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방송도 그러하고 신문을 보면 언론사마다의 무게중심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 어느 시대에는 국가정책 중 어려운 문제를 발표하는 경우마다 간첩단 사건을 그 앞에 보도하는 묘한 정무적 상황이 있었습니다.

반공이니 북풍이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이 댐을 터트려 수몰작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평화의 댐을 건설하는데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방송을 보면서 몇가지 방송의 강도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먼저, 제주도 남편 살해사건입니다. 배타고 시신을 버렸다고도 하고 가게에서 살인에 쓰인 도구를 구매하는 CCTV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건에 비해 크게 보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번째는 베트남 아내를 폭행한 사건입니다. 2살 아들 앞에서 엄마를 폭행한 나쁜 아빠입니다. 참으로 발생하면 안 되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언론에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종편방송이 그러합니다.

 

축구선수 출신 박항서 감독이 수년동안 이룩한 한-베트남간 우호의 분위기가 권투를 배운 나쁜 아빠의 아내, 엄마 폭행으로 인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는 참으로 어렵고 분위기를 부수는 일은 쉽게 발생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지나친 보도는 오히려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본이 중요 첨단 부품 수출을 금한다고 합니다. 나쁜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부품이나 화공약품을 직접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수조원 이익을 남겼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첨단제품에 들어가는 희귀한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물론 일본은 노벨상을 많이 받았으니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첨단의 제품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절을 하면서 주변에 참으로 황당한 일들에 대해 그리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 준비하는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광교 호수공원까지 15,000보 다녀왔던 바 밤새 편안하게 숙면하고 가뿐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제 국회에서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의 아름다운 설전이 뉴스에 나왔습니다. 이낙연 총리께서 그런 말씀은 억측이고 자주 하시는 듯 보인다며 청와대 정책실장이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등 완화된 부드럽고 편안하고 듣기에 좋은 표현을 하십니다. 이 총리의 고교시절 국어점수가 호남권 최고였다고 합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간 설전도 재미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을 하신 분이 기사를 어찌 쓰셨는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하니 아나운서 출신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식의 대응을 합니다. 날선 싸움은 아니지만 서로의 행간의 의미를 주고 받는 언론인 다운 이야기입니다.

 

곽상도 의원과 이낙연 총리간의 국회 질의답변도 이야기는 평온하나 그 마디마디가 깡마른 오죽헌 검정 대나무가 바람결에 충돌하는 느낌이 듭니다. 대나무 밭에서 칼싸움 하는 듯, 평범한 얼굴 표정속으로 비수의 칼날이 오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이제 빈수레 연설이 아니라 행간의 뜻을 음미하는 지성의 대결을 바랍니다. 오늘 아침에도 초여름 바람이 불어오고 밤새 비는 내렸지만 땅 바닥에 흐르지는 않습니다. 상대편의 독설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녹힌 후 아름다운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인을 기다립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주장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부처님 마음에 담아 업장을 녹이고 번뇌를 삭히는 아름다운 세상살이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결국에는 나 자신을 위한다는 것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