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마곡사의 대웅전 가운데 기둥의 재질이 싸리나무라고 합니다. 소나무중 금강송이 대략 300년동안 자란다고 하는데 이 싸리나무는 요즘의 나무와 비교해 본다면 200년 넘게 살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요즘 싸리나무는 대략 여건이 좋은 곳에서 지금 10cm정도면 더이상 크지 않는 이른바 '떨기나무'인듯 보이는데 500년, 700년전에는 이처럼 지금이 1m넘게 잘 자랐던가 봅니다.

 

 

사실 사방사업에 쓰이는 수종으로는 아카시아, 싸리나무, 오리나무 등이 있습니다. 사방사업이란 산의 흙이 밀려내려오는 것을 막는 나무심기 작업으로서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산이 온통 붉은 산으로 황폐화되어가자 정부가 산림녹화 5개년계획을 여러번 추진하여 오늘날 푸른 강토를 이룩한 것입니다.

 

그런데 초기에 사방사업을 하면서 황무지에서 생명력을 발휘하였던 아카시아를 심었는데 이 나무들이 최근에 돌아보면 모두 사라졌습니다. 왕성한 생명력이 50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시골 고향마을 앞산에도 이 아카시아 나무가 번창했습니다만 불과 40년만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남은 나무들은 잎파리에 힘이 없고 병들어 있습니다.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가 1,000년을 이어왔는데 요즘 힘들어 합니다. 고려 초기 송악산에 소나무심기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권문세가의 벼슬한 분들이 송악산에 올라가 소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 소나무 제선충으로 붉게 말라죽고 있습니다. 남양주에 근무할때 제선충 방제작업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산림청장이 소환을 해서 불려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10여년 전에 송편에 넣을 솔잎을 따러 시골동네 뒷산에 나갔다가 진물이 흐르고 벌레가 낀 소나무잎을 보고 크게 놀란 바 있습니다.

 

그러니 소나무처럼 오래 사는 10장생도 어려워하는 자자손손 이어가는 생명력인데 저 싸리나무는 아름, 두 아름 큰 나무로 성장하던 종족인데 요즘에는 지팡이 수준의 크기로만 자랄 뿐이니 생명이 이어지는 윤회의 길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뜻이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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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