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운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봉녕사에서 108배를 올리고 우리 부부는 어제 다녀온 화운사로 달려갔습니다. 종무소에가서 불가 기부금 영수증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만남을 주선해 주신 가장 먼저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신 고모님과 고모부님을 추모하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영가등"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1951년 전사하신 삼촌을 추모했습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라든가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이른바 회자정리, 거자필반은 윤회의 굴레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일이 다 인연속에서 불가에 완벽하게 귀의하지 못하여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앞에 당도하는 성불의 길을 가기 위해 수많은 인간이 애쓰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윤회의 굴레속에서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가 강아지로, 송아지로, 나무로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108배를 통해 윤회의 길을 벗어나 열반의 길로 가고자 합니다. 정성을 다해서 부처님께 귀의하고자 노력합니다. 과거의 인연이 ‘만수산 드렁칡처럼’ 얼키고 설키고 이른바 갈등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털어내는 열반의 길을 향해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 새벽 찬 바람앞에서 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것도 윤회의 가시밭길을 벗어나 드넓은 열반의 광장에 이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부모로 살기도 하고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기도 하며 삼촌 이모 고모 외숙모 조카 등 다양한 인척 관계를 구성하며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생의 다양한 인연으로 출발한 것입니다.

 

힘든 일도 좋은 행복도 다 전생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세상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부부로 만나는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일이야 말로 얼마나 소중한 일이겠습니까.

 

수억년의 지구역사중에 2018년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시대에 사는 사람끼리 협동하고 상부상조하며 살고 있습니다.

 

역사책에서 만나는 삼국시대 정치인을 실제로는 만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정약용 선생님도 200년전에 목민심서를 쓰신 분입니다. 그래도 전생에 깊은 인연으로 정약용 선생님의 태어나시고 벼슬을 하시고 영면하신 열수, 한강변이 있는 남양주시청에서 1년2일을 행복하게 근무했습니다.

 

그러고보니 12월 말에 경기도 공무원 인사가 시작되겠습니다. 부지사가 자리를 옮기고 2급 부시장으로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용인, 화성, 안산 등 8개시의 이사관이 대부분 자리이동이 예상되고 기획조정실장, 일자리노동실장, 도시주택실장, 균형발전기획실장, 의회사무처장도 교육을 가거나 자리 이동이 예상됩니다.

 

3급 자리에서도 큰 폭의 자리 이동이 점쳐집니다. 누가 승진하는가가 궁금한 일입니다만 비고시로 3급에 승진하는 것은 별을 다는 일입니다. 지금 4급 고참으로 1962년생 전후의 선수들이 매일아침 기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될 사람 잘 되어서 벼슬이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5급 고참으로 아직도 4급에 이르지 못하고 정년을 준비하거나 명예퇴직을 생각하는 후배들도 몇명 있다고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음주운전 조심하고 말을 참으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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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