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술 총경 출판기념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어제 저녁에 지인의 출판기념회에 다녀왔습니다. 분기에 한번정도 만나는 분입니다. 공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저자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살아온 삶을 역사적 인물과 현장을 연결해서 참으로 무게감있게 정리한 책을 내셨습니다.

 

 

드림은 '다른이에게 전함'이라는 말 이상의 큰 뜻이 담긴 용어이고 또 다른 드림은 꿈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꿈을 이룩하는데 나 혼자 나만을 위해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베풀고 전함으로써 그와 나의 꿈이 함께 이룩된다는 의미로도 이해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드림으로 드림하라"입니다.

 

평생을 봉사의 정신으로 살아오신 분이니 늘 마음속에 다른 이를 향한 봉사와 희생의 화두가 담겨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변에 참 좋은 분들이 함께하십니다.

 

출판기념회에서 나온 워딩 그대로 “경향각지(京鄕各地)”에서 오신 선배, 후배, 동료, 지인들이 1층과 2층의 자리를 채우고 함께 박수를 보내고 같이 공감하면서 자칫 무미건조할까 걱정하신 사회자의 저자와의 대화시간이 오히려 재미를 더하는 멋진 '북콘서트'장이 되었음을 즐겁게 기록하는 바입니다.

 

부부가 나와서 흔쾌히 참석자의 나이에 맞는 선곡으로 윤시내 가수의 노래로 축가를 부르고, 남편은 목이 불편하여 오늘 노래를 하지 못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노래는 아내보다 더 잘한다는 조크로 아내의 노래실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사회자는 3년 내에 한권 더 내시고 출판기념회를 다시 열어서 남편의 노래 실력을 들어보자고 화답했습니다.

 

저자가 드리는 감사패를 받은 출판사 사장의 또 다른 감사패는 한편의 수필을 낭송하는 듯한 장문의 글로서, 사회자 말씀대로 몇몇 행사장에서 감사패 주고받는 정경을 여러 번 목도하였지만 오늘처럼 진솔하고 진지하며 길고 풍성한 감사패 문안은 처음 접한다고 칭송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과거 체육행사에서 감사패, 오산시 체육회 홍길동 감독, 내용생략, 오산시장 곽상욱! 내용보다는 주는 이와 받는 이가 중요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감사패나 상장은 받는 사람만 그 내용이 궁금하다는 생각에서 그리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출판기념회의 감사패는 문필가다운 정겹고 무게 나가는 감칠맛으로 데코를 한 참 받아보고 싶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단 말입니다.

 

사실 행정기관의 종무식에서 수많은 상장과 감사패를 전합니다만 그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총무과 박서무 님이 2018년 상반기 업무평가 우수자로 이재명 도지사님의 표창을 받습니다"로 축약하는 것이 유행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 분이 주인공 되는 출판기념회에서는 감사패가 2개 정도이니 그 내용을 참석자들이 함께 享有(향유)하는 시낭송회 같은 분위기도 연출해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함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각을 하였을 100여명의 손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각자의 집을 향해 동서남북 북남서동으로 향하면서 오늘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지인으로서 평생 마음에 간직할 것을 다짐하면서 가로등불 아래 깊어가는 가을이 밤 풍경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이분들이 책 한 두권을 손에 들고 평온하게 귀가하시고 오늘 새벽에 가볍게 기상하셔서 금요일 업무에 정진하시기를 기원해 드립니다.

 

행사장이나 다른 일에 갈 때마다 저분들은 어찌 이 삶을 잘 사셔서 이처럼 좋은 분들이 不遠千里(불원천리) 달려오시는가 부러워 합니다.

 

정말로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활자로 융합하여 종이위에 물감으로 뿌려 보이는 멋진 퍼포먼스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살아온 궤적속에 함께한 분들과의 네트워크의 질긴 줄을 단단히 당겨보는 피아노 조율과도 같고 교향곡 연주 직전에 현의 음감을 체크하는 것과도 같은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 참 좋은 기회로 출판기념회에 처음 참석하면서 삶의 궤적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처세방식에 대해 한번 돌아보고 더 좋은 길을 선택하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나의 무대에 올려 함께 노래하고 글을 읽고 말하고 소통하는 참좋은 문화라는 점을 거듭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인의 출판기념회에 반드시 가서 그분의 인생을 배우고 그 지인들의 인적 네트워크 방식을 벤치마킹하고자 합니다.

 

이재술 학형!!!

출간을 축하드리고 멋진 공직 마무리 후에 두 번째, 세 번째 출간을 이어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