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首丘初心(수구초심)이라는 말은 여우가 죽을때 고향 언덕을 바라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것인데 많은 동물중에 여우가 고향언덕을 향한다는 표현에 동원된 이유는 아마도 잔재주가 많아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부족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고향이라 자랑을 하고 불리하면 슬쩍 고향임을 감추는 어느 정치인의 행태를 비유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국회의원 후보자는 이 지역에 장모님이 사셨던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이 많습니다. 중앙당에서 전봇대 세우듯이 나름의 후보를 각 지역에 배분하기 때문입니다. 중앙집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기초자치단체장도 불쑥 건물 옮기듯이 중앙에서 활동하던 분에게 공천장을 들려서 보내고 거시에서 당선되기도 합니다.

 

정치란 더이상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시는 100세 김형석 교수님 말씀중에 정치는 과정이고 수단이지 목적이고 결과가 아니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정치가 목표인양 잘못 인식되는 사례가 있다고말씀하십니다. 정치는 시민, 도민, 국민의 행복을 지향하는 수단이었습니다.

 

5년차 108배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까지는 아니어도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잘 해소하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도의회에서 밤샘근무하고 아침에 의정부 사무실에 출근해서 잠시 구두를 신은채 절을 했고 평양에서도 불끄고 절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절했고 강원도 울산바위앞 숙소에서 아이들 잠자는 좁은 방구석에서 절했습니다. 지난번 가족 여행에서는 방이 좁아서 목욕탕 바닥에 수건을 깔고 절을 올렸습니다.

 

늦잠을 잔 휴무날에는 아침 9시에 절을 하였고 숙취에 정말로 기권하고 싶은 날에서 억지를 부려서 절을 하니 오히려 술이 깨고 몸이 개운해졌습니다.

 

그래서 절하기는 반드시 이어가야 할 인생의 습관이고 삶의 일부라는 생각을 합니다. 살아가면서 생각할 것이 있으면 절을 합니다. 낮에도 절을 합니다. 사찰에 가면 인사처럼 108번 절을 올리고 주변을 살피며 명상에 잠겨봅니다.

 

인생은 참 빠르기도 합니다만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흐르는 시간의 속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길수도 있고 짧기도 한 인생의 여정속에서 나름은 108배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늘 함께하는 육신처럼 그 몸에 108배를 달고 사는 것입니다. 마치 예쁜 얼굴처럼 아름다운 바디라인처럼 영혼속에 108배를 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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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