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인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스포츠는 늘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만 오늘 새벽에 3:1로 패한 결승전은 그 경기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어제저녁부터 결승전 경기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면서 보자 했습니다만 아내가 잠시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밤이 깊어지나 포기하였고 현아는 밤늦게 참가 의사를 밝혀서 일찍 우선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1시에 기상하여 방송을 켜니 이제 입장식을 하려 합니다. 평소 기상하는 것은 늘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현아도 일어나서 함께 관람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반전 시작 5분도 안 되어서 페널트킥을 얻어내어 1:0으로 앞서갑니다. 전반전을 보고 바로 월드컵 경기장으로 출발하면 후반전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에 골을 내주고 리드를 당하고 결국 후반전까지 1:3으로 패하는 경기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냈지만 그동안의 결승진출 과정에서 의외의 상황들이 많았기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3시반경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 5시20분에 평소처럼 기상하였습니다.

아침 108배를 올리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상황에 대해 반추해 보았습니다. 축구 경기내용을 보면 50:51 수준입니다.

 

실력이나 능력, 패기가 다 비슷한데 어느 팀은 골대안으로 공이 들어가고 다른 팀은 골대 밖으로 휘어가는 공을 보면서 탄성을 지르는 것입니다.

결국 미세한 차이로 승패를 가르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삶도 역시나 매일매일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서 축적되는 90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속에서 양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소중하게 잘 살고 있으니 행복한 것이고 주변의 여러가지 요소들이 한층 더 도움을 준다면 더더욱 멋지고 행복한 나날로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삼라만상 모든 일들이 부처님의 뜻에 따라 이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불교책을 보면서 이 작은 세상의 조그마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이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이기도 하고 남가일몽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선비가 늦은 봄날에 자벌레가 풀잎 위에서 갈곳을 몰라 길을 찾아내느라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고, 잠든 꿈속에서 하늘에 올라가 부자로 행복하게 잘 살고 80세에 다시 지상에 내려오니 아직도 자벌레가 고개를 흔들며 갈 곳을 정하지 못하였더라는 이야기가 남가일몽, 일장춘몽입니다.

남쪽으로 뻣은 작은 가지 위에서 방황하는 벌레의 모습과 인생이 비슷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멋진 인생, 소중한 삶을 열심히 끌고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삶의 좌우명이고 목표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