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상원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두집 부부가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 가는 날입니다. 아침 7시반에 동탄에서 합류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이천을 거쳐 강원도 원주를 지나 강원도에 들어섭니다. 비가 오다가 맑게 개인 후 다시 구름이 나타나고 비가 내립니다.

 

 

오대산 상원사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시 산길, 돌길을 차로 올라서 적멸보궁 계단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적멸보궁에 가기 위해서는 차분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서두를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화산석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린 널판지 돌을 깔아주어서 올라가는 길이 편안합니다.

비가 내리더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정상부근에서는 눈이 내립니다. 지난 겨울 내리고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햇빛을 만나지 못하여 초여름까지 눈을 보존할 작정인가 봅니다.

 

드디에 적멸보궁에 도착하였습니다. 적멸보궁이란 모든 번뇌가 사라진 곳입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5곳중의 한곳입니다. 그래서 적멸보궁에는 부처님 불상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저 비석 아래에 모셨으니 부처님 불상을 모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늘 우리가 불교를 말할때 부처님은 우리의 마음속에 계십니다. 정말로 적멸보궁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으니 불상은 필요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마음속 부처님을 생각하면 됩니다. 108배를 올렸습니다. 힘차고 빠르게 절을 하였습니다. 적멸보궁 자리에서 색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수를 한다고 했습니다.

 

눈이 치럭치럭 내리는 적멸보궁 정상에서 구름 아래 갇힌 경치를 한 번 감상한 후에 다시 그 계단길을 내려와 중간의 매점에서 초 2개를 10,000원에 사서 미리 준비한 스티커를 붙인 후에 매점 주인에게 넘겨주고 내일 모레에 적멸보궁에 불밝혀 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삼일 후에 적멸보궁의 어둠을 밝혀 줄 것입니다. 불가의 보시는 늘 마음속에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젊은 학승인 듯 보이는 스님이 전국 각지, 경향 각지의 신도들이 공을 들여달라 부탁 한대로 주소록을 낭송하고 있습니다. 착하고 선한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차량까지 내려와 하산 한 후 대웅전에 올라 절하고 다시 내려와 점심식사를 위해 산채 정식집으로 갑니다. 여기저기 산발적이던 식당을 한곳에 모으고 바로 옆에 엄청나게 큰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의 땅값은 서울의 1/100일까요. 드넓은 주차장 차량 주차 박스 친 흰색 선을 무수히 밟으면서 주차장중 식당에 제일 가까운 자리에 차를 세우고 예약한 산채식단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나물과 생선구이까지 나오는 큰한상을 받으니 일단 기분이 좋습니다. 살면서 식욕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먹는 즐거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행복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야채와 포근한 된장찌게, 더덕구이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시 출발을 서둘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렸습니다.

 

그 거리를 휴게소 들러지 않고 한숨에 동탄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30분 걸렸습니다. 왕복 5시간 운전을 했습니다. 별로 피곤하지 않습니다.

두 분을 동탄 아파트에 내려드리고 집으로 와서 샤워하고 옷갈아 입고 문화의 전당으로 갔습니다. 7시10분에 다시 두부부 4인이 만나서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7시55분에 우리는 뮤지컬 영웅 10주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의거를 수준높은 극단이 무대에 올렸습니다. 50명 정도의 극단원들이 쉼 없이 연극을 이어갑니다. 오페라입니다.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멋진 공연입니다.

11:30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참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만 보람찬 일로 피곤이 덜한 듯 합니다. 커피를 마셔서 금방 잠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오늘은 조금 늦게까지 밤을 지새워도 좋을 것입니다. 이제 잠이 줄어들 시기, 초여름이 오고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 정말로 참으로 바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 다녀온 바 그 감흥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드넓은 산세의 중간 요점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그 자리를 지켜온지 1,000년이 지났을 것입니다.

수 많은 중생들이 이 곳을 다녀갔을 것인데 바로 우리가 도착한 그날 그 시각에 적멸보궁 불단은 수리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뒷편 바위속 어디엔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으므로 이곳 불사 건물안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자들의 마음속에 하나씩 부처님을 담아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불단 자리에는 부처님을 상상하는 비단천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뒤편의 벽면에 가로 1.5m, 세로 90cm정도의 나무판인듯 보이는 그 면에 정성을 들여 붓으로 칠을 하고 말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불빛으로 채색의 상황을 점검하는 듯 무릎을 꿇은 채 정성스럽게 살펴보고는 조심스럽게 심혈을 다해서 붓질을 내립니다. 붓의 넓이만큼 여러 겹의 붓자국이 제단 위 벽면에 새겨집니다.

 

각자의 소원을 담은 108배를 올리고 밖으로 나와 다시한번 적멸보궁,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4월말 진눈깨비 내리는 평평한 돌판으로 정성들여 쌓아올린 돌계단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판매소가 있으므로 미리 준비한 스티커를 꺼내어 양초 2개에 각각 게첨하여 다시 근무하시는 분께 내일 모레 적멸보궁 불단에 올려주시기를 청하고 차분히 우산을 함께 쓰고 주차장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우리의 차는 올라갈 수 있는 최대의 비포장 도로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래서 4인 여행객 불자들이 돌계단만 올랐으므로 가능한한 최대한 편안하게 적멸보궁에 이른 것입니다. 산기슭의 상원사에서부터 걸었다면 두 배의 산행길, 고행길이었을 것인데 절반으로 적멸보궁에 이르니 모두가 즐거워하십니다. 그래서 점심이 더더욱 맛났습니다.

저녁 8시에 만난 안중근 열사의 '영웅'은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50명 출연진의 착착 들어맞는 독립문 석재의 아귀처럼 연주와 오페라 발성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열차가 달리고 눈이 내리는 영상을 잘 배합하여 우리가 지금 하얼빈역에 당도한 듯 한 참 좋은 영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마도 조명과 음향은 공연예술의 압권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이 없으면 영화가 죽어버리듯이 조명없는 연극을 상상조차 못하겠습니다.

오늘 토요일, 바쁘게 지낸 지나주를 조심스럽게 돌아보고 다음주에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해 봅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 일들을 이룩해 나가고자 합니다.

 

현아는 테블릿PC를 새로 구매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화면 입력이 안되는 구버전은 아빠에게 기부채납, 관리전환하였기에 새벽에 일어나 즐거찾기에 URL을 올리는데 30분간의 연구와 탐구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충전중입니다. 80%정도 충전이 되어 있으야 꼰대들은 전자기기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됩니다. 스마트폰 전력 20%라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도 있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