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땅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독도는 우리땅 ▧

이제 독도를 수호하러 간다. 경기도의회 42인이 8월6일 버스를 타고 의회 주차장을 나서 독도를 향해 출발했다. 7월16일 경기도의회 현관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지 20일이 만이다.

낮에 출발하고 밤늦게 돌아오고 버스를 타고 강원도를 지나고 파도를 거슬러 가야한다. 일행은 버스로 동해시 평생학습관에 가서 독도 전문가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1박 한 후 묵호에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직행할 것이다.

 

 

그리도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 독도지원 및 수호대책을 논의하고 다음날 독도박물관을 관람하고 해안로를 산책한 후 두 척의 여객선이 동시에 출발하는 오후 5시반까지 기다려야 한다.

묵호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도는 교통편 연계가 잘 안된다. 그래서 짐을 들고 걸어 다녀야 할 구간이 많다.

독도수호 결의행사를 위한 준비는 일주일을 앞두고 진행되었으므로 울릉도가 관광성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준비는 잘 되었다. 프로그램도 잘 짜여졌다. 그러나 여행이란 떠나면 약간의 고생이 따른다. 그래서 여행은 젊은이의 특권이라고도 하나보다.

버스는 순조롭고 부드럽게 달려 동해시 평생학습관에 도착했다. 행자부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신 김학기 동해시장은 원고를 외우듯이 시정을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참으로 관선 기관장과 민선 기관장을 차이는 말씀의 내용에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인사말씀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치단체를 홍보하는데 힘을 보탠다. 마치 그 자치단체가 없다면 강원도도 없고 대한민국도 없을 태세다. 사실 이 부분이 민선 자치의 장점이기도 하겠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지방자치의 취지에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면 여건이 취약한 부분에 투자가 중복되는 약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주민이나 공무원에게는 민선의 장점은 잘 보이지 않고 단점만 부각된다는 핸디캡이 단체장에게 주어지고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김학기 동해시장님께서 환영해 주신다. 박 의원님과 함께 행정안전부 근무했다. 컨테이너사업, 물류, 일본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배를 구입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2009년 아시아 총회와 전시회를 여는 행사 60개국에서 5,000명이 올 예정이다. 천연가스 메카로 발돋움 하고 있다.

내년에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는 준비 중. 양천구에서 독도사랑 캠페인을 다녀갔다. 동해시도 독도사랑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호동 영남대학교 교수님의 강의는 석사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걸맞는 것 같다. 사례중심으로 귀와 머리에 쏙 들어오는 내용을 주셨더라면. 독도·울릉도의 역사, 울릉도·독도의 종합연구 10여건의 독도관련 저서를 가지신 분이다.

11년째 독도관련 논문을 써오고 있다. 독도 울릉도의 역사라는 책을 단독 저서로 내고 여러 개의 공저가 있다. 독도방문 자료에 보니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중복을 피하고 핵심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가 된 것은 정광태의 노래에 나오듯이 512년 이사부가 항복을 받았다. 우산국이 512년 토산물을 바치기로 했다.

항복 안 하면 맹수를 놓아 죽이겠다고 하여 항복을 받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실려있다. 고려 왕건때까지는 울릉도 독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독도에 관한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울릉도에는 고분이 많은데 고분이 많이 파괴되어 왔다. 고분에서 우산국이 우리나라 땅임을 증명할 자료가 나올 것이므로 국가적으로 발굴을 하여야 한다. 경기도 의원님께서도 힘을 써주시기를 바란다.

세종실록지리지 1454년에 기록이 나온다. 우산국은 정동쪽 바다 가운데 있다. 신라때 우산국이라 칭하였고 울릉도라 하였다.

1416년 김인우를 무등처 안무사로 삼았다. 무릉도 주변에 곁에 작은 섬이 있다. 작은 섬은 독도를 지칭함이다. 태종17년 외적이 침범해 왔다는 자료가 있다. 즉 이 당시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 자료는 적극 활용 할 일이다.

