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예결특위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무념무상.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는 40세 전후의 젊은 의원들이 다수이고 여성의원도 여러명이 보이는 가운데 모두 24명 예결위원들이 산더미 서류를 앞에 놓고 실국별로 한장두장 2019년 예산안을 살피십니다.

 

 

12월3일 오전 10시에 총괄보고를 시작으로 의회사무처, 대변인실, 홍보관실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 저녁 8시10분부터 경제실 소관 예산안 설명을 들었습니다.

 

경제실장과 간부들이 자리하고 경과원, 신보, 일자리재단, 경기도주식회사, 킨텍스와 함께 보고장 뒷편 좁은 공간에 여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드넓은 예결위원실의 4/5를 의원들이 차지하시고 집행부는 그 나머지 땅에 100명이 넘게 자리하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라는 표현이 맞을까 생각은 합니다만 상호 약간은 불균형의 상황입니다. 의원들은 24명이 5분씩 질문하고 실장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묻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同價紅裳(동가홍상). 이왕이면 실장에게는 경제와 노동정책을 질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담당과장을 단상에 세우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의원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5분이상 질문을 이어가고 한순배 돈 후에 다시 보충질의도 대부분 마이크를 잡으시던 중 시계는 11:55분을 달리고 위원장님은 11:59분 직전에 오늘 수고하시고 내일 예산심의할 실국을 예고한후 질의종결을 선포합니다.

 

12:00에서 20초가 남았을까요. 정밀하지 못한 손목시계는 이미 12:00을 지났을 것입니다. 이른바 차수변경 직전에 오늘의 의사일정을 마친 것입니다.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의사당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듯 그친듯 한데 갈길 먼 집까지 동행이 있어 편안하게 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의원들이 세세한 질문을 하기보다는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예산심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 북부지역 몫을 챙기는 예결이 아니라 경제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정책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숫자를 질문하기보다는 정책을 말하는 그런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절차보다 중요한 것이 도민을 위한 예산편성과 집행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자리가 밤 12시까지 숫자, 계산식, 오탈자를 따지고자 모인 것이 아님을 집행부, 의회, 언론이 함께 공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복도에서 언론인을 보신 분은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오늘 첫날이니 의원님들의 의욕이 앞선 것이고 내일 모레는 오전 10시경에는 심의를 종결하셔서 공무원들이 다음날에도 행정업무, 도정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축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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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