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우주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새로운 요가매트를 설치한 이후에 절하기가 많이 편해졌습니다. 마음껏 허리를 펴고 팔을 끝까지 밀어도 180cm요가메트는 모은 몸동작을 받아줍니다.

 

마치 동해상에 올라온 항공모함 로럴드 레이건호와도 같습니다. 그 항공모함 한 척이 어느 중견급 보통나라 군사력의 규모와 비교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10년간 쓰는 원자력 엔진, 3년간 먹을 물, 1년치 부식 등 평소 우리가 쓰지 않는 어휘와 형용사를 물 쓰듯이 활용할 수 있는 기자의 신바람을 일으키는 항공모함 이야기는 볼수록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전투기 20대가 탑재되어 있고 헬기 5대, 자체 함포 등 화력, 3,000명의 병사들이 이 항공모함에 있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넓은 항공모함 같은 요가매트위에서 108배를 하다보니 과속을 하였고 나중에 정산해 보니 총 115배를 올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하던데 중간에 끊어서 다시 하나부터 시작하여 108배의 절반인 54배를 하고 조금전 올린 절을 합하여 115배가 나왔는데 그 54배를 올리던 중 40번대에서 이마에 땀이 흘렀습니다.

 

숫자는 염주에서 90을 세고 다시 19를 세고 14를 채웠는데 몸은 이런 숫자놀이에 전혀 신경씀 없이 대략 추정컨데 105배쯤에서 땀이 나도록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교장(?)신경이 작동을 하였다는 말입니다. 나중에는 교무주임, 부장선생님이 나와서 학사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전체 회의를 열었나 봅니다.

 

이른바 세상을 살다보면 나만의 작은 공간이 우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시골동네 산과 들과 하천이 이 세상 모두이고 가끔 하늘을 지나는 비행기는 우주선이나 UFO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8년 초등학교 3학년때 수원에 처음 와서 휘황찬란한 전등과 가로등을 보고 신세계를 만난듯 신기해 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때에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갔습니다. 한밤중에 서울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가고 달리고 지나면서 수많은 전기불을 보면서 그 많음에 기가 질려서 시골동에 100개도 넘겠다고 상상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밖을 보니 온통 언덕, 우리 시골에서는 나무가 가득한 동산이 건축 동산이 되었더란 말입니다. 온통 산 위아래에 붉고 파랗고 회색의 2~3층 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나만의 우주가 있습니다. 나만의 공간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장소이고 나의 영역이고 내가 생각하는 우주와 현실의 주변상황이라는 생각을 하는 바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