두 섬이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이것이 울릉도와 독도이다. 한번 큰 바람이 불면 이를 정도이다. 박세당의 울릉도라는 기록에는 우산도는 독도이다.

일본의 최초 독도 기록인 은주시청합기에서는 독도와 울릉도를 무인도라 하였는데 이는 스스로 모순을 인정하는 일이다.

세종신록지리지에 청명한 날 서로 바라볼 수 있다고 나온다. 울릉도 주민은 얼굴이 흰 편인데 약초와 해삼을 먹기도 하지만 안개가 많아서 햇볕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이다. 동국여지승람에도 우산도 무릉도 무릉이라고도 하고 우릉이라고도 한다.

일본이 울릉도까지 집어 먹으려는 의도가 많았다. 공도정책, 안용복 사건 이후에 독도를 돌려준 것이 안타깝다는 일본 기록이 나온다. 1880년 일본의 벌목과 어로 활동이 성행했다. 1881년 외교문제로 비화되어 일본에 국경침범으로 항의하였다.

1917년 도동에서 찍은 일본인 가옥과 울릉도내 다른 지역의 조선인 가옥 사진을 비교해 주었다. 독도에 한국인이 살았고 살았다는 다양한 근거들이 축적되어야 국제사법 재판소 법정에 독도라는 제목으로 우리 외교관들이 나서야 한다면 이때 제출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한적하고 편안한 동해시의 한 숙소 앞에서 경기도 태양보다 조금더 눈부신 강원도의 햇살을 받으며 항구로 향했다. 묵호항에서 선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로 향한다. 3시간 이상의 뱃길을 달렸다. 그냥 주변은 바다다.

바닷물이 이처럼 많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땅과 들과 산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둘러 싸지만 바다는 늘 같은 무늬의 모습으로 우리를 쳐다본다. 다만 파고의 차이가 좀 다른 바다 얼굴일 것이다.

도동항에 도착하면 독도사랑 T-셔츠를 입고 결의대회를 연다. 울릉도 도동항 도착시각이 12:00이니 식사 후 곧바로 결의대회를 열어 사진을 찍어 송고해야 한다.

그래서 사진 설명은 울릉도에 도착한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독도를 방문하여 ‘일본만행 규탄과 독도수호 결의’를 위한 출발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독도에서 사진을 찍는 시각은 15:30경이고 현지사정상 무선 인터넷이 안 될 경우 송고시각은 17:00경이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도내 언론들이 결의대회 사진을 받아 편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울릉도 사진은 즉시 송고하였으나 독도에서 결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은 현장에서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 않았고 돌아오는 배에서 울릉도 전경이 보일 즈음에서야 인터넷이 열렸다.

이제 배는 독도를 향하고 있다. 배안에 써있는 안내문이 재미있다. ‘독도 접안은 기상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정말로 기상상태는 좋았다. 마치 수정판 위를 유리구슬이 찬찬히 굴러가는 형상이다. 어떤 손님은 지금 새로 포장한 아스파트 길을 어제 산 새 승용차가 60㎞속도로 가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제 독도 머리카락 몇 줄기가 수평선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1시간 남았단다. 수평선에서 독도가 보이기 시작하면 1시간 후에 도착한다는 것이란다. 하지만 신문기사에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독도박물관에는 독도-울릉도, 울릉도-독도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다. 서로 보인다. 가을에는 더욱 더 잘 보인다고 한다. 더없이 맑디맑은 가을날에는.

우리가 탄 배 옆으로 군함인지 상선인지 배한척이 교행 한다. 서로 반대를 향하고 있으니 아마 저 배는 울릉도로 가는 길인가 보다. 군함이면 반가운 일이고 상선이면 경제의 저력인 것이고 어선이면 만선이기를 바란다. 그런데 저 배의 종류가 무엇이든 저들의 저녁 메뉴는 무엇일까.

우리의 100년전 조상과 일본인들은 맑은 날에도 잘 보이지 않는 독도와 울릉도에 무슨 항해술로 왔으며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을 하였을까?

