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2세 1958년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1958년생으로서 2000년에 42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초등학교 5학년경에 머리속에 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려서 기억나는 연대는 1965년에 초등학교 1학년(국민학교)에 들어간 해입니다.

 

그리고 1974년에 고등학생, 1977년에 공직에 들어와 2017년 마감하고 2018년말을 맞이하면서 그간에 스치듯 지나간 세월속의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결혼 33년에 아이들이 장성하고 주변의 많은 분들이 멀리 떠나가셨습니다.

 

 

주변의 동료들도 여러명이 떠나고 직장을 떠나고 1955년 형아들도 이미 60중반의 어른으로서 집안에서 이런저런 일을 돌보며 70세를 향해 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분들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저로서는 시간의 야속함을 탓하기 보다는 그냥 순응하는 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사부일체라고 예능 프로그램에 올해 70세이신 (1949) 김수미 선생이 화려한 옷을 입고 단풍잎에 누워서 영정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단풍이 아름다워서 오래도록 살고 싶다 했습니다.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이라 말했습니다.

 

요즘에 읽고 있는 '아프리카의 지혜'(차승정 지음)에서 읽어보니 조선시대의 삶이나 아프리카의 그시절 생활이 많은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인간의 문명은 인종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생노병사의 과정속에서 수많은 번뇌와 생각과 충돌입니다.

 

석학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에서 보듯이 인간은 수많은 도전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거기에 더해서 번민, 번뇌, 고뇌가 많습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그런 말이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알았다는 묘비명도 있습니다.

 

살다가 어느 순간 새로운 길을 떠나는 인생이 그 과정과 순간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 인생이 누구의 것보다 자신의 것이 소중하기에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워하고 힘들어 하지만 그런 힘든 일, 즐거운 일, 좋은 일, 슬픈 일들이 모래처럼, 자갈처럼 쌓이고 뭉쳐저셔 하나의 인생, 가정, 지역사회, 국가, 세계사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오늘아침 월요일이 시작됩니다. 어제 8cm정도의 눈이 내려서 비행기가 8시간 감옥이 되고 용인길이 50분간 주차장이 되고 여기저기에서 큰 사건사고가 겹치고 있습니다. KT공동구 화재로 서울과 고양시 일대 통신, 금융, 국가시설 통화가 불통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보도됩니다.

 

하루 한순간의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 옵니다. 통신선이 불통되면서 영향권내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반토막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은 상호 연결된 거대한 유기체입니다. 과거에는 자급자족의 단순사회이니 바람이 불면 집안으로 들어가가 옆집에 불이나면 양동이 물을 퍼서 꺼주었슶니다만, 이제는 눈이 오면 비행기 연착으로 영업에 지장이 있고 통신선에 불이나니 엄청난 파장이 몰려옵니다.

 

쓰나미 수준의 통신대란으로 여러날을 밤새운 상황실 요원과 현장 근무자, 책임자의 발동동임이 이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사 모든 일을 현재의 모습으로만 보지 말고 미래의 상황으로 추론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로 불랙아웃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전기공급이 연쇄적으로 끊기는 것을 말합니다.

 

전기가 끊어지면 통신도 안되고 교통, 금융, 상거래, 상수도, 가스 등 생활밀착의 모든 요소들이 중단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큰 돈을 들여서 사전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프라를 관리하는 국가가 할 일입니다. 오늘은 사회적 안전망, 인프라, 에너지, 통신 등 평소에 공기처럼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잘잘한 정치적 정쟁은 그들끼리의 일이고 온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행정의 기본을 잘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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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