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저승사자들은 그가 동방삭임을 알고 몸을 덮쳐 잡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