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 5.18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1980년 5월10일에 팔탄면사무소 공무원으로 복직되었습니다. 1980년 4월에 군에서 제대를 하여 집에서 복직을 기다리는데 조금 나은 곳으로 발령을 내기 위해 당시 집안 아저씨가 군청 행정계에 근무하면서 많이 챙기셨습니다. 하지만 행정계장님은 그냥 양감이나 팔탄에 발령을 내라 했답니다.

 

 

풍문에 듣기로는 비봉, 남양, 매송, 반월면 등은 이미 윗기관의 인사청탁이 와서 갈 사람이 정해졌다고도 했습니다. 1980년의 우리 사회는 2019년 오늘과는 많이 달랐으니까요.

 

그리하여 다시 군청 행정계 아저씨에게 전화를 해서 놀기도 힘들 정도이니 양감이든 팔탄이든 공무원을 하는 것이니 발령을 내달라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팔탄면으로 발령을 받고 총무계에서 회계담당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계란 "회계주사"가 보는 일로서 주변의 식당이나 인쇄소, 이장님이나 면단위 기관에서도 조금 높게 보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고참 공무원이 담당하는 업무인데 비봉면에서 일하다가 군대에 다녀온 젊은 신입 공무원에게 이 업무를 주었으니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임자의 서류를 보고 열심히 배워서 어느정도 일을 익히고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첫 월급날 수백만원을 들고 길을 건너면서 주변을 살핀 기억이 납니다. 혹시 누군가가 와서 돈다발을 탈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그렇게 회계업무를 하던 중에 서무담당이 군청 공문을 보여주면서 우리 팔탄면사무소 직원중 유일한 시험응시 조건이 된다는 친절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응시원서를 적고 사진을 첨부하여 보통우편으로 경기도청 고시계 앞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전입시험은 고시계가 아니라 인사계에서 담당하였고 훗날에 알게된 심재인 선배가 전입시험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도청 근무내내 선배님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팔탄면서무소 근무중에 본 시험에 합격하여서 1981년 8월10일에 경기도청 소속의 농민교육원으로 전출됩니다. 그렇게 해서 1980년 5월17일의 기억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그 당시에는 언론이 막혀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는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현장의 모습만 보면서 마음속으로 걱정을 했습니다.

 

이제 38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조금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추념하는 518의 그날입니다. 팔탄면근무 8일만에 발생하였던 역사적인 날인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