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뭉게구름이 하늘을 장식하였는데 오후에 이르러 하늘에 구름과 태양이 遭遇(조우)하여 가을 날씨를 연출한 가운데 소나기가 잠시 내렸습니다. 참으로 기이한 일기현상입니다.

이런 기상을 보면 여우가 시집을 간다고 했습니다. 호랑이가 시집을 간다고도 했습니다. 아주 번잡스러운 일이겠지요. 하늘은 맑은데 뭉게구름만 지나가는데 내가 서있는 이 자리에는 소나기가 내린다는 말입니다.

 

부천-서울-수원-안산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도 비가 내렸을 것입니다. 부천을 출발한 비가 서울 교대역으로 갔고 수원에서 떠난 전철이 교대역에 도착하였는데 소나기가 내렸을 것이고 안산을 출발한 전철도 구로를 거쳐서 교대역으로 환승할 즈음에 소나기를 만났을 것입니다. 엄청난 천둥, 번개, 낙뢰 등 수많은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구름은 양전기와 정전기가 만나서 충돌하고 결합하면서 양쪽에 머금은 구름에서 수증기가 뭉쳐지면서 땅위로 떨어지니 이를 비가 온다하고 따스한 겨울날에는 높은 곳에서 비행기가 구름을 흔들어 눈이 내리고 진눈깨비가 오기도 하고 눈이 녹아 빗물이 되어 땅에 흐리기도 한다 했습니다.

 

어떤 물이든 눈이든 우박이든 기상상황에서 발생하는 수준의 기체, 고체, 액체상태의 어떤 흐름은 기상상황에 의해 움직여지는 자연현상이니 이를 우리는 일기라 합니다. 오늘은 일기가 혼란스러워서 많은 분들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힘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비가 와야 하천과 바다가 움직이고 식물이 자라고 동물이 마시며 인간생활에 엄청 큰 재화로서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 내린 비가 가을채소를 키우고 겨울을 풍성하게 하고 내년봄 만물이 소생하는 새로운 한해를 기약할 것입니다. 어제 러시아 문학이 술에의해 크게 진보했다는 말을 했는데 비가 내림으로써 문명이 더욱 기름지게 발전한다는 점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힘들어도 참고 견디고 버티고 그 속에서 문학을 창조하고 음악을 만들어 공연하고 예술작품을 만들어 인류의 상처난 아픔을 치유한다고 생각하여 오늘 오후를 찰지고 보람차게 보내는 바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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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