도대체 무슨 장비로 이곳까지 왔을까. 1척의 배가 봄에 울릉도에 와서 가을에는 2척이 나갔단다. 울릉도에 풍성한 나무를 이용해 배 1척을 건조했다고 한다. 참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나무가 풍성하고 아름다운 독도이기에 일본인들이 더더욱 탐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로 드넓은 동해바다 중간을 달리는 배위에서 보니 일본인들이 탐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넘치는 동해바다다. 외양도 이 정도이지만 수천m 바다 속에서 수압을 밀치고 정수리를 내밀고 있는 독도해저의 무궁한 자원의 가치를 우리는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독도에 접안 하겠다고 한다. 거참! 선장님도 여유와 조크가 있는 분인가 보다. 이 잔잔한 파도를 가르며 독도를 향하면서도 접안 여부는 가봐야 안단다. 이제 5분후 접안할 것이면서도 끝까지 접안하겠다는 말은 안 한다. 마치 올림픽 성화의 마지막 주자를 발표하지 않는 것을 흉내 내고자 함인가?

배는 아주 편안하게 익숙한 길로 들어서더니 독도에 발을 딛는다. 선착장에는 전경들이 줄을 서서 국민들을 맞이한다. 인기방송 프로그램 ‘1박2일’의 상근이(흰색 개) 모델일 것 같은 독도 수비대 삽살개도 보인다.

그리고 독도는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애국가 화면에서 보았던 갈매기도 보인다. 참으로 검은 독도는 동해바다 중간에 자신있게 서 있었다.

오늘 파도는 잔잔했다. 독도와 동해바다가 경기도의원들의 방문을 환영한다. 그리고 독도수호를 위한 국민에게 인사를 하는 듯 평온한 8월 입추날 오후의 깔끔한 날씨다.

일행은 모두 자신있게 주장했다. 아주 큰 소리로 외쳤다.

 

독도수호결의를 일본 정부에 큰 목소리로 전했다.

 

그 주장은 다음과 같다.

o 일본정부의 대(代)물림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독도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

o 일본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확실히 인정하라.

o 일본정부는 연이은 역사교과서 왜곡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규범을 성실히 준수하라.

 

 

울룽도로 돌아왔다. 이곳 주민 수는 10,200명이고 가구 수는 3,700명이다. 오징어가 많이 잡힐 때 3만 명에 이르던 울릉도 인구는 오징어잡이 배의 기계화로 인해 인구가 줄었다.

20명이 타던 배에 단 3명이 기계화된 오징어잡이 배를 관리하게 되면서 급감해 1만명 내외를 오르내린다. 그런데 자동차는 3,500대로 가스차는 없다고 한다.

관광지이기에 인구대비 자동차 비중이 높은 듯 하다. 경기도가 2.8명당 1대의 자동차가 있는데 울릉도에도 비슷한 수준인 2.9명당 1대다. 농사짓고 장거리 출장도 없고 직장 출퇴근도 멀지 않은 울릉도에 인구비중 차량 보유정도는 아주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울릉도의 지명을 살펴보자. 투구봉은 이사부의 것이라한다. 사자바위, 금두꺼비, 사태암, 곰바위, 영지버섯바위가 있다. 수중 터널도 있고 삼막터널도 아름답다.

마가목은 약재로 쓰인단다.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미륵봉이 있고 나리분지는 용암이 분출했던 현장이라고 한다.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

코끼리 바위는 주상절리로 유명한데 제주도의 주상절리는 세워져 있고 울릉도에서는 누워있단다. 실제로 독도가 제주보다 아주 오래전에 생성된 선배이기에 울릉도 주상절리는 누워있고 제주도의 그들은 아직 서 있단다.

참, 최근에 조오련 (아시아의 물개) 3부자가 독도를 33바퀴 돌았단다. 다녀온 오늘은 박태환 선수가 지금 북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청추산 성불사도 가보았다. 이제 우리는 나리분지로 간다. 분화구 안에 농지가 생겨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아늑해 보인다.

