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기사는 부음만 아니면 된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정치인의 기사는 부음란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일은 물론 불편한 사건이라도 기사가 나야 정치인답다는 말로 풀이된다.

혹시 부정적인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걸러지고 본인의 이미지만 남게 될 것이라는 기대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뇌리에 간직하게 될지도 모른다.

1889년 3월31일 프랑스 파리에는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맞이해 열린 만국박람회의 기념 조형물로 에펠탑이 세워졌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탑 건립을 반대했다.

 

 

15,000개의 금속조각, 2,500,000개의 나사못으로 연결시킨 무게 7,000톤, 높이 320.75m의 철골 구조물이 고풍스러운 파리의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1909년 다시 철거논의가 거세졌지만, 탑 꼭대기에 설치된 전파송출장치 덕분에 살아남았다.

이후 시민들이 날마다 보는 에펠탑에 정이 들어가듯 단지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증가하는 현상을 '단순노출의 효과' 또는 '에펠탑 효과'라고 한다.

 

정치인의 기사도 그러하니 광고는 더욱 중요하겠다. 요즘에는 아예 대놓고 프로그램중에 광고를 한다고 알린다.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이다.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로 끼워넣는 광고기법을 말한다.

 

기업 측에서는 화면 속에 자사의 상품을 배치하여 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 이미지를 심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상품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고, 영화사나 방송사에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명인이나 가족이 사망하면 신문에 보도된다. 당일자로 신문에 박스기사가 나고 방송 다큐멘터리(documentary)가 나간다.

 

민초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부음기사’와 언론보도다. 역사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중전마마의 릉이 화려한 것은 상감마마나 대를 이은 임금(아들) 덕분이라고 해설사는 말한다.

역사의 주연이었던 분의 왕릉이 초라한 경우도 보았다. 그러니 신문사 부음 담당 편집기자의 고충이 크겠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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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