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윗집은 일주일에 한번이상 전투가 벌어지곤하였는데 그 세월이 1년반쯤 되는 것 같습니다. 주로 밤 11시~3시 사이에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의 큰 목소리가 칼지게 들여옵니다. 그리고 쾅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 소음이 납니다.

 

그래서 두 번인가는 집앞에 가서 그 소음을 녹음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한달에 5번 이상 소음에 시달리게 되자 관리소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으로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데 이는 그 해결방법의 차이점으로 사건이 크기도 하고 작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직접 상대하는 것 보다는 관리사무소를 통하는 것이 좋습니다. 층간 소음이 심하다고 직접 올라가서 따지지 않고 관리사무소에 이웃간 소음에 조심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두번을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하자 결국 10일 전에 엘리베이터 벽면에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늦은 시각에 큰 소음이 나서 이웃간에 불편하니 서로서로 주의해 달라는 관리소장 명의의 글이 붙은 것입니다.

 

그래서인가는 모르겠지만 오늘아침, 2019년 1월27일 아침 7시부터 짐을 옮기는 소리가 크게 나더니 8시경에 이삿짐 센터의 차가 도착하고 긴 사다리를 주루륵 올려 윗집 베란다에 척하고 걸쳤습니다.

 

이제 짐이 내려갑니다. 싱싱싱 신나게 내려갑니다. 이집 부부 대략 4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일주일에 두번 새벽에 부부싸움을 하다가 어찌 마음을 결정하였는지 오늘 이사를 갑니다. 갈라서서 짐을 두집으로 나누어 가는지, 한집으로 다 싣고 가는가는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입니다.

 

윗집에서 이사가면 부부가 싸우지 마시고 행복하게 돈 많이 벌고 아이들 잘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아서 50대를 맞이하고 100년 해로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중에 이사오시는 분들은 아마도 차분하고 조용하고 이웃간에도 소통하는 참 좋은 분이 오시기를 바랍니다. 60대 전후의 대화통하는 이웃이 오시기를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