이곳에 사는 일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겠지만 한 일주일 살아보아라. 나리분지에는 나물이 유명하고 나물전, 더덕전, 민속주도 맛깔스럽다.

나리분지는 바닷바람, 소금바람, 나무바람이 서로 어우러지는 곳이다. 숨쉬기가 편안하다. 소금기와 미네랄과 산소와 산줄기의 여우로움이 합쳐진 듯하다. 사실 울릉도는 해안가가 절벽이다.

대부분 嶽山(악산)이다. 하지만 나리분지를 둘러싼 산들은 원형으로 편안하다. 우리 시골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그런 등줄기를 보여준다. 나리분지 입구에서 우측을 보면 머리감은 여인의 누운 상반신 모습이 산줄기에 나타난다.

나리분지는 분화구다. 그 넓이가 경기도의회, 도청의 10배쯤은 되겠다. 병풍 치듯이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다. 여기 와서 상상해 보니 울릉도라는 거대한 항아리가 동해바다에 떠있는 듯 느껴진다.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떠있는 울릉도에 일행이 와서 심판을 기다리는 것일까? 정말로 산채음식에 맛있어서 이사오고 싶다.

울릉도의 특산품 왜 오징어일까요? 오징어잡이 배에 잡혀 죽고, 말려 죽고, 태워(구워)서 죽고 찟어서 죽고 씹어 죽는단다.

독도박물관 입구에는 케이블카가 있다. 가파른 산 500m를 참 편하게도 올라간다. 그런데 옆으로만 본 나무들을 위에서 보니 그 맛이 다르다. 위에서 보아도 나무들의 문양은 아름답다. 저 나무들은 어디에 저 같은 모양을 숨겼다가 이리도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일까?

전부터 느티나무를 볼 때마다 작은 씨앗 속에 어쩌면 저리도 복잡한 나뭇가지와 잎새들을 숨겼다가 봄이면 잎을 내보내고 여름에는 가지를 키우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변했다가 낙엽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것인지.

독도박물관이다. 영어로 DOK-DO. 경기도 출신 유지께서 모으신 고지도 등 독도와 울릉도 관련 자료를 기증했고 삼성이 박물관을 지었단다. 고지도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950년대 민간인들이 독도수비대를 결성해 독도를 지켰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 사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원본을 가져오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사진자료와 동영상에서 독도 바위위에 새겨진 한반도 지도 모습이 독도가 대한민국 우리 땅임을 웅변하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향나무 제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아까 올라 올 때 우리를 배운 봉고차이지만 내려가는 손님을 태우지 않는 이유는 바로 향나무 제품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라는 뜻인가 보다.

이번에는 배를 타고 죽도에 들어섯다. 대나무가 자생한다. 정상에 오른데 땀이 비 오듯 한다. 숨도 차다.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작은 섬이려니 했는데 그 면적이 심상하지 않다.

울릉군 홈페이지를 가보자. 죽도는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일명 대섬이라하기도 한다. 저동항에서 동북방향으로 4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 207,818㎡(경지 52,549㎡), 높이 116m(L=619, B=365)로 현재 1가구 2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죽도는 특히 무공해 더덕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93년부터 관광개발사업에 착수하여 야영장, 전망대, 피크닉장, 헬기장, 낚시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죽도에는 아직 식수원이 없어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섬의 유일한 진입로인 나선형 계단(일명 달팽이 계단)이 인상적이며 계단 수는 365개이고, 계단 수를 세며 올라가는 재미도 있다.

일단 죽도에 올라가는 순간 ‘청남대’가 생각난다. 그럼 ‘청죽대’, 아님 ‘청울대’로 할까. 이 바다 위 산에서 저 나무들은 아주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 해풍이 무섭지 않은가 보다. 더구나 나무들은 외로움을 타지 않는가 보다.

