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三寒四溫(삼한사온)처럼 4일정도 지루한 장마 비가 내리는 경우는 보았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긴 기간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인생중 가장 긴 기간동안 매번 폭우가 내리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인명의 피해, 재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집이 땅속으로 들어간 듯 집안에 토사가 밀려들어오는 사태를 어찌 감당해야 하겠는지요.

 

 

밀려드는 폭포수에 놀라서 500미터 높은 사찰까지 피신한 소들을 주인이 다시 데려갔습니다. 사찰 경내에 와서는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으면서 평온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스나미를 피해서 산으로 내달리는 코끼리처럼 폭우로 밀려드는 물을 피해서 산 중턱에까지 달려온 소의 사례가 연관성이 있어보입니다.

 

동물에게도 자연재해를 피하는 지혜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인간은 동물만큼 감각이 빠르지 않아서 언제 큰 비가 올지, 산비탈 흙과 나무가 미끄러져서 민가 건물과 농경지를 덮칠지를 모르지만 그 전조상황을 캐취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개미가 이사를 가면 비가오는 징조이고 개가 짖으면 산사태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요. 땅속의 흙과 돌과 물의 움직임에서 들려오는 소리나 진동이나 기타 제6의 감각으로 느끼는 바가 있다는 것이지요.

 

육감이라는 것이 몸으로 느끼는 바도 있겠지만 시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등 5감 5각 이외에 6번째 느낌의 감각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서늘한 느낌을 받고 그곳에 가지 않거나 발빠르게 빠져나와서 재앙을 면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잦아들지 않습니다. 본래 우리는 큰 사건이 나도 더큰 일이나 새로운 국면에 들면 이전의 상황을 잊어버리거나 자정작용처럼 해결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더워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늘 그 정도의 상황을 이어가면서 자꾸만 악화되는 상황으로 내달리려 합니다. 보건당국이나 온국민 마스크, 외국인 출입관리, 통제를 통해서 하루 50명 이내의 확진으로 간신히 끌고 가는 중입니다.

공무원들 모두가 고생을 합니다. 코로나19는 사회전반의 지체를 초래합니다. 지지대고개의 지지대비는 정조의 어가가 수원 화성을 향할 때에는 왜 이리 늦느냐해서 遲(지)요 융릉의 아버지 사도세자릉 참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을 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조대왕의 효심에 교꾼들의 발길이 遲滯(지체)되었다해서 遲(지)를 쓰니 고개 이름이 지지대고개요 그 언덕에 두 번 이전한 遲遲臺碑((지지대비) 역시 늦어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 2학년때 이 지지대비를 여러번 보았고 훗날에 보니 더 높은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지지대고개를 확장하면서 본래의 자리보다 더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지연되는 것은 사회의 일반적인 일뿐만 아니라 미국대통령 선거일도 미룬다했다 아니라 합니다. 중동전쟁이나 이란 내전이 미국대통령 선거일을 흔들지 못하였는데 코로나19의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가 세계사를 바꾸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마스크 신분증을 들고 외출을 해야하고 시설이나 기관, 회사에 들어가려면 열체크를 하고 전화번호와 이름을 적어야 합니다.

 

참으로 위중한 시기에 열심히 살고 있는데 폭우가 내려서 서민들만 힘들게 합니다. 곧이어 태풍이 온다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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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