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고개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얼마전에 20,000원 가까운 큰 돈을 주고 산 발판을 절하는 방석 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Made in U.S.A. 미국에서 제작한 발판이어서인지 초콜릿색입니다.

 

다만 발판용이니 절하기에는 조금 짧습니다. 폭은 맞는데 길이가 짧으니 발을 맞추면 손이 나가고 손을 맞추면 발이 밖으로 탈락을 합니다. 그래서 아예 손을 짚는 머리부분을 밖으로 나가게 하고 발디딤과 무릎의 쿠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5배 정도 길었으면 합니다. 발도 자리를 잡고 이마와 손을 닿고 짚는 자리도 적당하게 기분좋은 이 큐션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방석이 좋은 것이어서 절하기에도 신이 납니다. 낮은 쿠션이 일어나고 내려갈때 힘을 실어준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골프채가 자꾸만 비싸집니다. 11년째 68만원짜리 성남에서 구매한 e2로 파도 몇번 했습니다. 버디를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파4홀에서 드리아버 한번, 세컨샷에 이은 어프로치, 퍼팅으로 홀컵에 뎅그렁 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목수가 연장탓을 한다는 말 말입니다. 이 말은 참으로 부족한 말입니다. 목수의 역할은 굽은 나무를 펴서 쓰고 더 굽은 나무는 설계에 없는 부분에 활용하는 창의적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설계에 맞게 들여온 자재를 풍족하게 쓰면 누구나 목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수는 원재료를 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이 목재의 역량을 읽어내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궁궐을 짓던 도목수, 대장목수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 몸져 누웠습니다. 총명한 어린 며느리가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네가 알아서 무슨 대책이 있겠느냐만 그냥 말하자면 서까래를 짧게 잘랐으므로 궁궐짓기를 망쳤다는 말씀입니다.

 

100년동안 3대 왕조가 모아온 목재를 모아놓고 18자(5.4m)로 잘라야 하는데 12자(3.6m)자로 잘르는 실수를 하였답니다. 3족이 멸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며느리는 단순하게 답했습니다. 짧게 잘렸으면 다시 길이에 맞게 이으면 되겠군요. 이 말에 시아버지가 궁궐공사 현장으로 달려가 잘려나간 목재를 네모로 깍아서 부족한 1.8m를 연결했습니다.

 

궁궐의 추녀가 5.4m 목재로 설치하도록 설계된 대로 작업하지 않고 큰 실수를 하였지만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 1.8m짜리 부연을 달게 되었습니다. 그 미려함이 극치에 달하여 왕께서 목수들에게 큰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

 

삼년고개에서 한번 넘어져 3년밖에 못 산다고 몸져 누운 시아버지에게 3번 더 넘어지시면 12년을 사신다 말씀드린 또다른 며느리의 성공사례처럼 우리의 고정관념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그것을 뛰어넘은 사람들은 즐거워 하기도 합니다.

 

 

주변의 이런저런 일들을 보면서 항상 개선할 점,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면봉 양쪽에 솜을 말아 판매한지 10년쯤 되었습니다.

 

전에는 성냥처럼 한쪽에만 면봉이 말려서 나왔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티슈봉지에 비닐 접착제가 장착된 마개를 만든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토끼귀를 장착 한 것은 먹과 안전을 동시에 추구한 작품입니다.

 

얼마전에 택배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고압철탑에 둥근 망을 연결하고 그 속으로 고속의 드론을 날리자고 했습니다. 드론은 효율성이 높은데 배터리를 장착하는 무게와 운영시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철탑위는 일단 무한의 공간이 존재하고 한전과 MOU를 체결하여 고압의 전기중 미량을 드론의 에너지로 하면 무한대의 거리를 빠른 속력으로 드론을 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점 식탁 코너에 핸드폰 보관함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고, 그 식탁위에 투명 재질을 깔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합니다. 요즘 식당의 식탁 옆면을 열면 수저와 티슈가 나옵니다.

 

그 남은 자리에 스마트폰을 넣고 충전하면서 화면을 수시로 볼 수 있게하자는 의견입니다. 주변의 소품을 조금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