저 건너편 삼선암에도 나무들이 보인다. 이곳 죽도에서 보는 삼선암의 각도가 또한 새롭다. 전망대에 오르니 주변이 신선이 머물만한 곳이다.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시간과 생각이 이곳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

코끼리 바위를 배를 타고 보는 것도 즐겁다. 육로 관광때 보니 코끼리 똥무덤이 2개인데 하나는 밟아서 물속에 살짝 보인다더니 가까이 보니 주상절리의 무늬가 생생하다.

배를 돌려 항구로 돌아간다. 굉음을 울리는 배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많은 사색을 가져다 준다. 저 바위가 이 바다위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풍성한 바닷물이 저 바위섬을 감싸는 연유가 무엇인가?

바닷물은 늘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앞 다투어 섬을 에워싸고 암벽을 때린다. 그리고 더 많은 바닷물들이 그룹을 이루어 섬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섬 가까이 가려는 몸싸움이 파도이고 파도싸움이 너울이고 멍이들 정도로 검푸르게 싸우는 것이 해일이며, 사생결단을 내는 것이 쓰나미일까? 울릉도에 바다가 없다면 독도에 바다가 없다면 일단 섬이 아니겠지만 그 중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얼마나 황무지 같을까.

천지에 물이 없다는 가정은 백록담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보겠지만 독도에 바다가 없다면 경상북도 전체만한 큰 산 하나가 허허벌판에 서 있는 형상을 어찌 상상하란 말인가. 도저히 안 될 말이다. 동해바다는 그대로 있기로 하고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모든 섬들이 지금의 제자리에 존재하기로 하자.

저 무인도 섬 위의 소나무 나이가 200년은 되어 보이는데 도대체 소나무 솔방울 씨앗이 어느 바람을 타고 몇 번의 도전 만에 무인도 바위 위에 올랐을까.

그리고 몇 번이 노력 끝에 그 소나무 씨앗이 발아되어 뿌리를 내렸을까. 저 척박하고 단단한 바위틈에 처음 내린 소나무의 뿌리는 도대체 어느 부분이란 말인가?

그 옆의 나무들은 또 어떤 경로를 통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묻기도 어렵지만 답하기도 힘들겠다. 더 이상 묻지 말고 눈과 가슴으로만 감상할 일이다.

바다는 참으로 많은 물을 머금고 있다. 어디에서 이처럼 많은 물을 가져다 두었을까. 화성에는 물이 있다 없다며 과학자들의 발표에 인류가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지구에는 이만큼의 물이 있다는 것은 큰 차이인 것이 확실하다.

이제 울릉도 도동항을 나서 묵호항을 향한다. 17시50분에 떠난다. 20:40분에 도착하였으니 2시간50분이 소요된 것이다. 울릉도에서 밝은 바다에 배를 띄웠는데 어둠속 묵호항이 일행을 맞이한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또다시 달려달려 의회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배를 타고 오는 동안에 한국여자 핸드볼이 러시아팀과 경기를 했는데 7점 뒤진 것을 후반에 추격해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민호 선수가 유도에서 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의 한을 풀었다고 한다.

그래서 뱃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올릴 때마다 모두가 하나 되어 함성을 질렀다.

독도 영유권 망언과 망행에 대해서도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릉도의 鬱(울)자가 우울할 울자 인지 답답할 울자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기간이 좀 힘들고 지루할 수 있었을 것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행사에 참 의미가 독도 守護(수호)라는 애국적 출발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분들 한분 한분이 양보하고 배려하여 이해하고 화합하는 때로는 크고 어떤 경우에는 작은 ‘양보, 배려, 이해’가 합해진 조화의 힘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그리고 결코 독도 지키기에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러 온 일행을 따스하게 맞아준 울릉군수님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속 깊은 마음 씀이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독도는 우리 땅이 확실하다. 울릉도는 경상북도 행정구역이지만 그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토인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글을 마치는 마음이 편하고 느긋하다.  2008. 8. 6 의회사무처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