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지혜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길을 잃는 것은 길을 찾는 것이다]

살다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나갈 또 다른 길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나갈 또 다른 길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유연하고 긍정적인 삶의 지혜를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혀가 이보다 더 상처를 준다]

殺傷(살상)력이 없는 펜이 살상무기인 칼보다 강하듯 부드러운 혀가 단단한 이보다 더 큰 상처를 줍니다. 말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합니다. SNS가 널리 퍼질수록 말도 넘쳐납니다. 그래서 이제는 혀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겸손이 얼굴을 만들어 낸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이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의 인격은 얼굴에 드러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숙한 인격을 갖추도록 애써야 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시켜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것이 낫다]

기업에서 원하는 人材(인재)상에 빠지지 않는 항목이 '능동적인 사람'입니다. 시킨 일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보다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사람이 기업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거리고 기대하기 때문이겠지요. 능동적인 사람과 수동적인 사람은 말하는 것부터 다릅니다. "할 수 있다.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과 "어려울 거야. 안 되겠어"라고 하는 사람이 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수동적이라고 생각된다면 말하는 습관부터 바꿔야 할 것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쥐를 먹으면 너도 쥐를 먹어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와 같은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When in Rome, Do as Romans Do!입니다. 이는 법을 지키라는 말보다는 그곳의 문화나 관습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이 속담 역시 그 곳의 풍속을 따르라는 뜻이고요. 한편으로는 문화에는 우열이 없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톱을 가졌다고 모두 사자는 아니다]

보기만 해도 주눅이 즐 만큼 무서운 발톱은 사자와 같은 맹수의 상징이죠. 같은 의미로, 영어 속담에 All is not gold that glitters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듯, 발톱을 가진 동물이 모두 사자는 아닙니다. 반짝이는 것을 보고 무작정 욕심을 내는 것도 어리석지만, 발톱만 보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침몰하는 배는 선장이 필요 없다]

선장의 역할은 배가 아무 일 없이 잘 항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선원들을 지휘하고 선상의 모든 일을 좌지우지할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배가 침몰한다는 것은 선장이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도 자기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지요. 선원이나 승객들이 선장을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능력없는 지도자,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오히려 따르는 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뿐입니다.

 

[눈은 스스로를 보지 못한다]

사물을 다 볼 수 있는 눈이 정작 자신은 보지 못합니다. 남의 허물을 잘 보는 내가 정작 나의 허물은 잘 보지 못합니다. 성경에도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군중 속에 있어도 사람은 외로울 수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은데도 외롭다니 참 역설적인 말입니다.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도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고립감을 그의 책 제목인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정작 나를 알아주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누군가를 알아봐주는 것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용서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 다투는 것은 서로 소모적이니 양보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하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용서는 자신을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지요. 그리고 상대방보다 더 강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니 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 용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나가는 것은 지나가도록 만들어 진다]

조금 더 의역하면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자’라는 뜻이 됩니다. 잘못된 일이라면 자꾸 생각해야 후회할 일 밖에 없으니까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냥 쿨 하게 잊어버리는 편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이 속담을 영어로 번역한 책들은 한결같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라고 하네요. 아마 그게 속뜻인 모양입니다.

스콰이어 러쉬넬(Squire Rushnell)이 쓴 책 <When God Winks : How the Power of Coincidence Guides Your Life>의 한국어 번역본 <우연은 없다>입니다. 참 우연 같은 일지지요? 아무리 소소해 보이는 일도 알고 보면 운명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연이라고 무시할 일이 아닙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