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도서관 책에서 본 말의 기술에 대한 내용이 공감을 줍니다. 퇴근 임박한 시각에 일감을 주는 상사에게 "지금 퇴근해야 하는데 일을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라는 답변과 "제가 오늘 내일 하는 일이 많아서 이 일을 내일까지 처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라는 대응은 크게 다르다고 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은 참으로 중요한 삶의 구성요소입니다.

 

앞의 예에서 보는 것 처럼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말이 있고 편안하게 하는 대꾸가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말도 어감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잘한다는 말은 정말로 잘하는 가수나 선수에게 하는 말이지만, 술판을 벌이며 흐드러지는 사람에게 잘한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비아냥입니다. 그러니 같은 말, 동일한 단어도 상황과 장소에 따라, 상대에 의해서 달리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10년전에 의원님 모시고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했을때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대응으로 공직 42년을 온전하게 마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저력이었습니다.

 

당시에 옆사무실 담당관이 진행하다가 바쁜 일로 나에게 대참하도록 한 업무에서 발생한 '미스매칭'으로 금요일 배표가 토요일로 준비된 대 사건에서 잘못을 말씀드린 이야기 입니다. 마음속에서는 나는 따라왔을 뿐 티켓이나 여정은 옆사무실 과장의 책임이라고 비겁하게 변명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제 잘못입니다'라는 한마디로 그 행사의 부족함을 채웠고 공직을 이어왔고 의원님들도 체면을 살렸습니다. 앞전에 준비하던 의원님과 옆사무실 담당관의 과실도 49% 있었으니까요.

 

솔직히 비행기타고 해외나갈 때 비행기표가 정말로 LA공항에 가는 것인지 프랑크프르트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표인가를 확인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여행사가 건네주는 비행기표를 뭉텅이로 공항 카운터에 내면 항공사 직원이 그날 비행기편 티켓을 떼어내어 처리한 후 나머지는 돌려줍니다.

 

마지막 인천공항 돌아오는 티켓팅까지 그리 할 것입니다. 해서 잘못이 아니라면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행정책임자의 입장은 그러하였던 것입니다.

 

해서 세상사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대화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살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모든 대화는 자신이 주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네가 그리한 것은 잘못이라 말하지 않고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이 부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라 합니다.

 

책은 마음의 보약이고 소양의 원천이고 대인관계의 이정표입니다. 나침판이고 바로미터인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차분하게 힘차게 111배를 올렸습니다. 어제 3시간 온수골 목욕탕의 힐링으로 땀도 많이 흘리고 뜨거운 물에 심신을 담갔기에 뻐근한 근육통으로 온몸이 개운합니다.

 

제대로 된 등산을 다녀온 다음날 아침의 그 몸이 느끼는 편안함을 가지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9시에 도청가서 준비하고 도지사님 간부회의 참석후에 언론사를 찾아가서 '이임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